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春曉(춘효) - 孟浩然(맹호연)

耽古樓主 2023. 4. 4. 02:37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봄잠에 취하여 새벽인 줄 몰랐는데 여기저기서 새소리 들려온다
밤사이 비바람소리 들리더니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通釋] 깊은 봄잠에 빠져 새벽이 오는지도 모르다가 깨어나니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난밤에 비바람소리가 들렸으니, 꽃잎이 무수히 떨어졌겠지.


[解題] 맹호연의 시세계를 대표하는 평담자연(平淡自然)의 풍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생활의 평범한 소재를 포착하여 봄에 대한 아쉬움을 단순하면서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시인은 밤새 비바람소리를 들으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 늦은 아침 새소리에 깨어나, 문득 어젯밤 비바람으로 인해 떨어진 꽃잎을 떠올린다. 시 전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혼연일체(渾然一體)의 경지를 보여주는데, 시상의 전개에서 청각적 이미지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잠에서 깨며 듣는 아침의 새소리에서 어젯밤 들었던 비바람소리로 전환이 이루어지며 결국 떨어진 꽃잎으로 시상이 귀결된다. 시어들은 평범하지만 그 내면에는 계절을 관조하는 깊은 사색이 담겨 있어 여운을 남긴다.

역주
역주1>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春眠(춘면)’은 봄날의 나른한 기운으로 인해 잠을 자는 것을 뜻하는데, 새벽이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하였다고 하니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였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역주2>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 ‘多少(다소)’는 수량의 대소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幾何’(기하:얼마나), ‘若干(약간)’의 뜻으로 쓰였다. 즉 ‘꽃이 떨어진 것이 얼마일까?’라는 간접의문문이 된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맹호연(孟浩然, 689년 ~ 740년)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이다. 이름은 호이며, 자는 호연이며 호(號)는 녹문거사(鹿門處士)이다.
양양(襄陽) 사람으로 절개와 의리를 존중하였다. 한때 녹문산(鹿門山)에 숨어 살면서 시 짓는 일을 매우 즐겼다. 40세 때 장안(지금의 시안)에 나가 시로써 이름을 날리고, 왕유·장구령 등과 사귀었다. 그의 시는 왕유의 시풍과 비슷하며,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5언시에 뛰어났다. 격조 높은 시로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어 왕유와 함께 ‘山水詩人의 대표자’로 불린다. 맹양양(孟襄陽)으로도 불리며 저서에 ‘맹호연집’ 4권이 있다. <위키백과>

 

春曉(춘효) - 孟浩然(맹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