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56雜詩(잡시)

耽古樓主 2024. 2. 4. 08:08

古文眞寶(고문진보)

잡시(雜詩)-도연명(陶淵明)

▶ 雜詩 도연명(陶淵明)의 雜詩 12수 가운데 제1.

 

人生無根蔕飄如陌上塵.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길 위에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것.
▶ () : 뿌리.
▶ () : 꼭지根蔕가 없다는 함은 일정하게 믿고 있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사람이란 내일 어찌 될런지 모르는 것이다.
▶ () : 바람에 날리다.
▶ () : 가로(街路)의 뜻.

分散逐風轉此已非常身.
흩어져 바람따라 굴러다니니이것은 이미 무상(無常)한 몸이라.
▶ 逐風轉(축풍전) : 바람이 부는 대로 굴러다니다.
▶ 非常身(비상신) : 인생은 무상하다는 뜻.

落地為兄弟何必骨肉親?
땅 위에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이니어찌 반드시 골육(骨肉)만을 따지랴?
▶ 落地(낙지) : 땅 위에 태어나는 것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 骨肉親(골육친) : 血統이 같은 친척만을 찾는 것같은 혈육을 타고나야만 형제로 아는 것. <논어顔淵편에 '子夏)가 말하기를, “君子가 공경하고 실례됨이 없으며사람으로서 공손하고 예()가 있으면 사해(四海안 사람들이 모두 형제가 된다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걱정하랴!”라고 하였다'란 말이 있다.

得歡當作樂斗酒聚比鄰.
기쁜 일이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만 하니한 말의 술을 받아놓고 이웃을 모은다.
▶ 斗酒(두주) : 한 말의 술.
▶ () : 모이다
▶ 比鄰(비린) : 이웃 사람들옛날엔 5()를 비()라 하였다.

盛年不重來一日難再晨.
한창 때는 다시 오지 않고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는다.
▶ 盛年(성년) : 나이가 한창인 때청장년().
▶ 難再晨 새벽이 두 번 있기는 어렵다하루는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뜻

及時當勉勵歲月不待人.
때에 미쳐서 마땅히 힘써야 하리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 勉勵(면려) : 뜻있는 놀이에 힘쓰다뜻있게 시간을 보내다.

 

 

 

 해설


이 시 가운데서도 끝의 네 구는 특히 格言으로서도 널리 알려졌다. 이것은 陶淵明이 무상한 인생에 대한 감개를 통하여 얻은 처세훈이다. '때를 놓치지 말고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무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아귀다툼할 필요가 없다. 자기의 몸가짐만 바르면 온 세상 사람들과 모두 형제처럼 지낼 수 있다. 그러니 가급적 여럿이 즐기며 귀중한 시간을 뜻있게 보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