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245.行宮(행궁)-元稹(원진)

耽古樓主 2023. 12. 14. 17:31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行宮〈행궁〉
-元稹(원진)

 

寥落古行宮 宮花寂寞紅.
텅 비어 쓸쓸한 옛 행궁 궁의 꽃들만 적막히 붉게 피었네.

白頭宮女在 閒坐說玄宗.
흰 머리의 궁녀 아직도 있어 한가로이 앉아 현종의 일을 이야기하네.

 
 

2.通釋

 

텅 비고 적막한 옛 행궁엔 붉은 宮花만이 옛날 모습 그대로 적막하게 피어 있다.
우연히 늙은 궁녀 한 사람을 만났는데한가로이 앉아서 唐 玄宗 때의 盛事를 이야기하고 있다.

 
 

3.解題

 

이 작품은 行宮을 제재로 쓴 詠史詩로서 唐 玄宗 당시의 성대했던 일들을 읊었다.
첫 구에서 ‘古行宮’을 묘사하고 있는 ‘寥落’과 2구의 ‘宮花’를 묘사하는 ‘寂寞’ 두 단어는 중첩되는 듯하지만그 감정을 통해 과거에는 繁華했지만 지금은 衰敗한 행궁의 쓸쓸한 풍경을 심도 있게 그려낸다.
興亡盛衰에 대한 시인의 감회가 言外에 흘러넘친다.
3‧두 구는 景物의 묘사에서 인물의 서술로 전환하여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전벽해를 寓意的으로 표현하였다.
나라는 安史의 난 이후 곧 쇠퇴하기 시작하여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天寶 연간에서부터 시인이 이 시를 쓴 시기까지 거의 백 년이 흘렀고이 사이에는 또 수많은 變故와 浮沈이 있었다.
때문에 ‘白頭宮女在’의 ‘在’라는 글자는 그녀들이 이 역사의 산 증인임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구의 ‘閒坐說玄宗’은 현종에 대해 비난을 한다기보다는 그 시절의 번화하고 성대했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의 王夫之는 《薑齋詩話》에서 “즐거운 풍경을 통해 슬픔을 묘사한다.[以樂景寫哀]”고 했는데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왕부지의 評語와 잘 어울린다.
일설에는 이 시를 王建의 작품이라고도 한다.

 

 

 

4.集評

 

○ 白樂天長恨歌 上陽宮人歌 元微之連昌宮詞 道開元宮禁事最爲深切矣
白樂天(白居易)의 〈長恨歌〉와 〈上陽宮人歌〉元微之(元稹)의 〈連昌宮詞〉는 開元 연간에 궁중의 일을 말한 것이 가장 깊고 절실하다.
然微之有行宮一絶 語少意足 有無窮之味 明 洪邁《容齋隨筆》
그러나 微之의 絶句 〈行宮〉은 말이 적으면서도 뜻은 넉넉하여 無窮한 맛이 있다.

○ 王建寥落古行宮云云 語意妙絶 合建七言宮詞百首 不易此二十字也 明 胡應麟《詩藪》
王建의 ‘寥落古行宮……’ 시는 語意가 절묘하여 그의 칠언 궁사 100首를 합해도 이 20자와 바꾸지 못할 것이다.

○ 冷語有令人惕然深省處 說字得書法 明 高棅《唐詩正聲》
차가운 말이 사람으로 하여금 두렵고 삼가는 마음으로 깊이 반성하게 하는 곳이 있는데, ‘說’이라는 글자가 書法을 터득했다.

○ 長恨歌一百二十句 讀者不厭其長 微之行宮詞纔四句 讀者不覺其短 文章之妙也 淸 瞿佑《歸田詩話》
〈長恨歌〉 120구는 읽는 이가 그 긴 것을 싫어하지 않고微之의 〈行宮〉은 시 전체가 4구에 불과하지만 읽는 이가 그 짧은 것을 깨닫지 못하니이것이 文章의 묘미이다.

○ 說玄宗 不說玄宗長短 佳絶 淸 沈德潛《唐詩別裁集》
玄宗만을 말하고 현종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았으니아름답고 빼어나다.

○ 父老說開元天寶事 聽者藉藉 況白頭宮女親見親聞 故宮寥落之悲 黯然動人 淸 黃叔燦《唐詩箋注》
父老들이 開元‧天寶 연간의 일을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이 많아지는데하물며 흰 머리의 궁녀가 직접 보고 들은 것에 있어서랴쓸쓸한 옛 궁의 슬픔이 적이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 白頭宮女 閒說玄宗 不必寫出如何感傷 而哀情彌至 淸 李鍈《詩法易簡錄》
흰 머리의 궁녀가 한가롭게 玄宗을 이야기하니반드시 어떠한 感傷을 그려내지 않아도 슬픈 情이 더욱 지극해진다.

○ 寥落古行宮二十字 足賅連昌宮詞六百餘字 尤爲妙境 淸 潘德輿《養一齋詩話》
‘寥落古行宮 宮花寂寞紅 白頭宮女在 閒坐說玄宗’ 20자는 〈連昌宮詞〉 600여 자를 충분히 포괄하면서도 더욱 妙境을 이루었다.

○ 玄宗舊事出於白髮宮人之口 白髮宮人又坐宮花亂紅之中 行宮眞不堪回首矣 淸 徐增《而庵說唐詩》
현종의 옛일이 백발의 궁녀 입에서 나오고백발의 궁녀는 또 宮花가 어지러이 붉게 피어 있는 가운데 앉아 있으니행궁은 참으로 지난날에 대한 회상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

○ 首句宮之寥落 次句花之寂寞 已將白頭宮女所在環境景象之可傷描繪出來 則末句所說之事 雖未明說 亦必爲可傷之事
첫 구에 나오는 궁의 寥落함과 둘째 구에 나오는 꽃의 寂寞함이 흰 머리의 궁녀가 있는 곳의 環境과 모습이 슬퍼할 만하다는 것을 이미 그려냈으니마지막 구에서 말한 일이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더라도 또한 슬퍼할 만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二十字中 於開元天寶間由盛而衰之經過 悉包含在內矣
20자 안에 開元‧天寶 연간의 흥망성쇠의 과정이 모두 담겨 있다.
此詩可謂連昌宮詞之縮寫
이 시는 〈連昌宮詞〉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白頭宮女與連昌宮詞之老人何異 現代 劉永濟《唐人絶句精華》
흰 머리의 궁녀와 〈連昌宮詞〉에 나오는 노인이 무엇이 다를 것인가.

 

 

 

5.譯註

 

▶ 行宮 古代 帝王이 出行하였을 때 머물던 궁실을 말한다.
여기서는 洛陽의 上陽宮을 가리킨다.
▶ 寥落 零落하고 쓸쓸한 모습을 말한다.
▶ 玄宗 唐 明皇 李隆基인데현종은 그의 廟號이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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