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以A爲B) 용법

耽古樓主 2024. 7. 14. 08:41

 

以家爲家, 以鄉爲鄉, 以國爲國, 以天下爲天下. -관자 목민

집안을 집안으로 여기고 마을을 마을로 여기고 나라를 나라로 여기고 천하를 천하로 여긴다.

-以爲 ~을로 여기다(삼다).

 

 

以A爲B: A를 B로 여기다(삼다), A로 B하게 하다

 

전치사 以와 동사 爲는 결합해서 고정된 형식으로 자주 쓰입니다.

이때 以A爲B라면 보통 'A를 B로 여기다', 'A를 B로 삼다'로 해석합니다.

간혹 'A를(로) B하게 하다'로 풀이해야 자연스러울 때도 있지만 흔하진 않습니다.

 

以~爲~는 以爲의 형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以爲는 以가 목적어를 대명사로 취했을 때 이 대명사를 생략하거나 뒤의 목적어를 以 앞으로 전치한 형태이지요.

그런데 이때 '~를 ~로 여기다'라는 풀이를 기계적으로 대응시키면 뜻이 통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문맥에 따라 그때그때 따로 爲 따로 감각의 뜻을 살려 해석하는 게 좋습니다.

 

人而不能言, 何以爲人.-곡량전 희공 22년

사람이면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사람이 되겠는가?

 

연습

 

▶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노자 5장

천지는 인지하지 않나니, 만물을 짚으로 엮은 강아지 인형으로 이긴다.

 

▶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노자 11장

찰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되, 그 속이 비어야 그릇의 쓸모가 있다.

-埏: 이길 연, 埴: 찰흙 식.

 

▶ 先須大其志, 以聖人爲準則, 一豪不及聖人, 則吾事未了. -율곡전서 권14 자경문

먼저 마땅히 그 뜻을 크게 하라. 성인을 기준으로 삼아 털끝만치라도 성인에게 미치지 못하면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 율곡 이이가 젊은 시절 약 1년 반의 가출과 방황을 끝낸 후 자신에게 다짐한 글이다.

 

▶ 妻不以我爲夫, 嫂不以我爲叔, 父母不以我爲子, 是皆奉之罪也 -전국책 진책

아내가 나를 남편으로 이기지 않았고, 형수가 나를 시동생으로 여기지 않았고, 부모가 나를 아들로 이기지 않았다. 이것이 다 나 소진의 죄였다.

-소진이 아직 뜻을 얻지 못하던 시절, 가족에게 무시당했던 때를 한탄하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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