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17회-袁公路의 起七軍

구글서생 2023. 2. 11. 04:46

第十七回
袁公路大起七軍 曹孟德會合三將.
제17회
袁公路가 七軍을 크게 일으키고, 曹孟德이 三將과 회합하다.


卻說
袁術在淮南地廣糧多又有孫策所質玉璽遂思僭稱帝號.
한편,
원술이 회남에 있는데, 地廣糧多이고 게다가 손책이 담보한 옥새를 가졌으므로 마침내 僭稱帝號를 생각하였다.

大會群下議曰
昔漢高祖不過泗上一亭長而有天下.
今歷年四百氣數已盡海內鼎沸
吾家四世三公百姓所歸.
吾欲應天順人正位九五爾眾人以為如何?」
手下를 크게 모아 의논하여 말하였다.
“옛날 漢高祖는 泗上一亭長에 불과하셨으나 천하를 가졌소.
그로부터 이제까지 400년이 되니, 기수가 다하고 海內가 솥이 끓는 듯하오.
내 가문은 四世에 三公이고 백성이 의지하는 바가 되어 왔소.
이에 하늘에 응하고 인심을 따라 九五의 자리에 오르려는데 그대들은 어떠하오?”

主簿閻象曰
不可
昔周后稷積德累功至於文王三分天下有其二猶以服事殷
明公家世雖貴未若有周之盛
漢室雖微未若殷紂之暴也
此事決不可行。」
主簿 閻象이 말하였다.
“불가합니다.
옛날 주나라는 后稷이 여러 번 공을 쌓고, 문왕에 이르러 천하의 3분의 2를 가졌으나 오히려 은나라에 복종하고 섬겼습니다.
명공의 家業의 身世가 비록 귀하지만, 아직은 주나라가 번성함 만 못합니다.
한실이 비록 쇠미하나 아직 은나라 주왕의 폭정만 못합니다.
이 일을 행하여서는 안 됩니다.”

術怒曰
吾袁姓出於陳
陳乃大舜之後
以土承火正應其運
又讖雲<代漢者當途高也.> 吾字公路正應其讖
又有傳國玉璽若不為君背天道也
吾意已決多言者斬!」
원술이 노하여 말하였다.
“우리 원씨는 陳나라에서 나왔소.
진나라는 위대한 순임금의 후예이오.
土로써 火를 이음이 運에 순응하는 것이오.
또한 예언서에 <한나라를 대신하는 이는 마땅히 길에 높이 있다> 하였고, 나의 자는 公路이니 그 예언에 정확히 맞소.
또 傳國玉璽도 가졌는데 임금이 되지 않으면, 천도를 어길 터이오.
내 뜻을 정했으니 여러 말 하는 자는 참하리라!”

遂建號仲氏立臺省等官.
마침내 연호를 仲氏라 정하고, 관청을 건축하고 관원을 책봉하였다.

乘龍鳳輦祀南北郊.
龍鳳輦을 타고 남북에 郊祀를 지냈다.

立馮方女為后立子為東宮
풍방의 딸을 황후로 삼고 아들을 동궁으로 세웠다.

因命使催取呂布之女為東宮妃
이에 따라 여포의 딸을 데려와 동궁의 妃로 삼고자 사신을 보내 재촉하였다.


卻聞
布已將韓胤解赴許都為曹操所斬乃大怒
한편,
(원술은) 여포가 한윤을 허도로 압송하여 조조에게 참수됨을 알고 크게 노하였다.

遂拜張勳為大將軍統領大軍二十餘萬分七路征徐州.
第一路大將張勳居中
第二路上將橋蕤居左
第三路上將陳紀居右
第四路副將雷薄居左
第五路副將陳蘭居右
第六路降將韓暹居左
第七路降將楊奉居右
이에 장훈을 대장군으로 삼고 대군 20여 만의 군사를 거느리게 하고, 7로로 나눠 서주를 정벌케 하였다.
제1로는 대장군 장훈이 중앙을 맡고,
제2로는 상장 교유가 좌측을 맡고,
제3로는 상장 진기가 우측을 맡고
제4로는 부장 뇌박이 좌측을 맡고,
제5로는 부장 진란이 우측을 맡고,
제6로는 降將 한섬이 좌측을 맡고,
제7로는 降將 양봉이 우측을 맡았다.

各領部下健將剋日起行
각각 부하 건장들을 거느리고 날을 맞춰 기병하였다.

命兗州刺史金尚為太尉監運七路錢糧
연주자사 금상을 태위로 삼고, 7로의 錢糧을 監運하게 하였다.

尚不從術殺之以紀靈為七路都救應使
금상이 따르지 않자 원술이 그를 죽이고 기령을 七路都救應使로 삼았다.

術自引軍三萬使李豐梁剛樂就為催進使接應七路之兵
원술은 직접 군사 3만을 이끌고 이풍, 양강, 악취를 督戰하는 관리로 삼아 7로의 병력과 접응하게 하였다.

呂布使人探聽得,
張勳一軍從大路逕取徐州橋蕤一軍取小沛陳紀一軍取沂都雷薄一軍取瑯琊陳蘭一軍取碣石韓暹一軍取下邳楊奉一軍取浚山七路軍馬日行五十里於路劫掠將來乃急召眾謀士商議陳宮與陳珪父子俱至
여포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장훈의 1군이 큰길로 곧장 서주를 취하려 하고,
교유의 1군은 소패를,
진기의 1군은 기도를,
뇌박의 1군은 낭야를,
진란의 1군은 갈석을,
한섬의 1군은 하비를,
양봉의 1군은 준산을 취하려 하여,
7로 군마가 매일 50리를 행군하며 길을 따라 劫掠하며 다가오므로, 여포가 서둘러 모사들을 불러 상의하자 진궁과 진규 父子가 모두 왔다.

陳宮曰
徐州之禍乃陳珪父子所招
媚朝廷以求爵祿今日移禍於將軍.
可斬二人之頭獻袁術其軍自退
진궁이 말하였다.
“서주의 재앙은 진규 부자가 초래했습니다.
조정에 아첨하여 작록을 얻더니, 오늘날 재앙을 장군에게 가져왔습니다.
두 사람의 목을 베어 원술에게 바치면 그 군사는 스스로 물러갈 터입니다.”

布聽其言即命擒下陳珪陳登
여포가 그 말을 듣고 즉시 명하여 진규와 진등을 잡게 하였다.

陳登大笑曰
何如是之懦也
吾觀七路之兵如七堆腐草何足介意!」
진등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어찌 이처럼 나약합니까?
제가 보니 七路之兵이란 마치 일곱 무더기의 썩은 풀과 같거늘, 어찌 족히 介意하겠습니까!”

布曰
汝若有計破敵免汝死罪。」
여포가 말하였다.
“네게 적군을 깰 계책이 있으면 죽을죄를 면하여 주겠다.”

陳登曰
將軍若用愚夫之言徐州可保無虞。」
진등이 말하였다.
“장군께서 愚夫之言을 채용하시면, 서주를 보전함에 걱정이 없겠습니다.”

布曰
試言之。」
여포가 말하였다.
“말해 보라.”

登曰
術兵雖眾皆烏合之師素不親信
我以正兵守之出奇兵勝之無不成功
更有一計不止保安徐州並可生擒袁術。」
진등이 말하였다.
“원술의 병력이 비록 많으나 모두 烏合之師이라 평소 서로 친근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正兵으로 수비하고 奇兵을 내어 그들을 이기면, 이루지 못할 공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계책이 있으니, 서주를 안전히 지킬 뿐 아니라 아울러 원술을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布曰
計將安出?」
여포가 말하였다.
“어떻게 계모를 낼 것이냐?”

登曰
韓暹楊奉乃漢舊臣因懼曹操而走無家可依暫歸袁術
術必輕之彼亦不樂為術用
若憑尺書結為內應更連劉備為外合必擒袁術矣。」
진등이 말하였다.
“한성과 양봉은 한나라의 옛 신하로서 조조를 두려워해 달아났다가 의탁할 데가 없자 잠시 원술에게 귀순했습니다.
원술은 틀림없이 그들을 경시할 터이고, 그들 역시 원술에게 쓰임을 즐기지 않을 터입니다. 尺書에 의지하여 내응을 구축하고, 유비와 연결하여 밖에서 합세하면 틀림없이 원술을 잡을 수 있겠습니다.”

布曰
汝須親到韓暹楊奉處下書。」
여포가 말하였다.
“모름지기 네가 몸소 한섬과 양봉에게 가서 글을 전해야 하겠다.”

陳登允諾
진등이 允諾하였다.

布乃發表上許都並致書與豫州.
然後令陳登引數騎先於下邳道上候韓暹
暹引兵至下寨畢登入見
여포가 표문을 써서 허도에 올리고, 아울러 예주에 서신을 보낸다.
그런 후 진등을 시켜 몇 기를 거느리고 먼저 하비로 가는 길가에서 한섬을 기다리게 하였다.
한섬이 병력을 이끌고 와서 영채를 세우자 진등이 들어가서 만난다.

暹問曰
汝乃呂布之人來此何幹?」
한섬이 물었다.
“그대는 呂布之人이거늘 무슨 용무로 여기로 왔소?”

登笑曰
某為大漢公卿何謂呂布之人
若將軍向為漢臣今乃為叛賊之臣使昔日關中保駕之功化為烏有竊為將軍 不取也
且袁術性最多疑將軍後必為其所害
今不早圖悔之無及。」
진등이 웃으며 말하였다.
“저는 대한의 공경인데 어찌 呂布之人이라 하시오?
그러면 장군은 예전에 漢臣이었지만 이제 叛賊之臣이 되어 昔日關中保駕之功을 전부 잃었으니, 내 생각엔 장군이 취할 바가 아니지요.
게다가 원술의 성격은 의심이 많아서, 장군은 훗날 틀림없이 그에게 해를 입겠습니다.
지금 어서 도모하지 않으면 후회막급이겠습니다.”

暹歎曰
吾欲歸漢, 恨無門耳。」
한섬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한나라에 歸附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서 한스러울 뿐이오.”

登乃出布書
진등이 이에 여포의 서신을 꺼냈다.

暹覽書畢曰
吾已知之, 公先回
吾與楊將軍反戈擊之
但看火起為號溫侯以兵相應可也。」
한섬이 읽고 말하였다.
“내 알았으니 공은 먼저 돌아가시오.
나는 양장군과 함께 무기를 돌려서 공격하겠습니다.
불길이 치솟음을 보면 신호로 하여, 온후가 병력을 이끌고 응하면 되겠습니다.”

登辭暹急回報呂布
진등이 한섬과 작별하고 서둘러 돌아가 여포에게 알렸다.

布乃分兵五路
高順引一軍進小沛敵橋蕤
陳宮引一軍進沂都敵陳紀
張遼臧霸引一軍出瑯琊敵雷薄
宋憲魏續引一軍出碣石敵陳蘭
呂布自引一軍出大道敵張勳
여포는 병력을 5로로 나누고,
고순은 1군을 이끌고 소패로 나아가 교유를 대적하고,
진궁은 1군을 이끌고 기도로 나아가 진기를,
장요와 장패의 1군은 낭야로 나가 뇌박을,
송헌과 위속의 1군은 갈석으로 나와 진란을,
자신은 1군을 이끌고 큰길로 나가서 장훈을 대적하기로 하였다.

各領軍一萬餘者守城
각각 1만 병력을 거느리고 나머지는 성을 지켰다.

呂布出城三十里下寨
여포가 성을 나가서 30리에 진지를 세웠다.

張勳軍到料敵呂布不過且退二十里屯住待四下兵接應
장훈의 군이 왔다가 여포를 대적하기 어렵다고 여겨, 20리를 물려 주둔하고, 사방의 병력이 접응하기를 기다렸다.

是夜二更時分韓暹楊奉分兵到處放火接應呂家軍入寨
이날 밤 2경 무렵, 한섬과 양봉이 병력을 나눠 到處에 방화하며 여포군이 영채로 쳐들어오는데 接應하였다.

勳軍大亂
장훈의 군대가 크게 어지러워졌다.

呂布乘勢掩殺張勳敗走
여포가 기세를 타고 덮치자 장훈이 패주하였다.

呂布趕到天明正撞著紀靈接應
여포가 추격하다 날이 밝아오는데, 접응하러 온 기령과 마주쳤다.

兩軍相迎恰待交鋒韓暹楊奉兩路殺來
양군이 맞서서 창칼을 교차하는데, 한섬과 양봉이 양쪽에서 달려왔다.

紀靈大敗而走呂布引兵追殺山後一彪軍到
기령이 크게 패주하고, 여포는 병력을 이끌고 추격하며 죽이는데, 산 뒤에서 한 무리 군사가 도착하였다.

門旗開處只見一隊軍馬打龍鳳日月旗旛四斗五方旌幟金瓜銀斧黃銊白旄黃羅銷金傘蓋之下袁術身披金甲腕懸兩刀立於陣前.
군문의 깃발 사이로 한 무리의 군마가 보이고, 龍鳳日月旗旛, 四斗五方旌幟, 金瓜銀斧, 黃銊白旄, 黃羅銷金傘의 덮개 아래 원술이 황금갑옷을 입고, 칼 두 자루를 팔에 차고 군진 앞에 섰다.

大罵呂布
背主家奴!」
여포를 크게 욕하였다.
“주인을 배신한 종놈아!”

布怒挺戟向前
여포가 노해서 극을 잡고 달려들었다.

術將李豐挺鎗來迎戰不三合被布刺傷其手豐棄鎗而走
원술의 장수 李豐이 창을 잡고 맞서지만, 3합을 못 싸우고 여포에게 손이 찔려 창을 버리고 달아났다.

呂布麾兵衝殺術軍大亂
여포가 병력을 몰아 쳐들어오자 원술군이 크게 무너졌다.

呂布引軍從後追趕搶奪馬匹 衣甲無數
여포가 군을 이끌고 뒤를 추격하여 빼앗는 말과 갑옷이 무수히 많았다.

袁術引著敗軍走不上數里山背後一彪軍出截住去路
원술이 패잔병을 이끌고 몇 리 못 가서, 산 뒤에서 한 무리 군사가 나와 갈 길을 막았다.

當先一將乃關雲長也
선두를 맡은 장수는 바로 관운장이었다.

大叫
反賊還不受死!」
크게 외쳤다.
“反賊아! 아직도 죽지 않았느냐!”

袁術慌走餘眾四散奔逃被雲長大殺了一陣
원술이 황망히 달아나고, 나머지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다가, 관우에게 한바탕 크게 죽임을 당하였다.

袁術收拾敗軍奔回淮南去了
원술이 패잔병을 추슬러 회남으로 달아났다.

呂布得勝邀請雲長並楊奉韓暹等一行人馬到徐州大排筵宴款待
여포가 승전을 거두자 운장, 양봉, 한섬 등의 一行人馬를 서주로 오게 청하고, 주연을 크게 열어 환대하였다.

軍士都有犒賞
병사들을 모두 호궤하고 포상하였다.

次日雲長辭歸
이튿날 운장이 작별하고 돌아갔다.

布保韓暹為沂都牧, 楊奉為瑯琊牧.
여포가 한섬을 沂都牧으로, 양봉을 瑯琊牧으로 보증하여 천거하였다.

商議欲留二人在徐州.
두 사람을 서주에 머물게 함이 어떤지 상의하였다.

陳珪曰
不可
韓楊二人據山東 不出一年則山東城郭皆屬將軍也。」
진규가 말하였다.
“불가합니다.
한섬과 양봉 두 사람에게 山東을 공략하게 하면, 1년이 지나지 않아 산동의 성곽이 모두 장군 차지가 되겠습니다.”

布然之遂送二將暫於沂都瑯琊二處屯劄以候恩命
여포가 옳다고 여기고, 두 장수를 沂都와 瑯琊 두 곳으로 보내 잠시 주둔케 하고, 恩命을 기다리게 하였다.

陳登私問父曰
何不留二人在徐州為殺呂布之根?」
진등이 은밀히 부친에게 물었다.
“어째서 두 사람을 서주에 머무르게 하여, 여포를 죽일 수단으로 삼지 않습니까?”

珪曰
倘二人協助呂布是反為虎添爪牙也。」
진규가 말하였다.
“혹시 두 사람이 여포를 협조하면, 도리어 호랑이에게 발톱과 이빨을 더해주게 된다.”

登乃服父之高見
진등이 부친의 高見에 승복하였다.


卻說
袁術敗回淮南.
한편,
원술은 패전하고 회남으로 돌아갔다.

遣人往江東問孫策借兵報讎
사람을 강동에 보내어 손책에게 요구하기를, 복수하기 위한 군사를 빌려달라고 하였다.

策怒曰
汝賴吾玉璽僭稱帝號背反漢室大逆不道
吾方欲加兵問罪豈肯反助叛賊乎?」
손책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내 옥새를 믿고 僭稱帝號하여 背反漢室하니 大逆不道이다!
내가 군사를 일으켜 네 죄를 묻고자 하거늘 어찌 거꾸로 역적을 돕겠느냐?”

遂作書以絕之
이에 글을 써서 거절하였다.

使者齎書回見袁術術看畢怒曰
黃口 孺子何敢乃爾
吾先伐之!」
사자가 글을 갖고 와서 원술에게 바치니 원술이 읽고 나서 성내어 말하였다.
“黃口 어린 놈이 어찌 감히 이러하냐!
내 먼저 그를 토벌하겠다!”

長史楊大將力諫方止
長史 楊大將이 힘껏 간언하여 겨우 말렸다.


卻說
孫策自發書後防袁術兵來點軍守住江口
한편,
손책은 글을 보낸 뒤, 원술의 병력이 쳐들어옴을 대비하여 군사를 점검하여 江口를 수비하였다.

忽曹操使至拜策為會稽太守令起兵征討袁術
문득 조조의 사신이 와서, 손책을 회계태수에 除授하며 군사를 일으켜 원술을 치라고 하였다.

策乃商議便欲起兵
손책이 상의하여 출병코자 하였다.

長史張昭曰
術雖新敗兵多糧足未可輕敵.
不如遺書曹操勸他南征吾為後應
兩軍相援術軍必敗
萬一有失亦望操救援。」
장사 장소가 말하였다.
“원술이 갓 패전했지만, 군사가 많고 군량이 넉넉하니 가볍게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조조에게 글을 보내서, 그가 남쪽을 정벌하게 권하고 우리는 뒤에서 호응하겠다고 하는 것이 낫습니다.
양군이 서로 도우면 원술은 반드시 패전할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조조의 구원을 바랄 수 있습니다.”

策從其言遣使以此意達曹操
손책이 그 말을 따라서 사자를 보내 조조에게 그러한 뜻을 전하였다.


卻說
曹操至許都思慕典韋立祀祭之.
한편,
조조는 허도로 가서 전위를 사모하여 즉시 제사 지냈다.

封其子典滿為中郎收養在府
그 아들 전만을 중랑으로 삼고, 거두어 府中에 있게 하였다.

忽報孫策遣使致書
문득 손책의 사신이 서찰을 가져왔음을 알렸다.

操覽書畢又有人報袁術乏糧劫掠陳留欲乘虛攻之
조조가 서찰을 읽은 뒤 다시 누군가 원술이 양식이 모자라 진류를 겁략함을 알리니 빈틈을 노려 그를 공격하려 하였다.

遂興兵南征令曹仁守許都其餘皆從征馬步兵十七萬糧食輜重千餘車一面先發人會合孫策與劉備呂布
마침내 군을 일으켜 남쪽을 정벌하러 떠나면서 조인을 시켜 허도를 지키고 나머지 모두는 정벌을 따르게 하니, 기병과 보병이 17만이고 양식과 치중이 1천여 수레이다. 한편으로 먼저 사람을 보내 손책, 유비, 여포와 회합하기로 하였다.

兵至豫章界上玄德早引兵來迎操命請入營
군사가 豫章의 경계에 이르자 현덕이 미리 병력을 이끌고 맞이하니 조조가 군영으로 불러들였다.

相見畢玄德獻上首級二顆
서로 인사를 마친 뒤 현덕이 首級 두 개를 바쳤다.

操驚曰
此是何人首級?」
조조가 놀라 말하였다
“이게 누구의 수급입니까?”

玄德曰
此韓暹楊奉之首級也。」
현덕이 말하였다.
“한섬과 양봉의 수급입니다.”

操曰
何以得之?」
조조가 말하였다.
“어찌 얻었소?”

玄德曰
呂布令二人權住沂都瑯琊兩縣不意二人縱兵掠民人人嗟怨.
因此備乃設一宴詐請議事飲酒間擲盞為號使關張二弟殺之盡降其眾.
今特來請罪。」
현덕이 말하였다.
“여포가 두 사람을 기도와 낭야에 임시로 머물게 했는데, 뜻밖에도 두 사람이 군사를 함부로 놓아 백성을 약탈하니 모두가 원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회를 베풀어 거짓으로 의논할 일이 있다고 불러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술잔을 던지는 것을 신호로 관우, 장비 두 아우가 그를 죽이도록 하고, 그 무리는 모두 항복을 받았습니다.
이제 죄를 청하러 왔습니다.”

操曰
君為國家除害正是大功何言罪也?」
조조가 말하였다.
“나라를 위해 해로움을 없앴으니 큰 공을 세운 것이거늘 어찌 죄라고 말씀하시오?”

遂厚勞玄德合兵到徐州界
이에 현덕을 크게 致辭하고 군사를 합쳐 서주 경계로 간다.

呂布出迎操善言撫慰封為左將軍許於還都之時換給印綬
여포가 나와 맞자 조조가 좋은 말로 달래고 左將軍에 봉하고, 나중에 허도로 돌아가서 印綬를 주겠다고 하였다.

布大喜
여포가 크게 기뻐하였다.

操即分呂布一軍在左玄德一軍 在右自統大軍居中令夏侯惇于禁為先鋒
조조가 병력을 나눠 여포 1군은 좌측에, 유비 1군은 우측에 두고서 스스로 대군을 거느리고 중앙에 위치하고 하후돈과 우금을 선봉으로 삼았다.

袁術知曹兵至令大將橋蕤引兵五萬作先鋒
원술이 조조군이 쳐들어옴을 알고 대장 교유에게 병력 5만을 주고 선봉이 되게 하였다.

兩軍會於壽春界口
양쪽 군대가 수춘 입구에서 만났다.

橋蕤當先出馬與夏侯惇戰不三合被夏侯惇搠
교유가 앞장서 출마하여 하후돈과 싸워서 3합을 못 넘기고 하후돈에게 찔려 죽었다.

術軍大敗奔走回城
원술군이 대패하여 성으로 달아났다.

忽報孫策發船攻江邊西面呂布引兵攻東面劉備關張引兵攻南面操自引兵十七萬攻北面
문득 보고하기를, 손책이 배를 내어 강변 서쪽을 공격하고, 여포가 군사를 이끌고 동쪽을 공격하고, 유비, 관우, 장비가 군사를 이끌고 남쪽을 공격하고, 조조는 스스로 군사 17만을 이끌고 북쪽을 공격한다고 하였다.

術大驚急聚眾文武商議
원술이 깜짝 놀라 서둘러 문무 관리를 불러모아 상의하였다.

楊大將曰
壽春水旱連年人皆缺食.
今又動兵擾民民既生怨兵至難以拒敵
不如留軍在壽春不必與戰, 待彼糧盡必然生變
陛下且統御林軍渡淮.
一者就熟二者暫避其銳。」
양대장이 말하였다.
“수춘에 가뭄이 몇 년째라 사람들이 밥을 굶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군사를 동원하여 백성을 괴롭히니 백성이 모두 원망하여 군사가 적군을 막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수춘에 머물며 싸움을 피하고, 저들의 식량이 다하면 반드시 생길 변고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폐하께서는 우선 御林軍을 이끌고 회수를 건너십시오.
이것은 첫째, 풍년이 든 곳으로 가는 것이고 둘째, 잠시 저들의 날카로운 기세를 피하는 것입니다.”

術用其言留李豐樂就梁剛陳紀四人分兵十萬堅守壽春.
其餘將卒並庫藏金玉寶貝盡數收拾過淮去了
원술이 그 말을 채용하여, 이풍, 악취, 양강, 진기 네 사람에게 군사 10만을 나눠 수춘을 固守하게 하였다.
나머지 장졸과 금은보화를 모조리 수습하여 회수를 건너갔다.


卻說
曹兵十七萬日費糧食浩大諸郡及荒旱接濟不及.
操催軍速戰李豐等閉門不出
한편,
조조의 군사 17만이 하루에 소비하는 군량이 많은데, 여러 고을이 흉년과 가뭄이 들어 군량 조달이 미치지 못하였다.
조조가 속전을 재촉하나 이풍 등이 문을 걸어 닫고 나오지 않았다.

操軍相拒月餘糧食將盡致書於孫策借得糧米十萬斛不敷支散
조조군이 대치한지 한달여에 식량이 바닥났고 손책에게 글을 보내 군량 10만 곡을 빌리지만 충분히 나눠주지 못하였다.

管糧官任峻部下倉官王垕入稟操曰
兵多糧少當如之何?」
군량을 관리하는 임준의 부하 창고지기 왕후가 조조에게 아뢰었다.
“병력은 많고 군량은 적은데 어찌 하올지요?”

操曰
可將小斛散之權且救一時之急。」
조조가 말하였다.
“작은 그릇으로 나눠주어, 임시로 우선 한때의 위급을 면하라.”

垕曰
兵士倘怨如何?」
왕후가 말하였다.
“병사들이 원망하면 어떡합니까?”

操曰
吾自有策。」
조조가 말하였다.
“내게 계책이 있네.”

垕依命以小斛分散操暗使人各寨探聽無不嗟怨皆言丞相欺眾
왕후가 명령에 따라서 작은 곡으로 배급하였다. 조조가 몰래 사람을 시켜 각 영채에서 엿들으니 원망하지 않는 이가 없고 모두 승상이 사람들을 속인다고 하였다.

操乃密召王垕入曰
吾欲問汝借一物以壓眾心汝必勿吝。」
조조가 은밀히 왕후를 불러들여 말하였다.
“내가 네게서 물건 하나를 빌리기를 요구하여 사람들 마음을 진정하고 싶으니 아까워 마라.”

垕曰
承相欲用何物?」
왕후가 말하였다.
“승상께서 어느 물건을 쓰시겠습니까?”

操曰
欲借汝頭以示眾耳。」
조조가 말하였다.
“네 머리를 빌려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뿐이다.”

垕大驚曰
其實無罪。」
왕후가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저는 정말 죄가 없습니다.”

操曰
吾亦知汝無罪但不殺汝軍心變矣
汝死後汝妻子吾自養之汝勿慮也。」
조조가 말하였다.
“나도 네가 무죄란 것을 안다. 다만 너를 죽이지 않으면, 군심에 변고가 생길 터이다.
네가 죽은 후 너의 처자식은 내가 돌볼 테니, 걱정마라.”

垕再欲言時操早呼刀斧手推出門外一刀斬訖懸頭高竿出榜曉示曰:「王垕故行小斛盜竊官糧謹按軍法。」
왕후가 다시 말하려 하는데 조조가 급히 도부수를 불러 문밖으로 끌어내어 한칼에 베고, 그 머리를 높은 장대에 매달고 방문을 내어 알렸다.
“왕후가 고의로 작은 곡을 써서 군량미를 훔쳤기에 군법에 따라 처단하였다.”

於是眾怨始解
이로부터 병사들의 원망이 풀어졌다.

次日操傳令各營將領
如三日內不併力破城皆斬!」
이튿날 조조가 각 군영의 將領에게 전령하였다.
“사흘 안에 힘을 합쳐 성을 함락치 못하면 모두 참하겠다!”

操親至城下督諸軍搬土運石填壕塞塹城上矢石如雨有兩員裨將畏避而 回操掣劍親斬於城下遂自下馬接土填坑
조조가 친히 성 아래로 가서 병사들이 흙과 돌을 운반해 해자와 구덩이를 메우게 독려하였다. 성 위에서 화살과 돌이 비처럼 쏟아지자, 裨將 두 사람이 두려워 피해 돌아가려 하는데, 조조가 검을 뽑아 성 아래에서 베어버리고, 스스로 말에서 내려 흙을 묻혀가며 구덩이를 메웠다.

於是大小將士, 無不向前軍威大振 城上抵敵不住
이로부터 높고 낮은 장병이 無不向前하여 軍威大振하니, 성 위에서 대적할 수 없었다.

曹兵爭先上城斬關落鎖大隊擁入
조조 군사가 앞다퉈 성을 오르고 빗장과 자물쇠를 부수고 대군이 몰려 들어갔다.

李豐陳紀樂就梁剛都被生擒
이풍, 진기, 악취, 양강 모두 사로잡혔다.

操令皆斬於市
조조가 명하여 모두 저잣거리에서 참하였다.

焚燒偽造宮室殿宇一應犯禁之物
황제를 사칭한 궁궐 전각과 일체의 금기를 범한 물건을 불태웠다.

壽春城中收掠一空
수춘성 안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商議欲進兵渡淮追趕 袁術
진군해 회수를 건너서 원술을 추격하고자 상의하였다.

荀彧諫曰
年來荒旱糧食艱難若更進兵勞軍損民未必有利不若暫回許都待來春麥熟軍糧足備方可圖之。」
순욱이 간하였다.
“몇 해째 흉년이라 양식이 간난한데 다시 진병하면 병사가 수고롭고 백성이 상할 테니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잠깐 허도로 돌아가 봄보리가 익기를 기다려 군량이 넉넉해지면 그때 도모하는 것이 낫습니다.”

操躊躇未決 忽報馬到報說
張繡依託劉表復肆猖獗南陽諸縣復反曹洪拒敵不住連輸數陣今特來告急。」
조조가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하는데, 문득 流星報馬가 와서 보고하였다.
“장수가 유표에 의탁하고 다시 방자하게 창궐하니 남양의 여러 고을이 다시 돌아섰습니다. 조홍이 막아내지 못하고 잇달아 여러 번 싸움에서 패하였으니 이제 특별히 와서 위급을 고합니다.”

操乃馳書與孫策令其跨江布陣以為劉表疑兵使不敢妄動自己即日班師別議征張繡之事
조조가 손책에게 급히 글을 보내서, 강 건너에 포진함으로써 유표에게 疑兵이 되게 하여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는 그날 군을 돌려 따로 장수를 정벌할 일을 의논하였다.

臨行令玄德仍屯兵小沛與呂布結為兄弟互相救助再無相侵
떠날 때 현덕에게 소패에 다시 주둔하여 여포와 형제로 맺어 서로 돕고 다시는 서로 침범하지 말라고 하였다.

呂布引兵自回徐州 操密謂玄德曰
吾令汝屯兵小沛掘坑待虎之計也
公但與陳珪父子商議勿致有失
某當為公外援。」
여포가 서주로 철병하자 조조가 몰래 현덕에게 일렀다.
“내가 그대를 소패에 주둔케 함은 掘坑待虎의 계책이오. 진규 부자와 상의하여 실수가 없도록 하시오. 나는 공을 위하여 바깥에서 돕겠소.”

話畢而別
말을 마치고 헤어졌다.


卻說
曹操引軍回許都人報段煨殺了李傕伍習殺了郭氾將頭來獻
한편,
조조가 허도로 철군하니, 段煨가 李傕을, 伍習이 곽사를 죽여 머리를 바치러 왔다.

段煨並將李傕合族老小二百餘口活解入許都
단외는 이각의 집안 노소 2백여 명을 허도로 잡아왔다.

操令分於各門處斬傳首號令人民稱快
조조가 分於各門하여 處斬하고 수급을 보내어 호령하게 하자 인민이 칭송하고 통쾌해하였다.

天子陞殿會集文武作太平筵宴
천자가 대전에 올라 문무관리를 모아 太平筵宴을 베풀었다.

封段煨為盪寇將軍伍習為殄虞將軍各引兵鎮守長安
단외를 盪寇將軍으로, 오습을 殄虞將軍으로 삼아서, 각각 군사를 거느려 장안에서 진을 치고 수비토록 하였다.

二人謝恩而去
두 사람이 謝恩하고 떠났다.

操即 奏張繡作亂當興兵伐之
조조가 주청하기를, 군사를 일으켜 張繡의 作亂을 토벌하겠다고 하였다.

天子乃親排鑾駕送操出師時建安三年夏四月也
천자가 친히 鑾駕를 타고 조조의 출병을 배웅하였다. 이때가 건안 3년 여름 4월이었다.

操留荀彧在許都調遣兵將自統大軍進發
조조가 순욱을 허도에 남겨 장병들을 조달하게 하고 스스로 대군을 이끌어 진발하였다.

行軍之次見一路麥已熟 民因兵至逃避在外不敢刈麥
행군하는 곳에 길옆으로 밀이 이미 익었는데, 군대가 오자 백성들이 바깥으로 달아나 감히 밀을 베지 않았다.

操使人遠近遍諭村人父老及各處守境官吏曰
吾奉天子明詔出兵討逆與民除害
方今麥熟之時不得已而起兵大小將校凡過麥田但有踐踏者並皆斬首
軍法甚嚴爾民勿得驚疑。」
조조가 사람을 곳곳에 보내서, 마을 父老와 각처를 지키는 관리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천자의 밝은 조서를 받들어 출병하여 역적을 토벌하는 것은 백성을 위하여 해로움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밀이 익을 때 부득이 기병하니, 대소 장교가 무릇 밀밭을 지나다가 밀을 짓밟기만 해도 모두 참수하겠다.
군법은 매우 엄하니 너희 백성들은 놀라거나 의심치 말라.”

百姓聞諭無不歡喜稱頌望塵遮道而拜
백성들이 듣고 환희하고 칭송하지 않는 자가 없고, 자욱한 먼지 속에서 길을 가득 메우고 절을 올렸다.

官軍經過麥田皆下馬以手扶麥遞相傳送而過並不敢踐踏
관군이 밀밭을 지날 때 모두 말에서 내려 손으로 밀을 붙들고 교대하며 지나가며 감히 밟지 않았다.

操乘馬正行忽田中驚起一鳩那馬眼生竄入麥中踐壞了一大塊麥田
조조가 말을 타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밭에서 비둘기가 놀라서 갑자기 날아오르자 그 말도 낯선지라 밀밭으로 도망쳐 들어가서, 큰 밀밭을 한바탕 짓밟았다.

操隨呼行軍主簿擬議自己踐麥之罪
조조가 행군주부를 불러 자신이 밀밭을 밟은 죄를 그 죄를 따지게 하였다.

主簿曰
丞相豈可議罪?」
주부가 말하였다.
“승상께 어찌 죄를 묻겠습니까?”

操曰
吾自製法吾自犯之何以服眾?」
조조가 말하였다.
“내 자신이 법을 만들고 스스로 범하고서 어떻게 사람들을 복종케 하겠는가?”

即掣所佩之劍欲自刎
즉시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스스로 찌르려 하였다.

眾急救住
사람들이 급히 구해 멈추었다.

郭嘉曰
古者春秋之義法不加於尊
丞相總統大軍豈可自戕?」
곽가가 말하였다.
“옛날 春秋의 뜻에 法은 존엄한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승상께서 대군을 總統하시거늘 어찌 스스로 죽겠습니까?”

操沉吟良久乃曰
既春秋有法不加於尊之義吾姑免死。」
조조가 한참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정말 춘추에 법은 존엄한 자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뜻이 있다면 내 잠깐 죽음은 면하겠구나.”

乃以劍割自己之髮擲於地曰
割髮權代首。」
이어 검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서 땅에 던지고 말하였다.
“머리카락을 잘라 머리를 대신하겠소.”

使人以髮傳示三軍曰
丞相踐麥本當斬首號令今割髮以代。」
사람을 시켜 잘린 머리카락을 삼군에 돌려 보이며 이렀다.
“승상께서 밀을 밟아 본래 마땅히 머리를 잘라 호령할 것이나 지금 머리카락을 잘라 대신하였다.”

於是三軍悚然無不懍遵軍令
이로부터 삼군이 두려워하여 군령을 삼가 준수하지 않음이 없었다.

後人有詩論之曰:
<十萬貔貅十萬心一人號令眾難禁
拔刀割髮權為首方見曹瞞詐術深>
후인이 시를 지어 논하였다.
<사나운 병사 십만, 그 마음도 십만이라, 한 사람 호령으로 금하기 어려워라.
칼을 뽑아 두발을 잘라 수급을 대신하니, 曹瞞이 사기에 능함을 알겠구나.>


卻說
張繡知操引兵來急發書報劉表使為後應一面與雷敘張先二將領兵出城迎敵
한편,
장수가 조조 병력이 오는 것을 알고 급히 유표에게 글을 보내 뒤에서 접응케 하고, 일면으로는 雷敘와 張先 두 장수와 함께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서 대적하였다.

兩陣對圓張繡出馬指操罵曰
汝乃假仁義, 無廉恥之人, 與禽獸何異!」
양쪽이 포진하자 장수가 출마하여 조조를 손가락질하며 욕하였다.
“네가 바로 인의를 가장한 염치 없는 인간이니 금수와 어찌 다르겠느냐!”

操大怒令許褚出馬繡令張先接戰
조조가 발끈하여 허저를 출마시키자 장수도 장선이 접전하게 하였다.

只三合許褚斬張先於馬下繡軍大敗
단지 3합 만에 허저가 장선을 베어 말 아래로 떨구니, 장수의 군이 대패하였다.

操引軍趕至南陽城下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남양성 아래까지 추격하였다.

繡入城閉門不出
장수가 입성한 뒤 성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操圍城攻打見城壕甚闊水勢又深急, 難近城.
조조가 포위하고 공격하지만 성의 해자가 매우 넓고 물살이 거세고 또한 깊어 접근하기가 아주 어렵웠다.

乃令軍士運土填濠.
이에 병사들을 시켜 흙을 날라 해자를 메우게 하였다.

又用土布袋並柴薪草把相雜於城邊作梯凳.
또 흙 포대와 땔감과 풀단을 성 둘레에 섞어 놓고 사다리를 만들었다.

又立雲梯窺望城中
또한 雲梯를 세워 성안을 엿보았다.

操自騎馬遶城觀之
조조는 스스로 말을 몰아 성을 돌아보았다.

如此三日操傳令教軍士於西門角上堆積柴薪會集諸將就那裡上城
이렇게 사흘이 지나자, 조조가 명령을 전하여 서문 모서리에 땔감을 堆積하고 여러 장수를 모아 성을 오르게 하였다.

城中賈詡見如此光景便謂張繡曰
某已知曹操之意矣.
今可將計就計而行。」
성안의 賈詡가 이 광경을 보고 장수에게 말하였다.
“저는 조조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제 將計就計를 써야겠네요.”

正是:
強中自有強中手用詐還逢識詐人
이런 상황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인데, 사술을 쓰다가 도리어 전문가를 만나네.

不知其計若何且看下文分解
그 계책이 어떠할까? 다음 회를 보면 풀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