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製小學序(어제소학서)
小學, 何爲而作也?
《小學》은 무엇하러 지었는가?
古之人 生甫八歲 必受是書 卽三代敎人之法也.
옛사람은 난 지 겨우 8세가 되면 반드시 이 책을 배웠으니, 곧 三代에 사람을 가르치던 법이었다.
▶ 甫 : 겨우. 막. 갓.
▶ 受 : 배우다. 傳受받다.
自秦坑焚以來 經籍蕩殘 存者幾希 此新安朱夫子之所以愾然乎世敎之陵弛 輯舊聞而來學者也.
秦의 焚書坑儒 이래로 經籍이 없어져서 보존된 것이 거의 없으니, 이것은 新安 朱夫子께서 世敎의 쇠퇴함을 분개하여 옛적에 들은 것을 수집하여 後學을 격려한 것이다.
▶ 愾 : 성내다. 분개하다
▶ 來 : 위로하다.
嗚呼 是書也 規模節次粲然備具 有內外之分 有本末之序 曰立敎, 曰明倫, 曰敬身玆三者 內也 本也 次言稽古 所以往行而證之也 曰嘉言, 曰善行玆二者 外也 末也.
아! 이 책은 規模와 節次가 찬란하게 구비되어, 內外의 구분이 있고 本末의 차례가 있으니, 立敎·明倫·敬身, 이 셋은 內이며 本이요, 다음에 말한 稽古는 옛날의 행적을 뽑아 증명한 것이요, 嘉言·善行, 이 두 가지는 外이며 末이다.
果能於斯三者 沈潛反覆 驗之于身 則二者 不過推廣而實之而已.
과연 이 셋[立敎·明倫·敬身]에 沈潛하고 反覆하여 몸에 체험하면 둘[嘉言·善行]은 미루어 넓혀서 적용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譬如綱擧則目張 根培則支達.
비유하자면 벼리를 들면 그물눈이 펴지고, 뿌리를 북돋우면 가지가 뻗어 나감과 같다.
此正小子入道之初程 蒙養之聖功 豈易言哉?
이는 바로 小子가 道에 들어가는 첫 여정이며, 어린이를 가르치는 聖人의 업적이니,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若夫敬身一篇 覺緊切.
敬身 1篇으로 말하면 긴요하고 간절함을 느끼게 된다.
蓋嘗論之 敬者 聖學之所以成始成終, 徹上徹下 而敬怠之間 吉凶立判.
대략 논해 보건대, 敬은 聖學에서 처음을 이루고 끝을 이루며, 위를 통하고 아래를 통하는 것으로서 敬과 怠의 사이에 吉과 凶이 즉시 판별된다.
是以 武王踐之初 師尙父之所以陳戒者 不越乎是.
이 때문에 武王이 즉위한 초기에 太師인 尙父가 경계함이 이 敬에 지나지 않았다.
學者誠有味于斯 動靜必於敬 造次必於敬 收吾出入之心 立吾正大之本 今日下一功 明日做一事 於不知不覺之中 靈臺泰然 表裏洞徹 則進乎大學 所謂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 特一擧而措之矣.
배우는 자가 진실로 여기에 맛을 두어, 행동을 반드시 敬에 두고 造次에도 반드시 敬에 뜻을 두어, 나의 出入하는 마음을 거둬들이고 나의 正大한 근본을 세워, 오늘 한 가지 공부를 하고 내일 한 가지 일을 하여,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靈臺가 편안해지고 表裏가 밝게 통하면, 大學에 나아가서 이른바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히 하는 방법을 다만 한 번 들어서 조치하면 된다.
▶踐 : 즉위하다.
其於風化 烏可少補云爾?
그것이 風化에 어찌 조금만 도움이 된다고 하겠는가?
歲在甲戌春正月哉生魄 序
甲戌年[1694년 肅宗 20] 춘정春正月 哉生魄에 序하다.
▶ 哉生魄 : 「달의 검은 部分이 처음 생긴다.」는 뜻으로, 陰曆 열엿샛날을 이르는 말. =旣望
哉: 처음. 비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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