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韓國漢詩100선 (10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浮世虛名是政丞, 小窓閒味卽山僧. 個中亦有風流處, 一朶梅花照佛燈. 2. 譯註 寄息影庵禪老(기식영암선로) : 식영암의 늙은 스님에게 부침. 浮世虛名是政丞(부세허명시정승) : 뜬 세상 헛된 이름, 이것은 정승. 小窓閒味卽山僧(소창한미즉산승): 작은 창의 한가로운 맛, 이것은 곧 스님. 小窓은 넉넉지 못한 식영암을 뜻한다. 個中亦有風流處(개중역유풍류처) : 그중에 또한 풍류스러운 곳이 있다. 一朶梅花照佛燈(일타매화조불등) : 한 가지 매화가 절에 켠 등불에 비친다. 3. 作者 李嵒(1297∼1364) :고려 말기의 서화가, 문신. 호는 행촌(杏村). 벼슬이 정승에 이르렀다. 그의 필적이 춘천 청평산에 남아 있다.

1. 原文 待客客未到, 尋僧僧亦無. 惟餘林外鳥, 款款勸提壺. 2. 譯註 題天尋院壁(제천심원벽) : 천심원의 벽에 씀. 천심원은 숲 속에 있는 어느 불교기관의 이름인 듯. 待客客未到(대객객미도) : 손을 기다렸으나 손이 오지 않는다. 尋僧僧亦無(심승승역무) : 스님을 찾았으나 스님 또한 없다. 惟餘林外鳥(유여임외조) : 오직 남아 있는 것은 숲 밖의(숲 위를 나는) 새들. 款款勸提壺(관관권제호) : 정답고 정답게 술병을 들라고 권한다. 3. 作者 李仁老(1152∼1220) : 고려 명종 때의 학자, 문인. 호는 쌍명재(雙明齋). 저서로 『쌍명재집(雙明齋集)』 『파한집(破閑集)』 등이 있다.

1. 原文 十里無人響, 山空春鳥啼. 逢僧問前路, 僧去路還迷. 2. 譯註 山行(산행) : 산을 감. 十里無人響(십리무인향) : 10리를 가도 사람의 소리가 없다. 山空春鳥啼(산공춘조제) : 산은 공허하고 봄 새만 운다. 逢僧問前路(봉승문전로) : 중을 만나 앞길을 물었다. 僧去路還迷(승거로환미) : 중이 가자 길은 도로 혼미해졌다. 3. 作者 姜柏年(1603~1681) : 조선 중기의 학자. 호는 한계(閑溪). 대단히 청빈했다고 한다. 저서로는 『한계만록(閑溪漫錄)』이 있다.

1. 原文 紙被生寒佛灯暗, 沙彌一夜不鳴鍾. 應嘆宿客開門早, 要看庭前雪壓松. 2. 譯註 山中雪後(산중설후) : 산중에 눈 온 뒤. 현재 눈이 온다고 상상하자. 紙被生寒佛灯暗(지피생한불등암) : 종이 같은 이불에 찬 기운이 생기는데, 절에 켜 놓은 佛燈은 어둡다.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 사미는 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는다. 沙彌는 아직 스님이 되지 못한 어린 중.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 응당 자고 가는 나그네가 일찍 문을 연 것에 화가 났으리라. 要看庭前雪壓松(요간정전설압송) : 흰 눈이 뜰 앞의 소나무를 누르고 있음을 꼭 보아라. 그것을 보면 나그네를 원망하지 못하리라. 3. 作者 李齊賢(1287∼1367) : 고려 말기의 문인, 학자, 정치가. 호는 익재(益齋). 저서로 『익재난고(..

1. 原文 白露下秋空, 山中桂花發. 折得最高枝, 歸來伴明月. 2. 譯註 山中秋雨(산중추우) : 산 속의 가을 비. 시의 내용은 비가 온 후의 정경. 白露下秋空(백로하추공) : 백로 뒤의 가을 하늘. 白露는 24절기의 하나로 음력 9월 무렵이다. 山中桂花發(산중계화발) : 산중의 계수나무 꽃이 피었다. 계수나무는 서리 내리는 가을에 꽃이 핀다 하여 지조 있는 선비의 비유로 쓰인 것. 折得最高枝 歸來伴明月(절득최고지 귀래반명월) : 계수나무의 제일 높은 꽃가지를 꺾어 들고 밝은 달을 동무하여 돌아왔다. 3. 作者 劉希慶 : 조선 선조 때의 선비. 호는 촌은(村隱). 효성이 지극했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저서로 『촌은집(村隱集)』이 있다.

1. 原文 細雨迷歸路, 蹇驢十里風. 野梅隨處發, 魂斷暗香中. 2. 譯註 偶吟(우음): 우연히 읊음. 細雨迷歸路(세우미귀로) : 가는 비가 내리는데 돌아갈 길을 잃었다. 蹇驢十里風(건로십리풍 ): 다리 저는 나귀를 타고 십 리의 바람 길. 지쳐서 헤매는 모양. 野梅隨處發(야매수처발) : 들의 매화는 이르는 곳마다 피어 있다. 魂斷暗香中(혼단암향중) : 은은한 향기 속에 혼이 조각난다. 매화 향기에 취하여 넋을 잃는다는 뜻. 3. 作者 李後白(1520~1578) : 조선 선조 때의 문신. 호는 청련거사(淸蓮居士). 어려서부터 문장에 뛰어났다고 한다.

1. 原文 耕田消白日, 採藥過靑春.有山有水處, 無榮無辱身. 2. 譯註▶ 棄官歸鄕(기관귀향) :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감. ▶ 耕田消白日(경전소백일) : 밭을 갈며 밝은 해 (하루하루)를 소비한다. ▶ 採藥過靑春(채약과청춘) : 약을 캐며 한 해의 봄을 보낸다.靑春은 싱그러운 봄. ▶ 有山有水處(유산유수처) : 산 있고 물 있는 곳. ▶ 無榮無辱身(무영무욕신) : 몸을 영화롭게 하는 것도 욕되게 하는 것도 없다. 3. 作者申淑(?∼1160) : 고려 의종 때의 관리. 어느 벼슬아치가 권세를 농간함을 보고 간했다가 오히려 削職되어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고 한다.

1. 原文 赤葉明村逕, 淸泉漱石根. 地偏車馬少, 山氣自黃昏. 2. 譯註 村居(촌거) : 산촌에 살다. 赤葉明村逕(적엽명촌경) : 붉은 단풍잎은 산골 길을 밝혀 준다. 淸泉漱石根(청천수석근) : 맑은 샘물은 돌부리를 씻어 준다. 地偏車馬少(지편거마소) : 땅이 외져서 찾아오는 수레도 말도 적다. 찾아오는 이가 없다는 뜻. 山氣自黃昏(산기자황혼): 산 기운이 제 스스로 황혼이 된다. 3. 作者 李崇仁(1349∼1392) : 고려 말기의 학자, 문신. 호는 도은(陶隱). 문장이 고상했다고 한다. 저서로 『도은집(陶隱集)』이 있다.

1. 原文 圓滿中天月, 光明四海同. 太嫌玉露面, 隱影碧梧桐. 2. 譯註 月(월) : 달, 달을 읊음. 圓滿中天月(원만중천월) : 둥글고 가득 찬 중천의 달, 보름달. 光明四海同(광명사해동) : 빛이 밝기가 사해에 똑같다. 보름달이 온 세상을 똑같이 밝게 비춘다는 뜻. 太嫌玉露面(태혐옥로면) : 옥 같은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얼굴이 나타남을 퍽 싫어한다. 즉, 아가씨가 그의 아름다운 얼굴이 달빛에 환히 드러날까 두려워한다는 뜻. 隱影碧梧桐(은영벽오동) : 그림자를 벽오동 그늘 속에 숨긴다. 3. 作者 隱松 : 미상.

1. 原文 山頭日欲沒, 煙樹遠依依. 一聲何處笛, 知有牧童歸. 2. 譯註 牧笛(목적) : 목동의 피리 소리. 원문은 3수인데, 이 시는 그 첫째 수. 山頭日欲沒(산두일욕몰) : 산 머리에 해가 지려고 한다. 煙樹遠依依(연수원의의) : 안개 또는 저녁 연기 속의 나무들은 멀리 희미하다. 依依는 희미한 모양. 一聲何處笛(일성하처적) : 한 소리는 어느 곳의 피리인가?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린다는 뜻. 知有牧童歸(지유목동귀) : 목동이 돌아오는 것임을 알겠다. 有는 별 뜻이 없으나 굳이 부여한다면 ‘과연’ 정도의 뜻. 3. 作者 金三宜堂 : 조선 정조 때의 여인. 시문에 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