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白日明金榜, 靑雲起草蘆. 那知廣寒桂, 尙有一枝餘. 2. 譯註 下第贈登第(하제증등제): 과거에 떨어진 사람이 합격한 사람에게 줌. 第는 과거. 白日明金榜(백일명금방) : 백일이 금방을 밝게 비춘다. 金膀은 과거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이는 게시판. 靑雲起草蘆(청운기초려) : 푸른 구름이 초가집에서 일어난다. 靑雲은 높은 벼슬, 草蘆는 가난한 집. 那知廣寒桂 尙有一枝餘(나지광한계 유일지여) : 달나라 광한전 계수나무에 아직 한 가지가 남아 있을지 어찌 아는가? 那는 어찌, 계수나무 가지를 꺾는다는 것은 과거에 급제한다는 뜻. 이번에는 내가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꼭 꺾겠다는 것. 3. 作者 李公逸(1308∼1366) : 고려 말기의 충신. 문장으로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1. 原文 國俗自何時, 重男不重女. 一篇千字文, 九歲學於序. 2. 譯註 九歲入學後十一日詩作(구세입학후십일일시작) : 아홉 살에 입학하여 열하루 만에 시를 지음. 여기 보인 것은 두 수 중의 첫째 수. 國俗自何時 重男不重女(국속자하시 중남부중) : 나라의 풍속이 언제부터 남자는 소중히 여기고 여자는 가벼이 여겼는가? 一篇千字文 九歲學於序(일편천자문 구세학어서) : 한 편의 천자문을 아홉 살에 학교에서 배웠다. 3. 作者 *吳小坡 : 구한국 말기 신문화의 선각자, 여류 문인. 그의 시를 모은 책으로 『소파여사시초(小坡女史詩抄)』가 있다.

1. 原文 孤烟生曠野, 殘月下平蕪. 爲問南來雁, 家書寄我無. 2. 譯註 秋思(추사): 가을 생각. 孤姻生曠野(고연생광야) : 외로운 안개가 들에서 생긴다. 들에 새벽 안개가 끼었다는 뜻. 曠野는 너른 들. 殘月下平蕪(잔월하평무) : 새벽달이 평평한 거친 들에 진다. 爲問南來雁(위문남래안) : 남으로 오는 기러기한테 묻노라. 家書寄我無(가서기아무) : 나에게 부치는 우리 집의 편지 없는가? 3. 作者 楊士彦(1517∼1584) :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서예가. 호는 봉래(蓬萊). 저서로 『봉래시집(蓬萊詩集)』이 있다. ‘태산이 높다 하되’는 그의 시조이다.

1. 原文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2. 譯註 秋夜雨中(추야우중) : 가을 밤의 빗속.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 가을 바람에 괴롭게 읊는다.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 세상 길에는 나를 이해하는 이 없다. 옛날 중국에 백아(伯牙)라는 거문고의 명수가 있었는데, 종자기(鍾子期)라는 사람이 그의 거문고 소리(音)를 아주 잘 이해했다(知).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었다. 知音은 여기서 나온 말로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란 뜻. 少는 적다는 뜻이지만 없다는 뜻을 함축.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 창 밖에는 한밤의 비.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 등불 앞에는 만리 (고향길)를 가는 마음. 3. 作者 崔致遠(875~?) : 신라 말기의 문인. 우리나라 한문학의 비조, 호는 고운(..

1. 原文 日永山深碧草薰, 一春歸路杏難分. 借問此身何所似, 夕陽天末見孤雲. 2. 譯註 歸路(귀로) : 돌아가는 길. 여기서는 고향으로 돌아갈 길. 日永山深碧草薰(일영산심벽초훈) : 해는 길고 산은 깊고 푸른 풀은 향기롭다. 一春歸路杏難分(일춘귀로묘난분) : 이 봄, 돌아갈 길이 묘연하여 분간하기 어렵다. 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借問此身何所似(차문차신하소사) : 이 몸과 비슷한 것이 무엇인가(내 신세가 무엇 같은가)하고 시험삼아 물어본다. 夕陽天末見孤雲(석양천말견고운) : 해지는 하늘 끝에 외로운 구름을 본다. 신세가 석양 하늘 끝의 조각구름 같다는 뜻. 3. 作者 金雲楚 : 조선 중기의 여류 시인, 기녀. 호는 부용(芙蓉). 가무와 시문에 뛰어났다고 한다. 저서로 『부용집(芙蓉集)』이 있다.

1. 原文 雨歌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2. 譯註 大同江(대동강) : 평양의 대동강. 이 시는 「送人(임을 보내며)」이라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雨歌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 비 갠 긴 둑에 풀빛 푸르다. 多는 풀빛의 푸른 빛깔을 강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 임을 보내는 남쪽 포구에 슬픈이별의)노래가 어지럽다.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대동강수하시진 별루연년첨녹파) : 대동강 물은 언제 마를까,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니. 이별의 눈물이 져서 마를 날이 없다는 뜻. 3. 作者 鄭知常(?~1135) : 고려 인종 때의 문신, 시인. 호는 남호(南湖). 시에 뛰어났다. 저서로『정사간집(鄭司諫集)』이 있다.

1. 原文 落日溪邊路, 孤姻山下村. 主人迎我笑, 繫馬入柴門. 2. 譯註 訪仲剛(방중강): 중강을 방문하고. 仲剛은 지은이의 친구인 듯. 落日溪邊路(낙일계변로) : 해 지는 시냇가 길. 孤姻山下村(고연산하촌) : 산 아래 촌에는 외로운 연기. 외로운 산마을에는 저녁 연기가 피어 오른다는 뜻. 主人迎我笑(주인영아소) : 주인(친구)은 나를 맞아 웃는다. 繫馬入柴門(계마입시문) : 말을 매어두고 사립문으로 들어간다. 3. 作者 吳尙濂 : 조선시대 사람. 호는 연초재(燕超齋).

1. 原文 田家少婦無野食, 雨中刈麥草間歸. 生薪帶濕烟不起, 入門女兒啼牽衣. 2. 譯註 田家行(전가행):농삿집을 읊음. 田家少婦無野食(전가소부무야식) : 농가의 젊은 아낙네가 야식거리가 없어. 野食은 농부가 들에서 먹는 밥. 남편이 들에서 일을 하는데 점심 지을 땟거리가 없다는 뜻. 雨中刈麥草間歸(우중예맥초간귀) : 빗속에 보리를 베어 풀섶 길로 돌아온다. 풋바심한다는 말. 生薪帶濕烟不起(생신대습연불기) : 생나무가 습기를 띠어 연기도 일어나지 않는다. 불이 붙지 않는다는 뜻. 入門女兒啼牽衣(입문여아제견의) : 방 안에 들어오니 어린 딸은 철없이 울며 옷을 끌어당긴다. 3. 作者 李達 : 조선 선조 때의 시인. 호는 손곡(蓀谷). 한시의 대가였다. 저서로 『손곡집(蓀谷集)』이 있다.

1. 原文 婦乳女兒夫食子, 就陰閒坐淸溪水. 終朝耕盡上平田, 且放牛眠芳草裏. 2. 譯註 田家行(전가행) : 농삿집을 읊음. 行은 한시의 문체의 한 이름. 婦乳女兒夫食子(부유여아부식자) : 아내는 딸에게 젖을 먹이고 남편은 아들에게 밥을 먹인다. 就陰閒坐淸溪水(취음한좌청계수) : 그늘을 좇아 한가히 앉아 있는 맑은 시냇가. 終朝耕盡上平田(종조경전상평전) : 아침 나절이 다할 때까지 저 위의 높은 밭을 다 갈다. 平田은 높은 데 있는 평평한 땅. 且放牛眠芳草裏(차방우면방초리) : 잠시 소를 놓아두고 향기로운 풀 속에서 잔다. 3. 作者 任준(王+夋) : 조선 영조 때의 관리.

1. 原文 流水涓涓泥沒蹄, 煖烟桑柘鵓鳩帝. 阿翁解事阿童健, 刳竹通泉過岸西. 2. 譯註 田家(전가) : 농사짓는 집, 농가. 流水涓涓泥沒蹄(유수연연니몰제) : 흐르는 물은 졸졸, 진흙에 발이 빠진다. 모를 심거나 논을 매는 광경을 읊은 것. 煖烟桑柘鵓鳩啼(난연상자발구제) : 따뜻하게 보이는 안개 낀 뽕밭에서 비둘기가 운다. 阿翁解事阿童健(아옹해사아동건) : 늙은이는 일을 잘 풀고 젊은이는 건장하다. 일을 잘 푼다는 것은 문제(언덕 너머에 있는 수박밭에 어떻게 물을 댈까 하는 등의)를 잘 푼다는 뜻. 刳竹通泉過岸西(고죽통천과안서): 대나무를 쪼개어 샘물을 언덕을 지나 수박밭에 통하게 한다. 西는 수박. 3. 作者 姜希孟(1424∼1483) : 조선 초기의 문신. 호는 사숙재(私淑齋). 문장과 글씨가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