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20司馬溫公獨樂園(사마온공독락원)

구글서생 2024. 2. 8. 10:06

古文眞寶(고문진보)

사마온공의 독락원(司馬溫公獨樂園)-소식(蘇軾)

▶ 司馬溫公 司馬光(1019~10860). 는 君實文詞에 뛰어난 정치가로 王安石의 新法을 반대하는 舊黨이었다

뒤에 太師溫國公에 봉하여지고 文正이라 하였으므로 온공이라 불리었다

資治通鑑》 290· 目錄》 30권 · 考異》 30· 家集· 傳家集이 있다.
獨樂園 그가 만년에 짓고 한거한 園名으로 고문진보》 後集에는 그의 獨樂園記가 있고또 獨樂園七題라는 7수의 시가 있다.

 蘇東坡는 司馬光과 정치상의 동지였으며그의 독락원을 빌어 사마광의 爲人과 백성들의 敬仰을 찬미한 것이 이 시이다

동파시집》 10에 이 시가 들어 있다

司馬君實獨樂園이라 한 판본도 많다.

 

 

靑山在屋上流水在屋下.
푸른 산이 지붕 위에 있고흐르는 물이 지붕 아래 있네.
▶ 靑山在屋上 流水在屋下 푸른 산이 지붕 위에 솟아 있고흐르는 냇물이 지붕 아래 있다집 주위에 아름다운 산수가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中有五畝園花竹秀而野.
가운데 수백평 넓이의 정원이 있는데꽃나무 대나무가 우거져 들판처럼 느껴지네.
▶ 秀而野 꽃과 대가 빼어나게 자라 무성하면서도 들판과 같은 자연스런 풍경을 이루고 있다.

花香襲杖屨竹色侵盞斝.
꽃향기가 지팡이와 신발에 엄습해 오고대나무 색이 구슬 술잔에 들어 있네.
▶ 襲杖屨(습장구) : 지팡이와 신에 엄습한다곧 향기가 강렬하게 꽃으로부터 엄습해 오는 모양을 형용하였다.
▶ 竹色 대나무 같은 초록색,
▶ 侵盞斝 옥잔 속으로 옮겨 들어 와 있다

중국의 老酒인 紹興酒에는 3년 묵은 竹葉靑이란 술이 있다이 구절은 옥 술잔에 담긴 죽엽청이란 파란 술은 흡사 밖의 대잎 빛이 옮겨와 푸르게 보이는 듯하다는 말이다.
▶ () : 옥으로 만든 술잔.

樽酒樂餘春棊局消長夏.
통술로 나머지 봄을 즐기며바둑으로 긴 여름을 보내네.
▶ 棊局(기국) : 바둑판은 '판 국’.

洛陽古多士風俗猶爾雅.
낙양엔 예부터 선비가 많아풍속은 아직도 우아함을 지녔네.
▶ 洛陽 나라 이래의 東都로서 河南省 偃師縣 서쪽 洛水의 북쪽 기슭에 있는 고대 문화의 중심지사마광의 獨樂園은 이 낙양에 있었다.
▶ 爾雅(이아) : 우아함에 가깝다는 가까울 와 통하는 글자.

先生臥不出冠盖傾洛社.
선생은 들어앉아 세상에 나서지 않으나관 쓰고 수레 탄 낙양의 명사들이 모두 몰려드네.
▶ 臥 눕다臥不出은 틀어박혀 있으면서 세상에 나가 벼슬하거나 활동하지 않는 것.
▶ 冠盖 을 쓰고 수레에 포장을 달고 다니는 귀인들.
▶ () : 모두 모여드는 것.
▶ 洛社 洛陽의 문인·사대부들의 結社그때 文彦博은 은퇴한 뒤 낙양에서 富弼·司馬光 등과 洛陽耆英會를 결성하였다그 회원은 공경대부로서 退官한 나이 71세 이상의 諸老 12인이었다사마광은 그때 아직 50이었으나제로들이 모두 흠모하여 모여들었다洛社란 이 '기영회따위를 말한다.

雖云與樂中有獨樂者.
비록 사람들과 함께 즐긴다고 하나그 속에 홀로 즐김이 있네.
▶ 與衆樂 大衆과 더불어 즐기다孟子》 梁惠王 下에도 王道를 권하여 '대중들과 음악을 즐긴다.'라고 하였다.
▶ 獨樂者 자기 홀로 를 즐기는 것論語》 述而편에서 孔子가 밥을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은 또한 그 속에 있다.’라고 한 따위가 獨樂者이다.

才全德不形所貴知我寡.
재능이 완전한데도 덕은 나타나지 않으니귀히 여기는 것은 나를 알아주는 이 적은 거네.
▶ 才全德不形 재능이 온전한데도 덕이 나타나지 않음莊子》 德充符편에 나오는 말로서무슨 일이나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그 效用곧 덕을 외면에 나타내지 않는 훌륭한 사람을 말한다.
▶ 所貴知我寡 : '귀히 여기는 바는 나를 알아주는 이가 적은 것'. 老子》 70장에 '나를 알아주는 이 드묾은 곧 내가 귀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先生獨何事四海望陶冶.
선생께선 홀로 무슨 일을 하시는가온 세상이 나와 일해 주시기 바라는데.
▶ 陶冶 는 질그릇을 구워 만드는 것는 쇠를 부어 그릇을 만드는 것사마광이 재상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兒童誦君實走卒知司馬.
아이들도 선생의 자인 君實을 외우고낮은 하인들도 선생의 성인 司馬를 아네.
▶ 君實 사마광의 .
▶ 走卒 下僕하인.

持此欲安歸造物不我捨.
이런 명성을 가지고 어디로 가시려 하는가조물주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네.
▶ 持此 : ‘이것을 가지고'. '이것'은 이러한 명성을 뜻한다.
▶ 安 어찌어디로安歸 : '어디로 돌아가는가?' 곧 이러한 명성을 두고 어디로 피해 홀로 갈 수 있겠는가?
▶ 造物 조물주만물을 만드신 하늘또는 하느님.
▶ 不我捨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당신 홀로 물러나 있게 두지 않을 것이라는 뜻.

名聲逐我輩此病天所赭.
명성이란 우리를 쫓아다니는 것이어서이 병은 하늘이 붉은 옷을 입힌 것이네.
▶ 此病 명성이 우리에게 붙어다니는 병.
▶ () : 붉은 옷죄인의 옷임天所赭는 하늘이 天刑의 표시로 붉은 옷을 입혀놓음과 같다는 뜻.

撫掌笑先生年來效喑啞.
손뼉을 치며 웃으시며 근래에 벙어리를 흉내내네.
▶ 撫掌(무장) : 손뼉을 치다.
▶ 效喑啞(효음아) : 벙어리 흉내를 냄과 는 모두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이것은 어지러운 나라 정치에 관심이 없는 듯 입을 다물고 있음을 뜻한다.

 

 

 해설


이 시는 獨樂園을 빌어 司馬光의 爲人과 人德을 칭송한 것이다. 蘇東坡에게는 《唐宋八家文》에 또 <司馬神道碑>가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이 신도비에도 백성들이 사마광을 얼마나 흠모했고 또 얼마나 그가 나와서 정치를 해주기 바랐던가 누누이 기술하고 있다.

이 시의 첫 8구는 덕 있는 군자가 隱居하기에 알맞은 아름다운 독락원의 풍경과 그 속의 유유한 생활을 읊고 있다.

다음 8구는 洛陽의 사대부들 가운데서 사마광이 얻고 있는 명망과 그의 德을 읊은 것이다.

다시 끝 8구는 온 세상 사람들이 사마광이 나와서 정치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읊었다.

사마광이라면 아이건 下僕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러한 명성을 지녔으매, 하늘의 숙명으로 자기 홀로 은거하지는 못하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