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風雨鷄鳴夜, 焚香默坐時. 開窓無一物, 惟有鳥驚飛. 2. 譯註 絶句(절구) : 起承轉結의 네 구로 되는 한시의 한 형식. 이 형식 이름으로 제목을 삼은 시가 더러 있다. 風雨鷄鳴夜(풍우계명야) : 바람 불고 비 오는 닭 우는 밤. 焚香默坐時(분향묵좌시) : 향을 사르고 말없이 앉아 있을 때. 開窓無一物 惟有鳥驚飛(개창무일물 유유조경비) : 창을 열고 보니 아무것도 없고, 오직 놀라 날아가는 새만 있다. 3. 作者 許是 : 조선시대 사람. 호는 우소(友巢).

1. 原文 僻地人來少, 山深俗事稀․ 家貧無斗酒, 宿客夜還歸. 2. 譯註 貧女吟(빈녀음) : 가난한 처녀를 읊음. 僻地人來少(벽지인래소) : 외진 땅이라 오는 사람이 적다. 山深俗事稀(산심속사희) : 산이 깊어 속사가 드물다. 俗事는 세속적인 일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가령 결혼 같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家貧無斗酒(가빈무두주) : 집이 가난해서 한 말의(넉넉한) 술이 없다. 宿客夜還歸(숙객야환귀) : 자고 갈 나그네가 밤에 그냥 돌아간다. 자고 갈 나그네는 중매쟁이쯤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3. 作者 金林碧堂 : 조선 중종 때의 여류 시인. 시문에 능했다고 한다.

1. 原文 四更起梳頭, 五更候公姥. 誓將歸家後, 不食眠日午. 2. 譯註 雅調(아조): 풍류스러운 곡조. 본래 두 수인데, 여기 보인 것은 둘째 수이다. 四更起梳頭(사경기소두) : 사경에 일어나 머리에 빗질을 한다. 四更은 새벽 2시경. 五更候公姥(오경후공로) : 오경에 어른들께 문안을 드린다. 公은 남자 어른이며 姥는 여자 어른. 五更은 새벽 4시경. 誓將歸家後 不食眠日午(서장귀가후 불식면일오) : 맹세하기를 장차 친정에 돌아가면, 먹지도 않고 해가 정오가 되도록 자리라. 3. 作者 李鈺(1760~1812) : 조선 중기의 시인. 호는 문무자(文無子).

1. 原文 童婢年十四, 徒步告歸寧. 嗟我閨中處, 何時過鯉庭. 2. 譯註 送童婢歸覲(송동비귀근): 부모를 뵈러 가는 계집아이 종년을 보내며. 童婢年十四(동비년십사) : 어린 종년의 나이는 열넷. 徒步告歸寧(도보고귀녕): 걸어서 집에 돌아가 문안을 고한다. 歸寧은 친정에 돌아가 문안 드린다는 뜻. 嗟我閨中處(차아규중처) : 아, 나는 규중에 있는 몸, 즉 안방에 거처하며 시부모를 모시는 몸. 何時過鯉庭(하시과리정): 언제나 친정집의 뜰을 지날 것인가? 鯉庭(논어에 鯉가 뜰을 지나갈 때 공자가 가르침을 준 것을 가리킴)은 부모의 교훈을 받는 장소, 그러니까 시집간 여자에게는 곧 친정집. 3. 作者 南貞一軒 : 조선 말기의 여류 시인.

1. 原文 慈親鶴髮在臨瀛, 身向長安獨去情. 回首北坪時一望, 白雲飛下幕山靑. 2. 譯註 踰大關嶺望親庭(유대관령망친정) : 대관령을 넘으면서 친정(강릉)을 바라본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 학처럼 머리가 흰 어머니는 임영에 계신다. 임영은 강릉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 이 몸이 장안을 향해 홀로 가는 마음. 回首北坪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 머리를 돌려 북평을 때때로 한 번씩 바라본다. 北坪은 강릉에 있는 지명이라고 하나, 글자 그대로 북녘 들판이라고 풀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 흰 구름 나는 밑에 저무는 산이 푸르다. 슬픔이 아득하다는 뜻을 함축. 3. 作者 申師任堂(1512∼1559) : 조선 명종 때의 여류 서화가. 율곡(栗谷..

1. 原文 黃菊丹楓九月天, 炊金饌玉設華筵. 兒孫薦壽誠殊重, 倒了霞觴骨欲仙. 2. 譯註 兒孫慶八十(아손경팔십) : 아들·손자들이 나의 나이 팔십 된 것을 경하함. 黃菊丹楓九月天(황국단풍구월천) : 황국 피고 단풍 드는 구월 하늘(날씨). 炊金饌玉設華筵(취금찬옥설화연): 좋은 음식으로 화려한 잔치를 베푼다. 炊金饌玉은 금으로 밥 짓고 옥으로 반찬 만든다, 즉 좋은 음식을 장만했다는 뜻. 兒孫薦壽誠殊重(아손천수성수중) : 아들·손자들이 잔을 드리면서 장수를 비는 그 정성이 특별히 소중하게 여겨진다. 倒了霞觴骨欲仙(도료하상골욕선) : 술잔을 기울이니 뼈가 신선이 되려고(仙骨이 되려고)한다. 霞觴은 신선들이 쓰는 술잔, 여기서는 술잔의 미칭. 3. 作者 權溥(1262∼1346) :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주자학..

1. 原文 事君當盡忠, 遇物當至誠. 願言勤夙夜, 無添爾所生. 2. 譯註 示諸子(시제자) : 아들들에게 보임. 事君當盡忠(사군당진충) : 임금을 섬김에는 마땅히 충성을 다해야 한다. 遇物當至誠(우물당지성) : 사물(사람이나 일 같은)을 만나서는 마땅히 정성을 지극히 해야 한다. 願言勤夙夜無黍爾所生(원언근숙야 무첨이소생): 바라건대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근면하여 너희가 태어난 곳(부모나 가문)을 더럽히지 말아라. 言은 무의미한 조사, 無는 하지 말라는 뜻. 3. 作者 趙仁規(1227∼1308) : 고려 충렬왕 때의 공신. 몽고어에 능숙했다고 한다.

1. 原文 今夜樽前酒數巡, 汝年三十二靑春. 吾家舊物惟淸白, 好把相傳無限人. 2. 譯註 示兒(시아) : 아들에게 지시함. 아들에게 보임. 今夜樽前酒數巡(금야준전주수순) : 오늘 밤 술동이 앞에서 술이 두어 순배 돈다. 汝年三十二靑春(여년삼십이청춘) : 네 나이 서른둘의 청춘. 吾家舊物惟淸白(오가구물유청백) : 우리 집안에 오래된 것은 오직 청렴과 결백뿐이다. 舊物은 오래 전해오는 전통. 好把相傳無限人(호파상전무한인) : 잘 유지했다가 무한한 사람에게 서로 전해라. 無限人은 무궁하게 이어올 후손. 3. 作者 朴元亨(1411∼1469) : 조선 세조 때의 문신. 호는 만절당(晩節堂). 벼슬이 좌의정에 이르렀으나 매우 검소하게 살았다고 한다.

1. 原文 涼風怱已至, 遊子衣無寒. 念此勞我懷, 種種報本安. 2. 譯註 寄長兒赴燕行中(기장아부연행중): 맏아들이 연나라에 가는 길에 부침. 맏아들이 중국 사신으로 가는 길에 부침. 본래 다섯 수로 되었는데, 여기 보인 것은 그 넷째 수. 涼風怱已至(양풍총이지) : 썰렁한 바람이 바쁘게 이미 이르렀다. 추워졌다. 遊子衣無寒(유자의무한) : 나그네의 옷이 춥지나 않은가. 遊子는 나그네 또는 길 떠난 아들. 念此勞我懷(염차노아회) : 이를 생각하고 내가 품은 바를 위로하여. 너를 염려하는 내 괴로운 마음을 염려하여. 種種報本安(종종보본안) : 종종 자신이 편안하다는 소식을 알려라. 3. 作者 徐令壽閣 : 조선 영조 때의 여류 시인. 영수각은 그의 호. 저서로 시집 『영수각고(令壽閣稿)』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