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故 故는 명사, 형용사, 부사, 그리고 접속사로 쓰이며, 그 뜻하는 의미 또한 각각 다르다. 명사로 쓰일 때에는 일반적으로 원인, 이유를 뜻한다. “사고”를 의미하는 명사로 쓰일 때가 있는데, 자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論語 微子》편에 보이는 “故舊無大故, 則不棄也”[옛 신하가 큰 사고가 없으면 버리지 않는다.]라는 문장에서 그와 같이 쓰였다. 그러나 명사는 본서의 주제인 허사가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이 정도로 그친다. 다만, 형용사 역시 허사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 해당 부분에서 언급하기로 하겠다. (1) 故는 형용사로서 “원래의” “오래된”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 項王身亦被十餘創. 顧見漢騎司馬呂馬童, 曰: “若非吾故人乎?”《史記 項羽本紀》 ○ 항왕 자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