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焉과 諸의 의미

耽古樓主 2024. 7. 14. 11:39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논어 태백

나라에 도가 있는 데에서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럽고 나라에 도가 없는 데에서는 부유하고 귀한 것이 부끄럽다.

 

 

焉馬=於之(於是), 諸=之於(之乎)

 

焉은 중국 문법서에서 겸사라고 설명하는 한자입니다.

한 글자가 두 글자 구실을 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焉에는‘於+대명사’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대개 문구의 말미에 놓이는데 ‘그곳에(서)’, ‘거기에(서)’, ‘그것으로’, ‘그것보다’ 등으로 해석합니다.

앞서 나왔던 於의 의미에 대명사로서의 之의 의미가 결합돼 있습니다.

 

직역하면 우리말 어법에 자연스럽지 않아서 번역할 때는 대개 풀이가 생략됩니다.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나라에도 있는데 (그곳에서)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럽다.

= 나라에 도가 있는 데에서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럽다.

 

於와 之의 의미를 동시에 갖는 한자로 諸도 있습니다. 다만 諸는 於와 之의 순서가 바뀌어서 대명사之+於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뜻만 놓고 보면 '~에(서) 그것을', '~에게 그것을' 정도로 풀이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이때 에 내포된 之는 대개 일반적이고 막연한 대상을 지칭하거나 앞의 동사가 목적어를 취하는 타동사임을 분명하게 해 주는 구실을 합니다. 그러므로 풀이를 생략하거나 그 대상을 추정해서 해석합니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논어 위령공

군자는 자기에게서 (잘못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간혹 대명사가 아니라 어조사로 쓰이는 之에 於가 붙어서 之於(‘~에 있어서’, ‘~로 말하자면’)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之於를 諸로 대치할 수 없습니다.

 

연습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而矣.-맹자 양혜왕 상

저는 나라에 대해서 (거기에) 마음을 다해 왔을 뿐입니다.

-寡人: 나를 일컫는 겸칭.

-로 대치할 수 없는 之於의 예이다.

 

 

맹자집주 양혜왕장구 상 제3장

▶이 장은 王無罪歲章이다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 梁惠王이 말하였다 “과인은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利民에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河內凶, 則移其民於河東, 移其粟於河內. 河東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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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논어 위령공

사람들이 미워해도 반드시 그에 대해 살펴보고 사람들이 좋아해도 반드시 그에 대해 살펴본다.

 

▶道在爾而求諸遠, 事在易而求諸難.- 맹자 이루 상

길은 가까이 있는데 멀리서 (그것을) 구하고 일은 쉬운 데 있는데 어려운 데서 (그것을) 구한다.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논어 안연

젖어서 배어드는 듯한 참소와 살갗에 닿는 듯한 하소인이 (그에게서) 행해지지 않는다면 명석하다고 할 수 있다.

-也已矣: 감탄이나 제한의 어기를 나타낸다. '~구나', '~뿐이다'의 의미로 풀이한다.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논어 공야장

나는 남이 나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나 또한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

 

 

論語集註 公冶長 第五(논어집주 공야장 제오) 第十一章

▣ 第十一章 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吾亦欲無加諸人。」 子貢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나에게 시행하기를 원하지 않는 일을 저도 남에게 시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子曰: 「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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