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21上韋左相二十韻(상위좌상이십운)

구글서생 2024. 2. 8. 10:10

古文眞寶(고문진보)

위좌상에게 올리는 20韻의 시(上韋左相二十韻)-두보(杜甫)

▶ 韋左相 韋見素天寶 13(754) 가을에 武部尙書 同中書門下事가 되었으며천보 15년에는 玄宗을 따라 四川省으로 피란하여 巴西까지 갔었는데左相에 豳國公을 詔命으로 겸하게 되었다.
무부상서도 재상급이어서 13년 처음 入相할 때 杜甫가 보낸 시일 것이다.
제목에 '左相'이라 함은 뒤에 杜詩를 편집할 때 고쳐 부른 듯하다杜詩錢註

이 시는 杜工部集》 9에 近體詩로서 실려 있다.

 

 

鳳曆軒轅紀龍飛四十春.
鳳鳥의 달력과 황제가 바로잡은 曆年에 의하면용이 나신 지 40년이 되는 해,
▶ 鳳曆 少昊氏 때의 曆正을 지낸 鳳鳥氏가 만든 달력左傳昭公 17.
▶ 軒轅紀 軒轅은 黃帝의 헌원기는 황제가 考定한 年曆,
▶ 龍飛 용이 낢은 천자의 즉위를 비유한 것이다이 해 천보 13년은 현종이 즉위한 지 43년이 되는 해이다.

八荒開壽域一氣轉洪鈞.
이 세상에 장수하는 고장을 여시고한 기운으로 천지를 다스리셨네.
▶ 八荒 八方의 땅끝 안곧 온 세상.
▶ 壽城 장수하는 지역곧 살기 좋은 평화로운 나라나라를 가리킨다.
▶ 一氣 혼연한 萬象의 근원이 되는 음양으로 분리되기 전의 .
▶ 洪鈞(홍균) : 大鈞은 陶工이 그릇을 만들 때 흙을 올려놓고 돌리는 틀一氣로 大鈞을 돌리며 하늘이 만물을 만들어 내듯 천자는 正道로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는 뜻.

霖雨思賢佐丹靑憶老臣.
단비 기다리듯 어진 신하를 생각하시고한나라에 공신을 그려놓았듯이 늙은 신하들을 아끼시네.
▶ () : 단비霖雨思賢佐는 가뭄에 단비를 바라듯 輔臣을 생각한다는 뜻.
▶ 丹靑 나라 宣帝가 麒麟閣에 功臣들의 초상을 그려 걸어놓았음을 가리킨다丹靑憶老臣은 선제가 공신을 丹靑으로 그려놓았듯이 老臣들을 생각하고 존경한다는 말.

應圖求駿馬驚代得麒麟.
그림을 따라 날랜 말을 찾더니一世를 놀라게 하는 기린을 얻으셨네.
▶ 應圖求駿馬 그림을 따라 준마를 구한다漢書》 67 梅福傳에 일렀다.
'3대의 선거의 법을 가지고 당세의 를 등용하려 함은 마치 伯樂(: 말의 專門家)의 그림을 살피며 준마를 시장에서 구함과 같으니얻을 수 없음은 이미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준마를 열심히 찾는다는 뜻이다.
▶ 驚代 驚世로 된 판본도 있다.
▶ 麒麟 뛰어난 賢臣을 말한다.

沙汰江河濁調和鼎鼐新.
모래 일어 강물이 흐림을 정화하셨고솥 안의 음식을 조화하듯 정치를 쇄신하셨네.
▶ 沙汰 모래가 물에 씻김.
▶ 江河濁 長江이나 黃河가 흐림.
▶ 調和 양념을 잘 섞어 음식의 맛을 내다.
▶ 鼎鼐(정내) : 크고 작은 솥.
▶ (): 솥 안의 음식 맛을 새롭게 하듯 나라의 정치를 새롭게 했다는 말이다.

韋賢初相漢范叔已歸秦.
위현이 예전에 한나라 재상이 되었듯 하고범수가 진나라에 歸附하였듯 하네.
▶ 韋賢 는 長孺나라 鄒人으로 나라 宣帝 때의 박학하고 어진 재상韋見素를 同姓인 名相 위현에게 비긴 것이다.
▶ 范叔 魏人 范睢 字가 范叔이다그는 나라에서 뜻을 펴지 못하고 나라로 들어가 명상이 되었다위견소가 범수와 같은 명상이라는 말이다.

盛業今如此傳經固絕倫.
이루신 위업이 지금 이와 같으시고경서를 전하심에 절륜하셨네.
▶ 傳經固絕倫 經學을 세상에 전함 있어서도 비길 사람이 없을 만큼 위견소는 뛰어났다는 말이다.

豫樟深出地滄海闊無津.
예장나무가 깊은 땅에서 난 듯하고창해가 넓어서 나루터가 없는 듯하네.
▶ 豫樟 남쪽에 나는 巨木의 이름예장이 땅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듯이 위견소는 훌륭한 인재라는 것이다.
▶ 滄海闊無津(창해활무진) : 푸른 바다가 넓어 나루터가 없듯이 위견소는 도량이 넓다는 뜻이다.

北斗司喉舌東方領搢紳.
북두성이 하늘의 목이나 혀인 것처럼 천자의 조칙을 지으셨고필공(畢公)처럼 신하들을 거느리시네.
▶ 北斗司喉舌(북두사후설) : 喉舌은 목과 혀로 발성기관이다.
後漢書》 李固列傳에 일렀다.
'지금 陛下에게 尙書가 있음은 하늘에 北斗가 있음과 같습니다북두성은 하늘의 喉舌이고 상서는 왕명을 出納하여 정사를 四海에 폅니다.'
▶ 東方領搢紳(동방영진신 搢紳은 을 띠에 꽂고 大帶를 띤 사대부들書經》 康王之誥에 일렀다.
畢公이 동방의 제후들을 거느리고 應門으로 들어와서 오른편에 섰다.'
필공이 동방의 제후들을 거느리듯 위견소가 賢臣들을 거느리었음을 말한다.

持衡留藻鑑聽履上星辰.
저울대처럼 공평하게 인물을 평가하셨고신발 소리를 천자께 들리게 하셨네.
▶ 持衡 저울대를 잡고 있듯이 공평하게 人事를 처리함.
▶ 留藻鑑(유조감) : 品藻 鑑別의 행적을 남기는 것은 인물의 평가는 재능의 평정은 거울처럼 밝힘을 뜻한다.
▶ 聽履(청리) : 신발 소리를 들음.
▶ 星辰(성신) : 천자가 계시는 곳을 가리킨다그가 걸어가는 신발 소리를 듣고 천자가 알 정도로 천자를 친근히 보좌함을 뜻한다.

獨步才超古餘波德照鄰.
독보적인 재능은 옛사람들을 능가하고좌상의 덕의 여파는 이웃 나라에까지 미치네.
▶ 餘波 그의 재능과 학덕의 영향.
▶ 德照鄰 덕이 이웃 나라들을 비춘다곧 그의 덕은 이웃 나라들까지도 교화를 시킨다는 뜻.

聰明過管輅尺牘倒陳遵.
총명하기 관로보다 더하시고편지의 글은 진준을 압도하네.
▶ 管輅(관로) : 나라 때 천문지리에 통달했던 名人는 公明이었다.
▶ 尺牘(척독) : 편지 쓰는 문장,
▶ 陳遵(진준) : 漢人는 孟公글을 잘 지어 사람들은 그의 편지를 받으면 모두 소중히 간직하였다 한다倒陳遵은 陳遵을 압도했다는 뜻.

豈是池中物由來席上珍.
어찌 못 속의 물건이 되고 말리오줄곧 학문을 닦고 불러주기 기다렸네.
▶ 池中物 이 되지 못하고 있는 못 속의 물건.
▶ 席上珍 禮記》 儒行편에 일렀다.
'哀公이 앉으라고 명하였다공자는 시중들며 앉아 말했다.
에겐 席上의 (:보배)이 있는데그것을 가지고서 초빙을 기다린다.”’
韋見素는 옛날 덕을 닦고 천자가 부르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

廟堂知至理風俗盡還淳.
조정에서는 지극한 도리를 아시고풍속을 모두 순박하게 변화시켰네.
▶ 廟堂 옛날엔 중요한 國事를 종묘에서 의논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조정을 가리킨다.
▶ 至理 지극한 이치위견소는 左相이 되어 조정에 들어가서는 지극히 올바른 도리를 따라 정치를 하였다는 뜻.

才傑俱登用愚蒙但隱淪.
재능이 뛰어난 이들을 모두 등용하시니어리석은 자들만이 초야에 묻히었네.
▶ 愚蒙 어리석고 몽매한 사람隱淪(은륜) : 초야에 묻혀 평민으로 삶.

長卿多病久子夏索居貧.
사마상여는 오래도록 병이 많았고자하는 쓸쓸히 떨어져 가난하게 살았네.
▶ 長卿多病久 長卿은 漢代의 대표적인 賦家 司馬相如그는 消渴病을 앓았는데 卓文君을 가까이한 뒤로는 병이 더하여져 마침내는 이 병으로 죽었다이 구절부터는 杜甫 자신에 비유한 것이다.
▶ 子夏索居貧(자하삭거빈) : 禮記》 檀弓 上편에 일렀다.
가 말하였다. “나는 무리를 떠나 索居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에 은 의 뜻'이라 하였으니 삭거는 散居즉 친구들과 사귀지 않고 쓸쓸히 떨어져 삶.

回首驅流俗生涯似衆人.
회고해 보면 流俗에 몰리어서생애는 일반 백성과 비슷하네.
▶ 回首 머리를 돌려 자신을 살펴봄지난 일을 반성해 봄.
▶ 驅流俗 세상 습속에 몰림.

巫咸不可問鄒魯莫容身.
巫咸에게 물어볼 수도 없으니추노에서 몸 둘 곳이 없었던 듯하네.
▶ 巫咸 黃帝 때의 神巫.
▶ 鄒魯 孟子는 鄒 사람孔子는 魯 사람후세엔 文敎의 중심지를 가리키게 되었다.

感激時將晚蒼茫興有神.
이처럼 감격하고 있는 사이에 해는 저물고넓고 큰 흥 속에 신묘함이 있네.
▶ (창망) : 넓고 먼 모양아득한 것.

為公歌此曲涕淚在衣巾.
공을 위하여 이 곡을 노래하노라니눈물이 흘러 옷과 수건을 적시네.
▶ 興 詩興興有神은 詩興 속에 神妙함이 있다는 뜻

 

 

 해설


이 시는 처음부터 聖代를 찬미하고 이러한 훌륭한 세상에 나와 재상이 된 見素의 德과 학식을 칭찬하는 데 많은 구절을 충당하고 있다.
그리고 끝의 12구에서는 시인인 자신의 불우를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호소가 사실은 이 시의 본의인 것이다.
당시 높은 지위에서 玄宗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던 위견소는 많은 면에서 杜甫의 뜻과 투합하였다. 이에 두보는 눈물어린 호소로써 이 시를 읊었던 것이다.
목석이라도 움직일 만한 내용이지마는 위견소가 이 시를 읽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 길이 없다. 이 시가 天寶 13년에 지어졌고 15년에 安祿山의 난이 일어났으매, 위견소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해도 두보를 돌볼 겨를은 없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