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18友人會宿(우인회숙)

耽古樓主 2024. 1. 29. 02:23

古文眞寶(고문진보)

벗과 함께 묵으며(友人會宿)-이백(李白)

▶ 會宿 만나 함께 묵는 것이 시는 친구와 함께 하룻밤을 묵으며 밝은 달빛 아래 밤새워 술 마신 일을 읊은 것이다.

 

滌蕩千古愁留連百壺飲.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려눌러앉아 백 병의 술을 마신다.
▶ () : 씻다.
▶ () : 깨끗이 하는 것척탕(滌蕩)은 깨끗이 씻어 없애는 것.
▶ 千古愁(천고수) :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지녀온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시름.
▶ 留連(유련) : 자리에 미련이 있어 떠나지 못하는 것.
▶ () : 술병.

良宵宜且談皓月未能寢.
좋은 밤은 마땅히 얘기로 지새울지니밝은 달빛에 잠들지 못하네.
▶ 良宵(양소) : 좋은 밤.
▶ () : 마땅히의당.
▶ () : 
▶ () : 희다밝다.

醉來臥空山天地卽衾枕.
술 취하여 빈 산에 누우니하늘과 땅이 곧 이불이요 베개로다.
▶ 醉來(취래) : ‘취하게 되면'의 뜻는 취향을 나타내는 조사(助詞)로 봄이 좋다▶ () : 눕다.
▶ 空山(공산) : 인적 없어 조용한 산.
▶ () : 이불,
▶ () : 베개베개를 베다.

 

 

 해설


술을 마심은 사람이 언제나 지니고 있는 시름으로부터 해방되어 인간 본연의 자태로 돌아가 보자는 데 있다. 더욱이 뜻이 맞는 친구를 달 밝은 밤에 만나서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을 수는 없다. 마음껏 마시고 얘기하다 취하면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베개삼아 누우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晉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었던 유령이 〈酒德頌〉〔《고문진보》後集에 실림]에서 읊은 '하늘을 장막삼고 땅을 자리로 삼아 멋대로 지낸다.'라는 曠達한 정신과 통한다. 뒤에 나오는 <將進酒>에서도 이백(李白)은 술로써 만고의 시름을 없애자고 하였다. 술을 빌어 자연으로 돌아감은 도가(道家)의 정신과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