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43.長干行(장간행)-李白(이백)

耽古樓主 2023. 11. 2. 05:27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長干行(장간행)
-李白(이백)

 

妾髮初覆額折花門前劇.
저의 머리카락 처음으로 이마를 덮을 무렵꽃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遶牀弄靑梅.
낭군께서는 죽마를 타고 와 우물 난간 빙빙 돌며 매실 갖고 놀았어요.

同居長干里兩小無嫌猜.
長干里에서 함께 살면서두 사람 어리니 스스럼없이 지냈어요.

十四爲君婦羞顔未嘗開
열네 살에 그대의 아내가 되어부끄러움에 얼굴 한 번 펴본 일 없어요.

低頭向暗壁千喚不一回.
고개 숙이고 어두운 벽 향한 채로천 번을 불러도 한 번 돌아보지 않았지요.

十五始展眉願同塵與灰.
열다섯에 비로소 얼굴을 펴고먼지와 재가 될 때까지 함께 하길 원했습니다

常存抱柱信豈上望夫臺.
제게는 항상 기둥을 끌어안고 죽을 믿음이 있는데어찌 망부대로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瞿塘灩澦堆.
열여섯에 그대는 멀리 떠나구당협 염여퇴까지 가셨을지도

五月不可觸猿鳴天上哀.
오월에는 그곳에 부딪치지 마세요원숭이 울음 하늘에서 슬피 울리는 곳입니다.

門前遲行跡一一生綠苔.
마지못해 떠나신 문 앞의 발자취에 자취마다 이끼가 푸르게 나 있고

苔深不能掃落葉秋風早.
이끼가 많아져 다 쓸 수도 없는데 잎을 떨구는 가을바람 빨리도 왔네요.

八月蝴蝶來雙飛西園草.
팔월에 나비가 날아들어 서쪽 뜨락 풀숲에서 쌍쌍이 날아

感此傷妾心坐愁紅顔老.
이 모습에 첩의 마음은 슬퍼져 근심으로 붉은 얼굴이 늙어갑니다.

早晩下三巴預將書報家.
어느 때에 삼협에서 돌아오실는지 미리 집에다 편지를 주신다면

相迎不道遠直至長風沙.
먼 길이라 여기지 않고 맞기 위해서 곧장 長風沙로 달려갈 거예요.

 
 

2.通釋

 
 

제가 머리카락이 이마를 갓 덮었을 어린 시절에 문 앞에서 꽃을 꺾어 놀이를 하였지요.
그대는 竹馬를 타고 우물 난간을 빙빙 돌면서 손에 푸른 매실을 가지고 놀렸습니다.
우리는 장간리에서 함께 살았는데어릴 적엔 서로가 시기하고 미워한 적 없었답니다.
열네 살이 되던 그해저는 그대의 아내가 되었지요.
부끄러움 때문에 크게 웃어 본 적 없고고개만 떨구고 구석 쳐다보며 그대가 천 번을 불러도 대답 한 번 못했어요.
열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환한 얼굴로 먼지와 재가 될 때까지 영원히 함께하기를 바랐습니다.
저에게는 尾生과 같은 믿음이 있었는데망부대로 올라가는 처지가 될 줄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열여섯이 되던 그해 그대는 집을 떠나 멀리 가셨습니다.
(그토록 위험하다는구당협 염여퇴로 가셨을지도 모르는데그곳은 5월에 물이 많이 불어나 암초가 보이지 않으니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깎아지른 암벽 위에서는 슬프고 애처로운 원숭이 울음소리가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곳이랍니다.
문 앞의 오래된 발자취 하나하나에 푸른 이끼가 가득합니다.
푸른 이끼가 너무 많아 다 쓸어내지도 못했는데그 위에 낙엽까지 떨어집니다.
금년의 가을바람은 참 빨리도 왔네요.
팔월에 나비가 날아들어 서쪽 정원의 풀밭 위를 쌍쌍이 날아다니네요.
이러한 정경을 보니 제 마음은 슬픔에 젖어 근심으로 젊고 아름다운 얼굴이 늙어갑니다.
어느 때나 당신은 三巴의 여정에서 돌아오실런지요.
미리 서신이라도 보내주신다면저는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당신을 맞으러 갈 것입니다.
長風沙까지 간다 하더라도 조금도 힘들지 않을 거에요.

 

 
 

3.解題

 

 

이 시는 樂府詩로서 남편을 그리워하는 부인의 정을 묘사한 것이다樂府古辭 〈長干曲〉은 단지 五言四句로 되어 있으며崔顥의 〈長干曲〉崔國輔의 〈小長干曲〉 등도 五言四句의 짧은 형식과 간단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하지만 이백의 〈長干行〉은 30句라는 편폭이 긴 작품으로 그 내용면에서도 매우 풍부하다.
시적 화자는 여인으로서 1인칭의 서술기법을 사용하여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따라서 먼 길을 떠난 남편을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아내의 감정이 절절하고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集評○ 山谷云 太白集中 長干行二篇 妾髮初覆額 眞太白作也
산곡(黃庭堅)이 이르기를, “이태백 문집의 〈장간행〉 2편 가운데 ‘妾髮初覆額’으로 시작하는 것이 진짜 이태백의 작품이다.
憶妾深閨裏 李益尙書作也 所謂癡妬尙書李十郞者也
‘憶妾深閨裏’로 시작하는 것은 尙書 李益의 작품으로 그는 이른바 ‘癡妬尙書李十郞’이다.
詞意亦淸麗可喜 亂之太白詩中 亦不甚遠 宋 何谿汶《竹莊詩話》 卷5
그의 시어 역시 청려해서 즐길 만하기 때문에 태백 시 가운데 넣었으니이 역시 이태백의 시와 멀지 않다.”라 하였다.

 

 

 

4.集評

 

5.譯註

 
▶ 覆額 다박머리를 드리웠다[垂髫]는 뜻으로나이가 어림을 나타낸다.
▶ 劇 遊戱의 뜻이다.
▶ 牀 우물의 난간[井欄]이다《古樂府》 〈淮南王篇〉에, “후원에 우물을 파고 은으로 난간을 둘렀다.[後園鑿井銀作牀]”라 하였다.
▶ 靑梅 아직 덜 익은 푸른 매실이다.
▶ 長干里 지금의 江蘇省 南京의 巷名이다.
▶ 未嘗開 : ‘尙未開’라고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展眉 찡그렸던 눈썹이 펴진다는 뜻으로근심이 없어져 마음이 놓임을 비유한다.
▶ 抱柱信 목숨을 걸고 약속 지킴을 의미한다《莊子》 〈盜跖〉에, “미생이 다리 밑에서 여자와 만나기로 하였으나 여자가 오지 않았다물이 불어났지만 떠나지 않고 있다가 다리 기둥을 껴안고 죽었다.[尾生與女子 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라 하였다.
▶ 望夫臺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을 차용한 것으로여기서는 특정한 지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 瞿塘 四川省 奉節縣에 있는 長江 三峽 중의 하나이다.
▶ 灩澦堆 瞿塘峽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이다.
▶ 五月不可觸 《一統志》와 《南史》를 참조하여 보면 구당협에 염여퇴가 있는데, 5월에 물이 불면 물속에 잠겨 암초가 되기 때문에, “5월에는 그 암초에 부딪치지 마세요”라고 말한 것이다.
▶ 猿鳴天上哀 《水經注》 〈江水注〉에 실린 〈巴東三峽歌〉 중, “파동 삼협에 무협이 긴데원숭이 울음 세 마디에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巴東三峽巫峽長 猿鳴三聲淚沾裳]”라는 구절이 있다.
▶ 遲 : ‘舊’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苔深 시 속의 이끼[苔]는 근심[愁]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므로 ‘苔深’은 푸른 이끼가 많다는 것인데이는 근심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掃 여기서는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된다푸른 이끼를 쓸어낸다는 뜻도 있고번뇌와 근심을 제거한다는 뜻도 있다.
▶ 蝴蝶來 : ‘蝴蝶黃’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양승암(楊愼)이 이르기를, “호접은 검거나 희거나 혹은 오색빛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황색의 일종이다가을이 되면 대개가 金의 기운에 감흥하기 때문이다.[楊升菴謂胡蝶或黑或白或五彩 皆具惟黃色一種 至秋乃多蓋感金氣也]”라고 하였다.
▶ 坐愁 : ‘坐’는 ‘因’의 의미이다즉 ‘근심으로 인하여’의 뜻이다.
▶ 早晩 어느 때[何時]라는 뜻이다.
▶ 三巴 巴郡巴東巴西 세 지역을 합한 명칭으로서지금의 三峽 부근이다.
▶ 長風沙 지금의 安徽省 懷寧縣 동쪽에 있는 곳으로 장간리로부터 700여 里나 떨어져 있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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