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26齪齪(착착)

耽古樓主 2024. 2.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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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염치없는 자들(齪齪)-한유(韓愈)

 

齪齪當世士所憂在飢寒.
염치없는 지금 세상 선비들은걱정은 굶주리고 헐벗는 데만 있네.
▶ 齪齪(착착) : 악착같음염치없이 자기만을 생각함.

但見賤者悲不聞貴者歎.
다만 천한 자들의 슬픔을 보고귀한 사람들의 탄식은 듣지 못하네.


大賢事業異遠抱非俗觀.
크게 어진 사람은 하는 일이 달라서원대한 포부는 속된 견해와 다르네.
▶ 事業異 종사하는 일이 보통사람과는 다르다.
▶ 非俗觀 세속의 견해가 아님.

報國心皎潔念時涕汎瀾.
국은에 보답하려는 마음은 희고 깨끗하매시국을 생각하고 눈물만 줄줄 흘린다네.
▶ 汎瀾(범란) : 흥건한 모양.

妖姬在左右柔指發哀彈.
아름다운 여자들이 양편에서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슬픈 가락을 타는데,
▶ () : 곱다아리땁다.

酒肴雖日陳感激寧爲歡?
술과 안주가 비록 매일 벌어진다 해도깊이 느낌이 있는데 어찌 즐기겠는가?
▶ 感激 나라와 시국을 생각하는 격한 감정.
▶ 寧 어찌의문사.
▶ 爲歡 즐기다.

秋陰欺白日泥潦不少乾.
가을 구름이 환한 햇빛 가리어진흙과 빗물이 조금도 마르지 않네.
▶ 欺 업신여기는 것.
▶ () : 빗물․ 길바닥에 흐르는 물

河堤決東郡老弱隨驚湍.
황하의 제방이 동쪽 고을에서 터지니노인과 아이들은 모두 놀란 여울물에 휩쓸렸네.
▶ 老弱 노인과 弱者.
▶ () : 여울급한 여울이상 4구는 세상의 일이 올바로 잘 되어가지 못하고 있음을 비유하였다.

天意固有屬誰能詰其端?
하늘의 뜻은 본시 목적이 있나니누가 그런 일을 책할 수 있으랴?
▶ 有屬(유촉) : 목적이 있다는 뜻.
▶ () : 꾸짖다.
▶ () : 事端端緖發端.

願辱太守薦得充諫諍官.
바라건대 태수님의 천거를 받아임금에게 간하는 관리가 되고자 하네.
▶ 諫諍官(간쟁관) : 임금에게 하는 일을 하는 관리.

排雲叫閶闔披腹呈琅玗.
구름을 헤치고 宮門 앞에서 소리치고배를 갈라 그 속의 옥돌을 바치고 싶네.
▶ 排雲(배운) : 구름을 밀치고 높이 올라감에 나아감을 비유한 것이다.
▶ 閶闔(창합) : 본시는 天門의 뜻여기서는 宮門을 가리킨다궁문에서 부르짖는다고 함은 임금에게 자기의 옳은 뜻을 마음껏 얘기함이다.
▶ 披腹 배를 가르다.
▶ 琅玗(낭간) : 옥돌의 일종배를 갈라 그 속의 옥돌을 바친다고 함은 자기가 품고 있던 경륜을 다 아뢴다는 말이다.

致君豈無術自進誠獨難.
임금 섬김에 어찌 방법이 없겠는가스스로 나아감이 정말로 어려울 따름일세.

 

 

 

 해설


이 시는 앞에서는 속세의 일반 선비들과는 다른 훌륭한 뜻을 품고 어지러워지는 나라와 시국을 걱정했고, 뒤에선 자기가 諫諍官이 되어 임금에게 자기의 훌륭한 생각을 다 아뢰어 나라를 올바로 이끌려는 생각을 노래하였다.
작자의 생각은 아무리 이처럼 바르다 하더라도, 세상은 구름이 밝은 해를 가리고 황하의 제방이 터진 듯한 시국이어서 일종의 자탄에 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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