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16遊子吟(유자음)

耽古樓主 2024. 1. 29. 02:20

古文眞寶(고문진보)

객지에 나간 자식(遊子吟)-맹교(孟郊)

▶ 遊子(유자) : '길 나선 사람'의 뜻.
▶ () : 읊음遊子吟은 '나그네의 노래'와 같은 뜻길 나선 나그네가 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이다孟東野詩集》 1권에 들어있다.

 

慈母手中線遊子身上衣.
자애로운 어머님 손에 들린 실은길 떠날 아들 옷을 짓는 것이네.

臨行密密縫意恐遲遲歸.
떠나기 전에 꼼꼼히 꿰매시며마음은 더디 돌아올까 걱정이시네.
▶ 密密(밀밀) : 촘촘한 모양꼼꼼한 모양.
▶ () : 꿰매다.

難將寸草心報得三春暉.
한 치 풀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삼춘의 햇빛 같은 어머님 사랑 보답하기 어렵네.
▶ 難將(난장) : 孟東野集엔 '수언(誰言)'으로 되어 있다.
▶ 寸草(촌초) : 한 치 되는 풀微力한 자식에 비유했음.
▶ 三春(삼춘) : 맹춘(孟春중춘(仲春계춘(季春)의 봄 3개월.
▶ () : 햇빛.

 

 

 해설


이 시는 맹교(孟郊, 751~814)가 자기의 어머니를 생각하고 지은 시이다. 첫 네 구에는 자식을 객지로 내보내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걱정이 묘사되었다. 이것은 맹교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삼춘(三春)의 양광(陽光)에 견준다면 자식이란 그 햇빛 아래 돋아나는 풀과 같다는 것이다. 미력한 자식의 힘으로 위대한 어머니의 은혜에 어찌다 보답하겠느냐는 것이다. 어떤 본(本)엔 '어머니를 율수(溧水)에서 뵙고 지은 것'이라 自註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율양현위(溧陽縣尉)였던 54세 때의 작품이다. 늦게서야 겨우 진사(進士)에 급제한 그가 출세가 늦어 어머니를 편안히 잘 모시지 못했음을 자책(自責)한 시로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