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回
勤王室馬騰擧義 報父讐曹操興師.
제10회
勤王室하려 馬騰이 擧義하고, 報父讐하려 曹操가 興師하다.
却說
李郭二賊欲弒獻帝 張濟樊稠諫曰:
“不可.
今日若便殺之 恐衆人不服.
不如仍舊奉之爲主 賺諸侯入關 先去其羽翼.
然後殺之 天下可圖也.”
한편
이각과 곽사 두 역적이 헌제를 시해하려 하자 장제와 번조가 간하였다.
“아니 됩니다.
오늘 곧바로 천자를 죽이면 아마도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을 터입니다.
임금을 예전대로 받들어 모시면서, 제후들을 속여서 관내로 들어오게 하여 먼저 그 날개부터 잘라냄이 낫습니다.
그런 다음에 천자를 죽이면 천하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李郭二人從其言 按住兵器.
이각과 곽사 두 사람은 그 말에 따라 병기를 거두었다.
帝在樓上宣諭曰:
“王允既誅 軍馬何故不退?”
헌제가 문루 위에서 말하였다.
“왕윤은 이미 죽었는데 군마를 어째서 물리지 않느냐?”
李傕郭汜曰:
“臣等有功王室 未蒙賜爵 故不敢退軍.”
이각과 곽사가 말하였다.
“신들은 왕실을 위해 공을 세웠으나 내려주실 벼슬을 아직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감히 군사를 물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帝曰:
“卿欲封何爵?”
헌제가 말하였다.
“경들은 무슨 벼슬을 받고 싶은가?”
李郭張樊四人各自寫職銜獻上 勒要如此官品.
이각, 곽사, 장제, 번조 네 사람은 각자 하고 싶은 관직의 이름을 적어 올리며 각자 그런 관직을 달라고 요구하였다.
帝只得從之 封李傕爲車騎將軍池陽侯 領司隸校尉 假節鉞 郭汜爲後將軍 假節鉞 同秉朝政 樊稠爲右將軍萬年侯 張濟爲驃騎將軍平陽侯 領兵屯弘農.
헌제는 그를 따를 수밖에 없어서, 이각에게 거기장군 지양후로 봉하고 사예교위 벼슬을 내리고 節鉞을 주고, 곽사를 후장군으로 삼아 절월을 주었고 함께 조정의 정사를 처리하게 하고, 번조를 우장군 만년후로 삼았으며, 장제를 표기장군 양평후로 삼아 군사를 거느리고 홍농에 주둔케 하였다.
其餘李蒙王方等各爲校尉.
그 밖에 이몽과 왕방 등을 각각 교위로 삼았다.
然後謝恩 領兵出城 又下令追尋董卓屍首.
그런 후에 사은하고 군사를 거느리고 성을 나가 또한 동탁의 屍首를 찾아오라 명하였다.
獲得些零碎皮骨 以香木雕成形體 安湊停當 大設祭祀.
자질구레하게 남은 살가죽과 뼈 조각 약간을 찾아오자 향나무로 형체를 깎아 만들어서 시신 부스러기들을 모아 안치한 후에 크게 제사를 지냈다.
用王者衣冠棺槨 選擇吉日遷葬郿塢.
왕의 의관과 관곽을 써서 길일을 택하여 미오로 옮겨 장사지내려 하였다.
臨葬之期 天降大雷雨 平地水深數尺 霹靂震開其棺 屍首提出棺外.
장사지내기로 한 날에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장대비를 퍼부어 평지의 수심이 몇 자나 되고 천둥과 함께 벼락이 내리쳐 관을 열어 시체가 관 밖으로 들려 나왔다.
李傕候晴再葬 是夜又復如是.
이각은 날이 개기를 기다려 다시 장사를 지내려 하지만 이날 밤도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
三次改葬 皆不能葬.
세 번째 다시 장사를 지내려 해도 장사를 지낼 수가 없었다.
零皮碎骨悉爲雷火消滅.
얼마 되지도 않던 살가죽과 뼈 부스러기는 번갯불에 맞아 消滅되었다.
天之怒卓可謂甚矣.
동탁에 대한 하늘의 노여움이 심했다고 말할 만하였다.
且說
李傕郭汜既掌大權 殘虐百姓 密遣心腹侍帝左右 觀其動靜.
그건 그렇고
이각과 곽사는 대권을 거머쥐자 백성들을 잔인하고 포악하게 해치고, 은밀히 심복을 황제의 좌우에서 모시게 하여 그 동정을 살폈다.
獻帝此時舉動荊棘.
헌제는 이때 거동마저도 가시밭길이었다.
朝廷官員並由二賊陞降 因採人望 特宣朱雋入朝 封爲太僕 同領朝政.
조정의 관원들도 두 역적에 따라 승진하고 강등되는데, 인망있는 이를 뽑는다며 특별히 주준을 뽑아 조정에 들게 하여 태복에 봉하고 함께 조정의 일을 다스렸다.
一日 人報西涼太守馬騰并州刺史韓遂二將 引軍十餘萬 殺奔長安來 聲言討賊
하루는 서량태수 마등과 병주자사 한수 두 장수가 10여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역적을 토벌하였다.’라고 성명하고 장안으로 쳐들어온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原來二將先曾使人入長安 結連侍中馬宇諫議大夫种邵左中郎將劉範三人爲內應 共謀賊黨.
알고 보니, 마등과 한수 두 장수는 먼저 사람을 장안으로 보내 시중 마우, 간의대부 종소, 좌중랑장 유범 세 사람과 내응하여 역적의 무리를 토벌하기로 함께 모의하였다.
三人密奏獻帝 封馬騰爲征西將軍 韓遂爲鎭西將軍 各受密詔 併力討賊.
세 사람은 몰래 헌제에게 이 사실을 아뢰니, 마등을 정서장군에 봉하고 한수를 진서장군에 봉하였고, 각기 밀조를 받고 힘을 합쳐 역적을 토벌하게 된 것이었다.
當下李傕郭汜張濟樊稠聞二軍將至 一同商議禦敵之策.
당시 이각, 곽사, 장제, 번조는 두 곳의 군대가 곧 이른다는 보고를 듣자 함께 적을 막아낼 계책을 상의하였다.
謀士賈詡曰:
“二軍遠來 只宜深溝高壘 堅守以拒之.
不過百日 彼兵糧盡 必將自退 然後引兵追之 二將可擒矣.”
모사 가후가 말하였다.
“두 군사는 먼 곳에서 오니 마땅히 도랑을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아 굳게 지켜서 막아야 합니다.
100일이 지나지 않아 그들은 군량미가 떨어져 반드시 스스로 물러갈 것이니, 그런 후에 군사를 이끌고 추격하면 두 장수를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李蒙王方出曰:
“此非好計.
願借精兵萬人 立斬馬騰韓遂之頭 獻於麾下.”
이몽과 왕방이 나서며 말하였다.
“그것은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원컨대 정예병 1만 명만 빌려주시면 즉시 마등과 한수의 머리를 베어다가 휘하에 바치겠습니다.”
賈詡曰:
“今若卽戰 必當敗績.”
가후가 말하였다.
“지금 곧바로 나가 싸우면 틀림없이 무참하게 패배할 터이오.”
李蒙王方齊聲曰:
“若吾二人敗 情愿斬首.
吾若戰勝 公亦當輸首級與我.”
이몽과 왕방이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만약 우리 둘이 패하면 기꺼이 참수되겠습니다.
우리가 이기고 돌아오면 공께서도 목을 우리에게 주셔야 합니다.”
詡謂李傕郭汜曰:
“長安西二百里盩庢山 其路險崚.
可使張樊兩將軍 屯兵於此 堅壁守之 待李蒙王方自引兵迎敵可也.”
가후가 이각과 곽사에게 말하였다.
“장안에서 서쪽으로 200리 쯤에 주질산이 있는데 그 길이 매우 험준합니다.
장제와 번조 두 장군에게 그곳에 군사를 주둔시켜 철통같이 굳게 지키게 하면, 이몽과 왕방이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나가 싸워도 되겠습니다.”
李傕郭汜從其言 點一萬五千人馬 與李蒙王方.
이각과 곽사는 그 말에 따라 1만 5천명의 인마를 점호하여 이몽과 왕방에게 주었다.
二人忻喜而去 離長安二百八十里下寨 西涼兵到 兩箇引軍迎去.
두 사람은 기뻐하며 떠나 장안에서 2백 80리 떨어진 곳에 이르러 영채를 세우고 서량의 군사들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군사를 이끌고 맞아 싸우러 나갔다.
西涼軍馬攔路擺開陣勢.
서량 군마는 앞길을 막고 진세를 펼쳤다.
馬騰韓遂聯轡而出 指李蒙王方罵曰:
“反國之賊 誰去擒之?”
마등과 한수가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나와 이몽과 왕방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나라를 배반한 역적을 누가 나가 잡아 오겠느냐?”
言未絕 只見一位少年將軍 面如冠玉 眼若流星 虎體猿臂 彪腹狼腰.
말이 끊어지기도 전에 한 소년 장군이 나오는데 그의 얼굴은 관옥같이 수려하고 눈은 유성같이 반짝였으며 체격은 호랑이처럼 다부지고 팔은 원숭이처럼 길었으며 배는 표범처럼 두둑하고 허리는 이리처럼 사나워 보였다.
手執長鎗 坐騎駿馬 從陣中飛出.
손에 긴 창을 들고 준마를 타고 앉아 진중에서 나는 듯이 달려왔다.
原來那將即馬騰之子馬超字孟起年方十七歲英勇無敵.
원래 이 장수는 마등의 아들 馬超로 자는 孟起인데 나이 열일곱 살로 용기가 뛰어나 당할 사람이 없었다.
王方欺他年幼 躍馬迎戰 戰不到數合 早被馬超一鎗刺於馬下.
왕방은 그가 어리다고 업신여기고 말을 박차고 나갔는데 싸움이 몇 합에 이르지도 않아서 일찌감치 마초의 일창에 찔려 말 아래로 떨어졌다.
馬超勒馬便回.
마초는 말을 몰아 돌아왔다.
李蒙見王方刺死 一騎馬 從馬超背後趕來
이몽은 왕방이 창에 찔려 죽음을 보고 혼자서 말을 타고 마초의 뒤를 추격하였다.
超只做不知.
마초는 모르는 것 같다.
騰在陣門下大呌:
“背後有一追趕!”
마등이 진문 아래서 소리높여 외쳤다.
“등 뒤에 한 놈이 쫓아 온다!”
聲猶未絕 只見馬超已將李蒙擒在馬上.
목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마초는 이미 이몽을 말 위에서 사로잡았다.
原來馬超明知李蒙追趕 却故意俄延 等他馬近 舉鎗刺來.
알고 보니, 마초는 이몽이 뒤쫓아 옴을 환히 알고 일부러 늑장을 부리며 그의 말이 접근하여 창을 들고 찌르기를 기다린 것이다.
超將身一閃 李蒙搠箇空 兩馬相並 被馬超輕舒猿臂 生擒過去.
마초는 문득 몸을 한번 번개같이 피하여 이몽이 허공을 찌르게 하고 두 말이 서로 나란히 붙었을 때 마초가 재빨리 원숭이같이 긴 팔을 재빨리 뻗어 이몽을 사로잡아 간 것이다.
軍士無主 望風奔逃 馬騰韓遂 乘勢追殺.
군사들은 주장이 없어 기세만 바라보고도 바삐 달아나고 마등과 한수는 기세를 몰아 추살하였다.
大獲勝捷 直逼隘口下寨 把李蒙斬首號令.
크게 승리를 거두고 곧바로 산골짜기 어귀까지 육박하여 영채를 세우고, 이몽의 목을 베어 호령하였다.
李傕郭汜聽知李蒙王方皆被馬超殺了 方信賈詡有先見之明 重用其計.
이각과 곽사는 이몽과 왕방이 모두 마초에게 피살당했음을 듣고 비로소 가후에게 선견지명이 있다고 믿고 그의 계책을 중하게 쓰게 되었다.
只理會緊守關防 由他搦戰並不出迎.
뜻을 모아 관문을 굳게 지키기만 하고, 그들이 싸움을 걸어온다는 이유로 나가 싸우지 않았다.
果然西涼軍 未及兩月 糧草俱乏 商議回軍.
과연 서량군은 두 달이 지나지 않아서 군량과 마초가 모두 떨어져 회군을 상의하였다.
恰好長安城中馬宇家僮 出首家主與劉範种邵外連馬騰韓遂欲爲內應等情.
때마침 장안 성중의 마우의 집 종이 집주인이 유범과 종소와 함께 밖에 있는 마등, 한수와 연결되어 내응키로 했다는 사실을 고발하였다.
李傕・郭汜大怒 盡收三家少良賤斬於市 把三顆首級 直來門前號令.
이각과 곽사가 크게 노하여 세 사람의 가족과 노비들까지 모두 저자에서 목을 베고 세 사람의 수급을 들고 곧장 문 앞에 가져다 걸고 호령하였다.
馬騰韓遂見軍糧已盡 內應又泄 只得拔寨退軍.
마등과 한수는 軍糧已盡하고 내응이 누설되자, 拔寨退軍할 수밖에 없었다.
李傕郭汜令張濟引軍趕馬騰 樊稠引軍趕韓遂.
이각과 곽사는 장제에게 군사를 이끌고 마등을 추격하라 하고 번조에게 군사를 이끌고 한수를 뒤쫓아 공격하라 명하였다.
西涼軍大敗 馬超在後死戰 殺退張濟.
서량군은 크게 패배하는데 마초가 후미에서 죽기로 싸워 장제를 물리쳤을 뿐이었다.
樊稠去趕韓遂 看看趕上 相近陳倉.
번조는 한수를 뒤쫓아가서 곧 따라잡을 것 같았는데 진창에 이르러 가까이 접근하였다.
韓遂勒馬向樊稠曰:
“吾與公乃同鄕之人 今日何太無情?”
한수가 말을 멈추고 번조를 향해 말하였다.
“나는 공과 同鄕之人인데 오늘 어찌 지나치게 무정하신가?”
樊稠也勒住馬答道.
“上命不可違.”
번조도 역시 고삐를 당겨 말을 세우고 대답하였다.
“상관의 명령을 어길 수 없소.”
韓遂曰:
“吾此來亦爲國家耳 公何相逼之甚也?”
한수가 말하였다.
“내가 여기에 옴도 역시 나라를 위해서일 뿐인데 공은 어찌하여 이렇게 심하게 핍박하시는가?”
樊稠聽罷 撥轉馬頭 收兵回寨 讓韓遂去了.
번조가 다 듣고 나서 말머리를 돌리더니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가고 한수가 돌아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不提防 李傕之姪李別 見樊稠放走韓遂 回報其叔.
번조가 조심하지 않아 이각의 조카 이별이 번조가 한수를 놓아줌을 보고 돌아와 숙부에게 보고하였다.
李傕大怒 便欲興兵討樊稠.
이각은 크게 노해서 즉시 군사를 일으켜 번조를 치려 하였다.
賈詡曰:
“目今人心未寧 頻動干戈深爲不便 不若設一宴.
請張濟樊稠慶功 就席間擒稠斬之 毫不費力.
가후가 말하였다.
“지금 인심도 편안하지 못한데, 빈번하게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매우 좋지 않으니 주연을 여는 것만 못합니다.
장제와 번조에게 공을 치하하겠다고 청하여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번조를 잡아 죽이면 조금도 힘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李傕大喜 便設宴請張濟樊稠 二將忻然赴宴.
이각이 크게 기뻐하며 즉각 잔치를 열고 장제와 번조를 청하고 두 장수는 흔쾌히 연회에 참석하였다.
酒半闌李傕忽然變色曰:
“樊稠何故交通韓遂欲謀造反?”
술자리가 끝날 즈음에 이각이 홀연히 안색을 바꾸며 말하였다.
“번조는 어째서 한수와 내통하여 반역을 꾀하였느냐?”
稠大驚未及回言 只見刀斧手擁出 早把樊稠斬首於案下.
번조가 크게 놀라 미처 답변도 하지 못하는데, 도부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보이더니 순식간에 번조를 잡아 탁상 아래에서 참수하였다.
嚇得張濟俯伏於地.
겁먹은 장제가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李傕扶起曰:
“樊稠謀反故爾誅之 公乃吾之心腹 何須驚懼?”
이각이 장제를 일으키면서 말하였다.
“번조는 반역을 꾀했기 때문에 죽인 것이지만 공은 나의 심복인데 어찌 놀라고 두려워해야 하겠소?”
就將樊稠軍與張濟管領 張濟自囘弘農去了.
이각은 그 자리에서 번조의 군사를 장제에게 주어 거느리게 하고 장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홍농으로 돌아갔다.
李傕郭汜自戰敗西涼兵 諸侯莫敢誰何.
이각과 곽사가 직접 싸워 서량병을 물리치자 제후들도 감히 ‘그가 어떤 놈이냐’고 대하지 못하였다.
賈詡屢勸撫安百姓 結納賢豪 自是朝廷微有生意.
가후는 여러 번 권하기를, 백성을 어루만져 안정시키고 어진 사람과 호걸들과 교류를 맺으라 하고, 이로부터 조정에는 미약하나마 생기가 돌았다.
不想青州黃巾又起 聚衆數十萬 頭目不等 劫掠良民.
뜻밖에 청주에서 황건적이 다시 일어나 수십만 명을 모았는데, 두목이 각기 다르고 양민들을 겁박하고 약탈하였다.
太僕朱儁保舉一人可破羣賊.
태복 주준이 도적떼를 무찌를 수 있는 한 사람을 보증하여 천거하였다.
李傕郭汜問:
“是何人?”
이각과 곽사가 물었다.
“그 사람이 누구요?”
朱儁曰:
“要破山東羣賊 非曹孟德不可.”
주준이 말하였다.
“산동의 도적떼를 무찌르려면 조맹덕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李傕曰:
“孟德今在何處?”
이각이 말하였다.
“맹덕은 지금 어디에 있소?”
雋曰:
“現在東郡太守廣有軍兵 若命此人討賊 賊可尅日而破也.”
주준이 말하였다.
“지금 동군태수로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이 사람에게 도적을 토벌하라고 명하면 도적을 기한 내에 깨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李傕大喜 星夜草詔 差人齎往東郡 命.
<曹操與濟北相鮑信一同破賊>
이각은 크게 기뻐하며 밤중에 조서를 초고하여 사람을 보내어 동군으로 가져가도록 하여 명령하였다.
<조조는 제북상 포신과 함께 도적을 쳐부수라>
操領了聖旨會合鮑信 一同興兵擊賊於壽陽.
조조는 성지를 받자 포신을 만나 의논하고 함께 군사를 일으켜 수양에서 적을 공격하였다.
鮑信殺入重地 爲賊所害.
포신은 요충지로 쇄도하다가 적에게 해를 입었다.
操追趕賊兵 直到濟北 降者數萬.
조조가 적을 뒤쫓아 곧장 제북까지 추격하였다. 항복하는 자들이 수만이나 되었다.
操即用賊爲前驅 兵馬到處 無不降順.
조조는 항복한 적병들을 앞세웠고 병마가 도착하는 곳마다 순순히 항복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不過百餘日 招安到降兵三十餘萬 男女百餘萬口.
불과 백여 일 만에 항복해온 적병이 30여 만이고 남녀가 1백여 만이었다.
操擇精銳者 號爲青州兵 其餘盡令歸農.
조조는 정예병을 골라 青州兵이라 이름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돌아가 농사지으라 명하였다.
操自此威名日重.
조조는 이로부터 위엄과 명예가 날로 무거워졌다.
捷書報到長安 朝廷加曹操爲鎭東將軍.
승첩의 보고가 장안에 도달하자 조정에서는 조조에게 진동장군을 더하였다.
操在兗州 招賢納士.
조조는 연주에 있으면서 招賢納士하였다.
有叔姪二人來投曹操 乃穎州穎陰人姓荀名彧字文若 荀昆之子也 舊事袁紹 今棄紹投操.
숙질 두 사람이 조조에 의탁해 오는데 바로 영주 영음사람 荀彧순욱으로 자는 文若이고 순곤의 아들인데, 지난 날 원소를 섬기다 지금 원소를 버리고 조조에게 의탁해 온 것이었다.
操與語大悅曰:
“此吾之子房也.”
조조는 더불어 대화하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나의 ‘子房’이로다.”
遂以爲行軍司馬.
그리고는 行軍司馬로 삼았다.
其姪荀攸字公達海內名士 曾拜黃門侍郎 後棄官歸鄕 今與其叔同投曹操.
그의 조카 荀攸는 자가 公達인데 海內名士로 일찍이 황문시랑에 임명되었으나 후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 그의 숙부와 함께 조조를 찾아온 것이었다.
操以爲行軍教授.
조조는 그를 行軍教授로 삼았다.
荀彧曰:
“某聞兗州有一賢士 今此人不知何在.”
순욱이 말하였다.
“제가 듣기로 연주에 훌륭한 분이 있다는데,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操問:
“是誰?”
조조가 물었다.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彧曰:
“乃東郡東阿人 姓程名昱字仲德.”
순욱이 말하였다.
“바로 동군 동아 사람 程昱으로 자는 중덕입니다.”
操曰:
吾亦聞名久矣.
조조가 말하였다.
“나 역시 그 이름을 들은 지 오래이오.”
遂遣人於鄕中尋問 訪得他在山中讀書.
조조는 즉시 향리로 사람을 보내어 소재를 물어서, 그가 산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였다.
操拜請之 程昱來見 曹操大喜.
조조가 예를 다해 청하자 정욱은 와서 조조를 뵈었다. 조조는 크게 기뻐하였다.
昱謂荀彧曰:
“某孤陋寡聞 不足當公之薦.
公之鄕人姓郭名嘉字奉孝 乃當今賢士 何不羅而致之?
정욱이 순욱에게 말하였다.
“저는 孤陋寡聞하여 공의 천거를 감당하기에 부족합니다.
公之鄕人이고 자가 봉효인 郭嘉는 當今賢士인데 어찌 초청하여 데려오지 않소?”
彧猛省曰:
“吾幾忘却.”
순욱이 갑자기 깨닫고 말하였다.
“내 하마터면 잊을 뻔했소.”
遂啟操徵聘郭嘉 到兗州 共論天下之事.
이어 조조에게 품하여 곽가를 초빙하고, 연주에 도착하자 천하의 일을 함께 의논하였다.
郭嘉薦光武嫡派子孫 淮南成德人姓劉名曄字子陽.
곽가는 광무제의 적파 자손을 천거하였는데, 淮南 成德人의 劉曄으로 字는 子陽이다.
操即聘曄至 曄又薦二人.
조조는 즉시 유엽을 초빙하고 유엽이 또 두 사람을 천거하였다.
一箇是山陽昌邑人姓滿名寵字伯寧 一箇是武城人姓呂名虔字子恪.
한 사람은 산양 창읍 사람 滿寵으로 자는 伯寧이고 한 사람은 무성 사람 呂虔으로 자는 子恪이었다.
曹操亦素知這兩箇名譽 就聘爲軍中從事.
조조도 또한 이 두 사람의 명성을 이전부터 알고 있어서 곧바로 초빙하여 軍中從事로 삼았다.
滿寵呂虔共薦一人 乃陳留平邱人姓毛名玠字孝先.
만총과 여건이 함께 한 사람을 천거하는데 바로 진류 평구인 毛玠로 자는 孝先이었다.
曹操亦聘爲從事.
조조가 역시 초빙하여 종사로 삼았다.
又有一將引軍數百人來投曹操 乃泰山鉅平人姓于名禁字文則.
또 한 장수가 군사 수백을 거느리고 조조를 찾아오는데, 태산 거평인으로 于禁으로 자는 文則이다.
操見其人弓馬熟嫺 武藝出衆 命爲點軍司馬.
조조는 그의 궁술과 마술이 익숙하고 무예가 출중함을 보고 點軍司馬로 삼았다.
一日 夏侯惇引一大漢來見.
하루는 하후돈이 大漢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보였다.
操問:
“何人?”
조조가 물었다.
“이 사람은 누구냐?”
惇曰:
“此乃陳留人姓典名韋勇力過人.
舊跟張邈 與帳下人不和 手殺數十人 逃竄山中.
惇出射獵 見韋逐虎過澗 因收於軍中 今特薦之於公.”
하후돈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진류인 典韋로 용기와 힘이 보통 사람을 넘어섭니다.
전에 장막을 따르다가 아래에 있는 사람과 불화하여, 수십 명을 손으로 죽이고 산중으로 도망쳐 숨었습니다.
제가 활사냥을 나갔다가 그가 호랑이를 쫓아 산골 물을 뛰어넘음을 보고 군중에 거두고 있었는데 지금 특별히 공께 천거합니다.”
操曰:
“吾觀此人容貌魁梧 必有勇力 ”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이 사람을 보건대 此人容貌魁梧하니 틀림없이 勇力이 있겠구나.”
惇曰:
“他曾爲友報讐 殺人提頭 直出鬧市 數百人不敢近.”
하후돈이 말하였다.
“그가 일찍이 친구의 원수를 갚는다고 사람을 죽여 머리를 들고 바로 시끄러운 저자로 나갔는데, 수백 명의 사람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습니다.
只今所使兩枝鐵戟重八十斤 挾之上馬 運使如飛.
지금 쓰고 있는 兩枝鐵戟은 무게가 80근이나 되는데 몸에 끼고 말에 오르면 나는 듯이 휘두릅니다.”
操卽令韋.
“試之.”
조조가 즉시 전위에게 명하였다.
“시험해 보자.”
韋挾戟驟馬 往來馳騁 忽見帳下大旗爲風所吹 岌岌欲倒.
전위는 철극을 끼고 빠르게 말을 달려 왕래하는데, 문득 바람이 불더니 장하의 큰 깃발이 쓰러지려 위태로워 보였다.
衆軍士挾持不定 韋下馬喝退衆軍 一手執定旗桿 立於風中 巍然不動.
많은 군사가 붙들어 세우려 했지만 고정되지 않자 전위가 말에서 내려 소리쳐 군사들을 물리치고 한 손으로 깃대를 잡아 바람 속에 세우니, 우뚝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操曰:
“此古之惡來也.”
조조가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옛날의 惡來로다.”
遂命爲帳前都尉 解身上錦襖及駿馬雕鞍賜之.
이어 帳前都尉로 삼고, 身上錦襖를 벗어 주고 준마와 雕鞍을 하사하였다.
自是曹操部下 文有謀臣 武有猛將 威鎭山東.
이로부터 조조의 부하에 문에는 謀臣, 무에는 猛將을 갖추어서 威鎭山東이었다.
乃遣泰山太守應劭 往瑯琊郡迎父曹嵩.
이에 泰山太守 應劭를 낭야군으로 보내서 아버지 조숭을 모셔오게 하였다.
嵩自陳留避難 隱居瑯琊 當日接了書信 便與弟曹德及一家老小四十餘口 幷從者百餘人 車百餘輛 逕望兗州而來.
조숭은 진류에서 낭야로 피난하여 은거하고 있었는데, 그날 조조의 편지를 받자 즉시 아우 조덕과 집안의 노소 40여 명에 하인 백여 명, 백여 대의 수레를 아울러 서둘러 연주를 향해 떠났다.
道經徐州.
길이 서주를 지나게 되었다.
太守陶謙字恭祖 爲人溫厚純篤 向欲結納曹操 正無其由 知操父經過 遂出境迎接 再拜致敬 大設筵宴 欵待兩日.
태수 陶謙은 자가 恭祖인데 爲人溫厚純篤하고 전부터 조조와 교제하고 싶어 했으나 딱히 기회가 없던 참에, 조조의 아버지가 지나감을 알고 즉시 경계까지 나가서 영접하고, 두 번 절하여 경의를 표시하고 크게 잔치를 베풀어 이틀 동안 정성껏 대접하였다.
曹嵩要行 陶謙親送出郭 特差都尉張闓 將部兵五百護送.
조숭이 길을 떠나려 하자 도겸이 직접 성문 밖까지 나와 전송하고, 특별히 도위 張闓를 뽑아 휘하의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호송하게 하였다.
曹嵩率家小行到華費 時夏末秋初 大雨驟至 只得投一古寺歇宿.
조숭이 가족을 인솔하여 화현과 비현의 경계에 이르니, 때는 여름이 끝나고, 초가을인데 큰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어느 古寺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
寺僧接入.
절간의 승려가 맞이하여 들어갔다.
嵩安頓家小 命張闓將軍馬屯於兩廊.
조숭은 安頓家小하고 장개에게 군사와 말들은 양쪽 회랑에 머물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衆軍衣裝都被雨打濕 同聲嗟怨.
군사들은 옷과 장비가 모두 비에 젖어 이구동성으로 탄식하고 원망하였다.
張闓喚手下頭目於靜處商議曰:
“我們本是黃巾餘黨 勉強降順陶謙 未有好處.
如今曹家輜重車輛無數 你們欲得富貴不難.
只就今夜三更 大家砍將入去 把曹嵩一家殺了 取了財物 同往山中落草.
此計何如?”
장개는 手下頭目을 조용한 곳으로 불러 상의하며 말하였다.
“우리는 본시 황건의 무리로 마지못해 도겸에게 항복하여 귀순했지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조가의 짐을 실은 수레가 무수히 많으니, 너희들이 부귀를 얻고자 하면 어렵지 않다.
단지 오늘 밤 삼경에 너희들이 장수를 죽이고 들어가서 조숭 일가를 죽이고 取了財物하여 同往山中하여 落草하는 것이다.
이 계책이 어떠하냐?”
衆皆應允.
모두 응낙하였다.
是夜風雨未息.
이날 밤 비바람이 그치지 않았다.
曹嵩正坐 忽聞四壁喊聲大舉.
조숭이 정좌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났다.
曹德提劒出看 就被搠死.
조덕이 칼을 들고 나가보다가 바로 찔려죽었다.
曹嵩慌引一妾 奔入方丈後 欲越牆而走 妾肥胖不能出.
조숭은 황급히 첩 하나를 데리고 方丈 뒤로 달려 들어가 담을 넘어 달아나려 하나, 첩의 몸이 뚱뚱하여 나갈 수 없었다.
嵩慌急與妾躲於厠中 被亂軍所殺.
숭은 황급히 첩과 함께 廁間에 숨어 있다가 亂軍에게 피살되었다.
應邵死命逃脫 投袁紹去了.
응소는 죽기 살기로 도망쳐서 원소를 찾아갔다.
張闓殺盡曹嵩全家 取了財物 放火燒寺 與五百人逃奔淮南去了.
장개는 殺盡曹嵩全家하고, 取了財物하고, 放火燒寺한 후, 5백 명의 무리와 함께 도망쳐 회남으로 갔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었다.
<曹操奸雄世所誇, 曾將呂氏殺全家.
如今闔戶逢人殺, 天理循環報不差. >
<조조를 간웅이라 세상은 자랑하지만, 일찍이 여백사의 가족을 모조리 죽였다.
오늘은 온 집안이 도적을 만나 죽으니, 天理는 돌고 돌아 똑같이 갚아주네.>
當下應劭部下 有逃命的軍士 報與曹操.
당시 응소의 부하로 목숨을 건진 군사가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操聞之 哭倒于地 衆人救起.
조조는 소식을 듣고 통곡을 하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사람들이 구하여 일으켰다.
操切齒曰:
“陶謙縱兵殺吾父.
此讐不共戴天.
吾今悉起大軍 洗蕩徐州 方雪吾恨.”
조조가 이를 갈며 말하였다.
“도겸이 군사를 풀어놓아 나의 아버지를 죽였다.
이 원수와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었다.
내 이제 대군을 몽땅 일으켜 洗蕩徐州하여 方雪吾恨하겠다.”
遂留荀彧程昱領軍三萬守鄄城范縣東阿三縣 其餘盡殺奔徐州來 夏侯惇于禁典韋爲先鋒.
마침내 조조는 순욱과 정욱을 남겨 3만 군사를 거느리고 견성, 범현, 동아 3현을 지키라 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서주로 쳐들어가는데 하후돈, 우금, 전위가 선봉이 되었다.
操令:
“但得城池 將城中百姓盡行屠戮 以雪父讐!”
조조가 명령을 내렸다.
“서주성을 점령하거든 성안 백성을 남김없이 도륙하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라!”
當有九江太守邊讓與陶謙交厚 聞知徐州有難 自引兵五千來救.
당시 구강태수 邊讓은 도겸과 교분이 두터운데 서주에 병란이 생김을 알고 친히 5천 군사를 이끌고 구원하러 오고 있었다.
操聞之大怒 使夏侯惇於路截殺之.
조조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하여 하후돈에게 길을 끊고 죽이라 하였다.
時陳宮爲東郡從事 亦與陶謙交厚 聞曹操起兵報讐 欲盡殺百姓 星夜前來見操.
이때 진궁은 東郡에서 從事로 있으며 역시 도겸과 교분이 두터웠는데, 조조가 원수를 갚으려 군사를 일으키고 백성을 모조리 죽이려 함을 듣고, 밤새 달려와 조조를 만났다.
操知是爲陶謙作說客 欲待不見 又滅不過舊恩 只得請入帳中相見.
조조는 진궁이 도겸을 위하여 설득하러 온 세객임을 알고 만나지 않으려 했으나, 또한 舊恩을 끊어 버릴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장중으로 불러들여 만났다.
宮曰:
“今聞明公以大兵臨徐州 報尊父之讎 所到欲盡殺百姓.
某因此特來進言.
陶謙乃仁人君子 非好利忘義之輩.
尊父遇害 乃張闓之惡 非謙罪也.
且州縣之民 與明公何讐?
殺之不祥 望三思而行.”
진궁이 말하였다.
“이제 듣기로 명공께서 대군을 이끌고 서주로 가서, 존부의 원수를 갚으려고 이르는 곳마다 盡殺百姓하려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일부러 진언을 드리고자 찾아뵈었습니다.
도겸은 仁人君子로 잇속을 쫓아 의리를 저버리는 무리가 아닙니다.
존부께서 해를 당하심은 바로 장개의 악행일 뿐 도겸의 죄는 아닙니다.
또 주현의 백성이 명공에게 무슨 원수 진 일이 있겠습니까?
그들을 죽임은 상서롭지 못하니 심사숙고하시고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操怒曰:
“公昔棄我而去 今有何面目復來相見?
陶謙殺吾一家 誓當摘膽剜心以雪吾恨.
公雖爲陶謙游說 其如吾不聽何?”
조조가 화를 내며 말하였다.
“공은 지난날 나를 버리고 가버렸는데 이제 무슨 면목으로 다시 와서 보는가?
도겸은 내 일가족을 다 죽였으니 맹세코 摘膽剜心하여 나의 원한을 풀겠다.
공은 비록 도겸을 위해 游說하려 하나, 내가 듣지 않을 터이니 어쩔 텐가?”
陳宮辭出嘆曰:
“吾亦無面目見陶謙也.”
진궁이 작별하고 나와 탄식하여 말하였다.
“나 또한 도겸을 볼 면목이 없구나.”
遂馳馬投陳留太守張邈去了
마침내 말을 달려 진류태수 張邈을 찾아갔다.
且說
操大軍所到之處 殺戮人民 發掘墳墓.
한편
조조의 所到之處에 殺戮人民하고 發掘墳墓하였다.
陶謙在徐州 聞曹操起軍報讐 殺戮百姓 仰天慟哭曰:
“我獲罪於天 致使徐州之民受此大難!”
서주에 있는 도겸은 조조가 起軍報讐하여 殺戮百姓함을 듣고 仰天慟哭하며 말하였다.
“내가 獲罪於天함이 서주의 백성에게 이런 큰 재난을 받도록 하는구나!”
急聚衆官商議.
급히 관원들을 모아 상의하였다.
曹豹曰:
“曹兵既至 豈可束手待死?
某願助使君破之.”
曹豹가 말하였다.
“조조의 군사들이 이미 쳐들어 어는데 어찌 손을 묶어놓고 죽음을 기다리겠습니까?
제가 원컨대 사군을 도와 적을 무찌르겠습니다.”
陶謙只得引兵出迎.
도겸은 군사를 이끌고 맞아 싸우러 나갈 뿐이었다.
遠望操軍如鋪霜湧雪.
멀리 바라보니 조조군은 (하얀 상복을 입고 있어서) 서리를 깔고 눈이 펄펄 날리는 듯하였다.
中軍竪起白旗一面 大書‘報讐雪恨’四字.
중군에 세운 하얀 깃발의 한 면에는 ‘報讐雪恨’ 네 글자가 크게 쓰여 있었다.
軍馬列成陣勢 曹操縱馬出陣 身穿縞素 揚鞭大罵.
군마를 벌려 진세를 갖추자, 조조가 말을 달려 진을 나오는데 몸에는 흰 상복을 입었고, 채찍을 들어 욕설을 퍼부었다.
陶謙亦出馬於門旗下 欠身施禮曰:
“謙本欲結好明公 故託張闓護送 不想賊心不改 致有此事.
實不干陶謙之故 望明公察之.”
도겸도 문기 아래로 말을 타고 나와 欠身施禮하고 말하였다.
“나는 처음부터 명공과 친근하게 지내고 싶었기 때문에 장개에게 호송을 맡겼는데, 도적놈의 심보를 고치지 못하고 이런 일을 초래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소.
진실로 도겸이 간여함이 아니니 명공께서는 살피시기를 바라오.”
操大罵曰:
“老匹夫 殺吾父 尚敢亂言!
誰可生擒老賊?”
조조가 큰 소리로 꾸짖었다.
“老匹夫가 우리 아버지를 죽이고 오히려 함부로 지껄이는구나!
누가 老賊을 사로잡아 오겠느냐?”
夏侯惇應聲而出.
하후돈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달려나갔다.
陶謙慌走入陣 夏侯惇趕來.
도겸이 황급하게 진 안으로 달려 들어가니 하후돈이 쫓아왔다.
曹豹挺鎗躍馬 前來迎敵 兩馬相交.
조표가 창을 들고 말을 박차고 앞에 나가 두 말이 서로 교차하며 싸웠다.
忽然狂風大作 飛沙走石 兩軍皆亂 各自收軍.
갑자기 狂風大作하여 飛沙走石하는 통에 兩軍皆亂하자 각기 군사를 거두었다.
陶謙入城 與衆計議曰:
“曹兵勢大難敵 吾當自縛往操營 任其剖割 以救徐州一郡百姓之命.”
도겸이 성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과 계책을 의논하며 말하였다.
“曹兵은 세력이 커서 맞서기 어려우니 내 마땅히 自縛하고 조조의 영채로 가서, 목을 베고 배를 가르게 맡겨서, 서주 1군의 百姓之命이나 구하겠소.”
言未絕一人進前言曰:
“府君久鎭徐州 人民感恩.
今曹兵雖衆 未能即破我城.
府君與百姓堅守勿出.
某雖不才 願施小策 教曹操死無葬身之地.”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아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府君께서 오랫동안 서주를 잘 지켜 오셔서 인민들이 그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曹兵이 비록 많지만, 우리 성을 곧바로 깰 수는 없습니다.
부군께서는 백성들과 성을 굳게 지키시고 나가지 마십시오.
제가 비록 재주 없으나, 施小策하여 조조에게 죽어서 묻힐 땅도 없음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衆人大驚 便問.
“計將安出?”
사람들이 깜짝 놀라 물었다.
“어떤 계책을 내려는 거요?”
正是
바로 이런 상황이다.
本爲納交反成怨, 那知絕處又逢生.
본디 교분을 맺으려다 원한을 샀지만, 죽을 곳에서 또 살게 될 줄 어찌 알랴?
畢竟此人是誰,且聽下文分解。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일까? 다음 글이 설명함을 또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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