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27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양강공유석상여취도사위부차시)

耽古樓主 2024. 2. 8. 18:38

古文眞寶(고문진보)

양강공에게 마치 술취한 도사 같은 모양의 돌이 있어 그것을 읊음(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소식(蘇軾)

▶ 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 楊康功에게 돌이 있는데 모양이 술 취한 道士와 같아서 이 시를 읊는다.
양강공이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

 

 

楚山固多猿青者黠而壽.
초 땅의 산엔 본시부터 원숭이가 많은데파란 놈은 영리하고도 오래 산다네.
▶ 楚山 楚 땅의 산곧 중국 남부의 산.
▶ 靑者 楊康功이 갖고 있던 돌 빛깔이 파랗기 때문이다.
▶ () : 약다영리하다.

化為狂道士山谷恣騰蹂.
그놈이 미친 도사로 化하여산골짜기를 멋대로 뛰어다녔다네.
▶ () : 방자하게멋대로
▶ () : 뛰어 오르다.
▶ () : 밟다유린하다.

誤入華陽洞竊飲茅君酒.
華陽洞으로 잘못 들어가주인 茅君의 술을 훔쳐 마셨다네.
▶ 華陽洞 道家 36洞天의 제8동으로茅君이 다스리는 신선들이 사는 고장.
▶ 茅君 화양동을 다스리는 신선 이름神仙傳에 의하면 大茅君은 이름이 다음 아우는 이름이 막내 아우는 이름이 이어서 三茅君이라 불렀다.’라고 한다.

君命囚巖間巖石為械杻.
모군이 그놈을 바위 사이에 가두어두니암석이 바로 형틀이 되고 말았네.
▶ () : 수갑형틀.
▶ () : 수갑.
▶ 械杻(계추) : 刑具의 뜻.

松根絡其足藤蔓縛其肘.
솔뿌리가 그의 발에 감기고등나무 덩굴이 그의 팔을 얽었네.
▶ () : 얽히다.
▶ () : 얽어매다() : 팔꿈치.

蒼苔眯其目叢棘哽其口.
푸른 이끼는 그의 눈을 가리고가시덤불은 그의 입을 막았네.
▶ () : 눈을 가리다눈을 어지럽히다.
▶ () : 떨기나무.
▶ () : 가시나무
▶ () : 목이 막히다.

三年化為石堅瘦敵瓊玖.
3년만에 돌로 변하니단단하고 강파르기 옥돌과 같이 되었네.
▶ () : 여위다파리하다.
▶ () : 붉은 옥돌
▶ () : 검은 옥돌.

無復號雲聲空餘舞杯手.
다시는 높이 소리치지 못하게 되었는데도잔들고 춤추는 손만이 남았네.
▶ 號雲聲 구름 위로 높이 부르짖는 소리원숭이의 부르짖음을 말한다.
▶ 舞杯手 잔을 들고 춤추는 손醉道士 모양의 돌로 화한 것을 형용한 말.

椎夫見之笑抱賣易升斗.
나무꾼이 그것을 보고 웃으면서가져다가 곡식 몇 되를 받고 팔았다네.
▶ 抱賣 가져다 팔다.

楊公海中仙世俗焉得友?
양공은 바닷속의 신선이니속된 세상에서 어찌 벗을 얻을 수 있으랴?

海邊逢姑射一笑微俛首.
바닷가에서 신선을 만나니웃으며 고개를 약간 굽혔네.
▶ 姑射(고야) : 莊子》 逍遙遊편에 일렀다.
먼 姑射山에 神人이 살고 있었는데 살갗은 氷雪과 같고 아름답기 처녀같았다.’
여기서는 고야산에 살던 신인 같은 '신선'을 뜻한다.
▶ () : 몸을 굽히는 것.

胡不載之歸用此頑且醜?
어찌 그것을 싣고 돌아오지 않고완고하고 추하게 행동하리?
▶ 用此 以此이것을 가지고이런 일에.
▶ 頑且醜 완고하고도 추하게 행동함.

求詩紀其異本末得細剖.
시로써 그 기이함을 써 달라기에본말을 자세히 파헤쳤네.

吾言豈妄云得之亡是叟.
내 말이 어찌 망령되리이 세상에 없는 노인에게서 들은 것인데.
▶ 亡是叟(무시수) : 이 세상에 있지 않은 노인司馬相如의 子虛賦의 '子虛' '烏有先生', 上林賦의 亡是公이나 같은 뜻이다.

 

 

 해설


이 시에서 山에 살던 푸른 원숭이가 까불다가 신선에게 붙들리어 醉道士 모양의 돌이 되었다고 함은 蘇軾이 꾸며낸 얘기이다.
이것은 어지러운 세상 때문에 유능한 인재가 초야에 묻혀 살게 됨을 비유한 것일 터이다. 이런 인재가 묻힌 듯한 隱士를 나무꾼이나 속세의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한다.
楊康功같은 훌륭한 사람이어야만 개인적으로라도 그것을 알아보고 소중히 여겨줄 뿐이다.
더군다나 맨 끝 구에서 司馬相如의 子虛·烏有先生·亡是公이나 같은 ‘亡是叟’를 인용함으로써, 이 시가 단순히 묘하게 생긴 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시세를 풍자했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