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相看脈脈贈幽蘭, 此去天涯幾日遲. 莫唱咸關舊時曲, 至今雲雨暗靑山. 2. 譯註 寄崔孤竹(기최고죽) : 최고죽에게 부침. 孤竹은 최경창(崔慶昌;1539~1583)의 호. 그가 함경도에서 벼슬을 살 때 홍낭이 그의 막하에 있었다. 相看脈脈贈幽蘭(상간맥맥증유란) : 서로 마주보다 향기 그윽한 난초를 드린다. 幽蘭을 직역하면 (여인의) 검은 난초. 此去天涯幾日遲(차거천애기일지) : 이번에 하늘 끝 멀리 가면 또 몇 해나 늦을 것인가? 莫唱咸關舊時曲(막창함관구시곡) : 함관의 옛 노래를 부르지 말라. 咸關은 고개 이름. 지난날 홍낭은 최고죽을 이별하고 오다가 여기서 이별의 시조를 읊었고, 최고죽은 이를 한역한 바 있다. 至今雲雨暗靑山(지금운우암청산) : 지금은 구름 비에 청산이 어둡다. 雲雨는 남녀의 정사..

1. 原文 妾有黃金釵, 嫁時爲首飾. 今日贈君行, 千里長相憶. 2. 譯註 效崔國輔體(효최국보체) : 최국보의 문체를 본받아서. 이 시는 본래 3首로 된 것인데 여기 보이는 것은 그 첫째 수. 妾有黃金釵(첩유황금차) : 나에게는 황금 비녀가 있다. 妾은 아내가 남편에게 자기를 일컫는 말. 嫁時爲首飾(가시위수식) : 시집올 때 머리를 장식했던 것이다.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 오늘 그대가 떠남에 드린다. 떠나는 그대 앞에 드린다. 千里長相憶(천리장상억) : 먼길에 길이길이 서로 잊지 말자. 3. 作者 許蘭雪軒(1563∼1589) : 조선 선조 때의 여류 시인. 본명은 초희(楚姬). 「흥길동전」의 작자인 許筠의 누이. 천품이 뛰어나고 용모가 아름다웠다고 한다. 유고집으로 『난설헌집(蘭雪軒集)』이 있다.

1. 原文 去去平安去, 長長萬里多. 瀟湘無月夜, 孤叫雁聲何. 2. 譯註 送人(송인): 사람을 보냄. 임을 보냄. 去去平安去(거거평안거) : 가셔요, 가셔요, 평안히 가셔요. 長長萬里多(장장만리다) : 멀고 먼 만릿길, 그 많은 길. 多는 길이 먼 것을 강조함. 瀟湘無月夜(소상무월야) : 중국 소상강에 달도 없는 밤. 孤叫雁聲何(고규안성하) : 외롭게 절규하는 기러기 울음을 어찌할 것인가? 3. 作者 미상: 의주(義州)의 기녀였다고 한다.

1. 原文 十五越溪女, 含羞無語別. 歸來掩重門, 泣向梨花月. 2. 譯註 閨怨(규원) : 안방 여인네가 품은 원망, 여기서는 소녀의 한스러움이라는 뜻.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 열다섯 살의 아름다운 여인. 越溪女는 西施를 닮은 미인을 비유한다. 중국 월(越)나라 약야계(若耶溪)의 여인, 곧 서시(西施)를 말함. 含羞無語別(함수무어별) : 부끄러움 머금고 말없이 이별하다.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 돌아와서는 문을 굳게 닫아 걸다.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 : 배꽃을 비추는 달을 향해 흐느껴운다. 3. 作者 林悌(1549∼1587) : 조선 선조 때의 문인. 호는 백호(白湖). 문장이 뛰어나고 성격이 호방했다고 한다. 저서로 『백호집(白湖集)』 등이 있다. 『白湖集』에는 이 시의 詩題가 '無語別'로 실려 있다.

1. 原文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愁擲碧空虛. 2. 譯註 詠半月(영반월) : 반달을 읊음.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수단곤산옥 재성직녀소) : 누가 중국의 곤륜산에서 나는 옥을 잘라다가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을까? 織女는 베 짜는 처녀라는 뜻의 별 이름. 일 년에 꼭 한 번 칠월 칠석에만 연인(견우)을 만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처녀별. 牽牛離別後(견우이별후) : 견우를 이별한 후, 牽牛는 소모는 총각이란 뜻의 별 이름. 역시 안타까운 총각별. 愁擲碧空虛(수척벽공허) : 슬퍼서 던졌네, 푸른 하늘에. 3. 作者 黃眞伊 : 조선 명종 때의 여류 시인, 기녀. 한시와 함께 「청산리 벽계수야」 등 몇 首의 시조가 전한다.

1. 原文 落花流水小橋西, 好客入門月欲低. 却恨紅燈人已老, 無情芳草浣紗溪. 2. 譯註 閨思(규사): 안방 여인네가 생각함. 落花流水小橋西(낙화유수소교서) : 꽃잎 져 흐르는 물의 작은 다리 서쪽. 好客入門月欲低(호객입문월욕저) : 좋아하는 나그네가 문에 들어오니 달이 지려고 한다. 좋은 나그네는 옛날의 애인쯤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 却恨紅燈人已老(각한홍등인이로) : 오히려 (만나는 기쁨보다도) 등불에 비친 그가 이미 늙은 것이 한스럽다. 無情芳草浣紗溪(무정방초완사계): 완사계의 향기로운 풀들이 무정하다. 浣紗溪는 고유명사지만 흔히 냇물의 보통명사로 쓰인다. 3. 作者 洪惠史: 미상.

1. 原文 富貴功名且可休, 有山有水足遨遊. 與君共臥一間屋, 秋風明月成白髮. 2. 譯註 共臥一間屋(공와일간옥) : 한 칸 작은 집에 함께 누워서. 富貴功名且可休(부귀공명차가휴) : 부귀니 공명이니 하는 것은 그만둘 일이다. 且는 뜻을 강조하는 조사. 有山有水足遯遊(유산유수족오유) : 산 있고 물 있으니 즐겁게 놀기에 족하다. 遨:놀다 與君共臥一間屋(여군공와일간옥) : 한 칸 작은 집이라도 그대와 함께 누워. 秋風明月成白髮(추풍명월성백발) : 가을바람, 밝은 달에 흰머리가 되고 싶다. 욕심 없이 깨끗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다. 3. 作者 朝雲:조선 연산군 때의 전주 기녀.

1. 原文 蘆花臂上刻誰名, 墨入雪膚字字明. 寧見大同江水盡, 此心終不負初盟. 2. 譯註 刺字(자자): 몸에 글자를 새김. 蘆花臂上刻誰名(노화비상각수명) : 노화(지은이)의 팔뚝 위에 누구 이름을 새겼는가? 墨入雪膚字字明(묵입설부자자명) : 먹이 눈 같은 피부에 들어가 글자마다 분명하다. 寧見大同江水盡 此心終不負初盟(영견대동강수진 차심종불부초맹) : 대동강 물이 마름을 볼지언정 이 마음은 끝내 첫 맹세를 저버리지 않을 터이다. 3. 作者 蘆花:시대 미상의 평양 기녀.

1. 原文 十月層氷上, 寒凝竹葉棲. 與君寧凍死, 遮莫五更鷄. 2. 譯註 述樂府辭(술악부사) : 풍악에 쓰이는 노래의 가사를 진술함. 樂府는 한시의 한 형식, 또는 풍악에 쓰이는 노래. 이 시는 고려가요 「이상곡(履霜曲)」의 漢譯이다. 十月層氷上(시월층빙상) : 음력 시월 층층이 쌓인 얼음 위, 몹시 추울 때. 寒凝竹葉棲(한응죽엽서) : 댓잎을 깔아 만든 잠자리에 찬 기운이 엉긴다. 與君寧凍死(여군영동사) : 그대와 더불어 차라리 얼어 죽을지언정. 遮莫五更鷄(차막오경계) : 새벽 닭을 못 울게 막으리. 3. 作者 金守溫(1409∼1481) : 조선 세조 때의 학자, 문신. 호는 괴애(乘崖). 고전에 밝고 문장에 능했으며, 한때 스님이 되려고 한 일도 있다 한다.

1. 原文 廣平鐵腸早知堅, 兒本無心共枕眠. 但願一宵詩酒席, 助吟風月結芳緣. 2. 譯註 呈宋佐幕國瞻(정송좌막국첨) : 좌막 송국첨에게 드림. 佐幕은 벼슬 이름. 廣平鐵腸早知堅(광평철장조지견) : 광평의 쇠 같은 창자, 그 굳음을 일찍이 알았다. 송국첨은 성품이 강직하여 기생을 방에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廣平은 송국첨의 字. 兒本無心共枕眠(아본무심공침면) : 나(아이)는 본래 (절개 굳은 송국첨과) 베개를 함께 하고 잘 마음은 갖지 않았다. 但願一宵詩酒席 助吟風月結芳緣(단원일소시주석 조음풍월결방연): 다만 원하기는, 하룻밤 시 읊고 술 드는 자리에서, 시 읊는 것을 도우며(화답하며) 꽃다운 인연을 맺어보는 것. 3. 作者 于咄:고려 고종 때의 기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