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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허사(虛詞) 胡

耽古樓主 2022. 12. 31. 04:34

 

한문의 허사(虛詞) 胡
“胡어찌호”는 때로는 何와 용법이 같은데,

① 중요한 점은 이 용법일 때의 胡는 何故[왜, 무슨 까닭]의 合音詞라는 것이며,

② 대명사와 관형어로 쓰일 때에는 何[무엇, 무슨]와 의미가 같다.

③ 부사로 쓰여 원인을 물을 때에는 何故와 같다. 기타 다른 용법도 있다.


(1) 는 의문대명사로 쓰이며 ” · “무엇 때문에” · “어찌하여” 등으로 해석한다胡爲로도 쓰인다.

胡爲惶惶欲何之? 《陶潛: 歸去來辭》
-무엇을 위해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此秋聲也, 胡爲乎來哉? 《歐陽修: 秋聲賦》
-이것은 가을의 소리로구나. 어이하여 왔는가?

客胡爲若此? 《戰國策 齊策4》
-손님은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가장하는 것입니까?

(2) 는 명사 앞에 놓여 관형어로 쓰인다. “무슨

相國胡大罪? 陛下繫之暴也? 《漢書 蕭何傳》
-소상국이 무슨 대죄를 지었습니까? 폐하께서는 그를 이토록 구금하십니까?

 

아래의 史記 蕭相國世家에 보이는 자이다.
其得意如此, 則胡禁不止, 曷令不行?
-이와 같이 그의 뜻대로 된다면, 어찌 금하려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어찌 명령하는 것이 시행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3) 는 비교적 부사로 많이 쓰이는데이때 는 何故의 합음자이다따라서 어떤 이유로라고 풀이하며 다음으로 어찌라고 번역하는 것이 순서이다.

田園將蕪 胡不歸? 《陶潛: 歸去來辭》
-전원이 장차 거칠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楚王叱曰: “胡不下? 吾乃與而君言, 汝何爲者也?” 《史記 平原君列傳》
-초왕이 꾸짖어 말했다: “어찌하여 당하로 내려가지 않느냐? 나는 네 주군과 논하고 있는 게야. 너는 대체 어떤 놈이냐?”


同始異終, 胡可常也? 《左傳 昭公7年》
-시작은 같으나 끝이 다르니, 어찌 반드시 그럴 수만 있겠습니까?

雍姬謂其母曰: “父與夫孰親?”

其母曰: “人盡夫也, 父一而已, 胡可比也?” 《左傳 桓公15年》
-옹규의 아내인 옹희가 자기 어머니에게 묻기를: “아버지와 남편과는 누구를 더 사랑해야 합니까?” 하니,

어머니가 대답하기를: “사람들은 모두 남편이 될 수 있으나, 아버지는 한 분뿐이니,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느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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