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鳥鳴澗 (조명간)-王維(왕유)

耽古樓主 2023. 4. 17. 09:28

鳥鳴澗 (조명간)-王維(왕유)

人閒桂花落 夜靜春山空(인한계화락 야정춘산공) 
月出驚山鳥 時鳴春澗中(월출경산조시명춘간중)

사람은 한가한데 계수 꽃은 지고 고요한 밤드니 봄 산 텅 비었네.
떠오르는 달에 산새가 놀랐는가 이따금씩 봄 골짜기 안에서 우네.

▶작자: 왕유[王維]

성당(盛唐)의 대표적 시인. 개원(開元), 천보(天寶) 연간의 최고 시인이었다. 산서성(山西省) 기현인(祁縣人)으로 자(字)는 마힐(摩詰)이다.

서화와 음악에 모두 조예가 깊었다.

중국 자연시인의 대표로 꼽히며 남종화의 창시자로 불린다.

만년에 장안의 남쪽 남전현(藍田縣)에 있는 망천(輞川) 별장에 은거하며 역관역은(亦官亦隱)의 거사적 삶을 살았다.

그의 시는 명정청신(明淨淸新)하고 정미아치(精美雅致)하며 초속탈진(超俗脫塵)하다.

객관적이고 고요한 서경(敍景)뿐만 아니라 송별시·궁정시 분야에서도 뛰어났다.

이백(李白)·두보(杜甫)와 함께 당나라의 대시인이었고,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로 칭하며 불교에 심취한 불교신자였기 때문에 시불(詩佛)이라고 일컬어진다.

벼슬이 상서우승(尙書右丞)에 이르렀을 때 죽었기 때문에 왕우승(王右丞)이라고도 불린다.

소식(蘇軾)은 당대(唐代) 산수전원시파(山水田園詩派)를 대표하는 그에 대해 “마힐의 시를 음미하다 보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마힐의 그림을 보다 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味摩詰之詩, 詩中有畫; 觀摩詰之畫, 畫中有詩.]”고 하였다.

산수시(山水詩)에서 큰 성취를 보여 맹호연(孟浩然)과 병칭하여 왕맹(王孟)이라 일컬어진다.

저서로 왕우승집(王右丞集) 10권이 있다. 구당서(舊唐書) 왕유전(王維傳)에 “왕유는 형제가 모두 부처를 받들었고, 언제나 채식을 했으며 매운 것과 육식을 하지 않았다.

만년에는 오랫동안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살았으며 무늬나 색깔 있는 옷을 입지 않았다[維兄弟俱奉佛, 居常蔬食, 不茹葷血, 晩年長齋, 不衣紋彩.]”고 기록되어 있다.

 

▶감상

계수나무 꽃이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계수나무꽃을 이야기 한것은 계수나무 꽃이 떨어지는 늦은 봄철을 나타내는 것 뿐이고 산골에 사람이 없어 매우 한적함을 알겠다. 봄산이 비어있다는 것은 산이 빈 것이 아니라 시인의 정신세계가 고요함을 말하는 것 아닐까?  달이 뜬다고 새가 놀랄 일도 없고 초밤에 새가 우짖을리도 없다.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는 시인의 정신세계를 나타낸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