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맑은 강 노래(淸江曲)-소상(蘇庠) ▶ 淸江曲 : 맑은 강의 노래. 《고문진보》에선 이태백의 작품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실은 宋代 蘇庠( 1100 전후, 자는 養直)의 作이다. 屬玉雙飛水滿塘, 菰蒲深處浴鴛. 촉옥새 쌍쌍이 날고 물은 연못에 가득 차니, 창포 우거진 곳에서 원앙새가 목욕하네. ▶ 屬玉(촉옥) : 鸀鳿이라고도 쓰며 물새의 일종. 《史記》 司馬相如傳에 屬玉의 注에 일렀다. ‘屬玉은 오리 비슷하면서도 크고 긴 목에 붉은 눈을 하고 紫紺色이라’라고 하였다. 《事文類聚》 후집 46에선 白鷺를 일명 屬玉이라 한다고 하였다. ▶ 塘(당) : 연못. ▶ 菰蒲(고포) : 水草의 일종. 줄과 부들. 菖蒲 종류. 白蘋滿棹歸來晚, 秋著蘆花兩岸霜. 흰 마름 櫓에 가득 차 돌아옴이 늦으니, 가을이 갈꽃을 피게 하여 ..

연꽃 따는 노래 (採蓮曲)-이백(李白) ▶ 採蓮曲 : 《樂府詩集》 권50 淸商曲辭 7 江南弄 7곡의 하나에 梁나라 簡文帝의 〈採蓮曲〉2수를 비롯한 27수가 실려 있다. 연꽃이 필 때 배를 띄우고 미녀들이 꽃을 따게 하고 놀며 부르던 노래이다. 《이태백시집》에는 권4에 실려 있다. 若耶溪傍採蓮女, 笑隔荷花共人語. 약야계 가에서 연꽃 따는 아가씨가, 웃으며 연꽃을 사이에 두고 남과 얘기한다. ▶ 若耶溪 : 浙江省 會稽縣 동남에 있으며 耶溪라 약칭하기도 한다. 북으로 흘러 鏡湖로 들어가는데 吳王 夫差의 寵姬 西施가 이곳에서 연꽃을 땄다고 전해진다. 日照新粧水底明, 風飄香袖空中擧. 해가 새로 화장한 얼굴을 물 바닥까지 밝게 비추고, 바람은 향기로운 소맷자락을 공중으로 날린다. ▶ 飄(표) : 바람에 날리다. 岸..

우림 도장군을 전송함(送羽林陶將軍)-이백(李白) ▶ 送羽林陶將軍 : 羽林 陶將軍을 보낸다. 우림은 官名으로 궁성을 親衛하는 禁軍을 가리킨다. 唐代엔 左右羽林軍이 있었고, 대장군·장군 등의 벼슬이 있었다. 도장군의 이름은 알 수 없다. 將軍出使擁樓船, 江上旌旗拂紫煙. 장군께서 사신으로 나감에 누선을 거느리니, 강 위의 정기는 자줏빛 안개 속에 펄럭인다. ▶ 擁(옹) : 옹위하다. ▶ 樓船(누선) : 크고 높은 배. 擁樓船은 많은 누선을 거느림. ▶ 拂紫煙(불자연) : 자연은 자줏빛 안개, 拂은 ‘스치다’가 본뜻이나 여기서는 안개 속에 펄럭이는 것. 萬里橫戈探虎穴, 三盃拔劒舞龍泉. 만 리에 창을 비껴들고 호랑이굴을 뒤지고, 석 잔 술 마신 후 칼을 빼어 용천무를 춘다. ▶ 龍泉 : 옛날 楚나라에 있던 名劍의..

장난삼아 새소리에 화답함(戱和答禽語)-황정견(黃庭堅) ▶ 戱和答禽語 : 장난으로 새소리에 화답하다. 《黃山谷文集》 권4에 실려 있는 고시50수 가운데 하나이다. 南村北村雨一犁, 新婦餉姑翁哺兒. 남촌과 북촌이 비오자 모두 밭을 가는데, 신부는 시어머니께 밥을 권하고 할아비는 아이에게 밥을 먹인다. ▶ 一犁(일려) : 다같이 쟁기로 논밭을 갈다. ▶ 餉姑(향고) : 시어머니에게 밥을 권하여 먹게 함. ▶ 哺兒(포아) : 아이에게 밥을 먹이다. 이 구절은 농촌에서 밭갈이하던 참에 밥을 먹는 평화로운 풍경을 읊은 것이다. 田中啼鳥自四時, 催人脫袴著新衣. 밭에서 우는 새에 사철이 있으니, 지금은 바지 벗고 새옷을 입으라 재촉한다. ▶ 自四時 : 스스로 사계절을 안다. 사계절에 따라 다르다. ▶ 催人脫袴著新衣 : ..

오야제(烏夜啼)-이백(李白) ▶ 烏夜啼 : 까마귀가 밤에 울다. 淸商曲에 속하는 악부명으로 《李太白詩集》 권3에 실려 있다. 오야제는 본시 吉事의 前兆를 뜻하였으나 뒤에는 잠 못 이루고 임을 그리는 相思曲으로 변하였다. 黃雲城邊烏欲棲, 歸飛啞啞枝上啼. 누런 구름이 낀 성가엔 까마귀가 깃들려고, 날아와서 까악까악 나뭇가지 위에서 우네. ▶ 黃雲 : 저녁 노을에 비낀 누런 구름. ▶ 啞啞(아아) : 까악까악. 까마귀 소리. 機中織錦秦川女, 碧紗如煙隔窓語. 베틀에서 비단을 짜는 여인은 남편 생각에 잠겼는데, 碧紗는 연기 같은데 창 저쪽에선 말소리가 들려온다. ▶ 秦川女 : 《晉書》 列女傳에 일렀다. ‘竇滔의 妻 蘇氏는 이름이 蕙, 자가 若蘭이고 文詞를 잘하였다. 남편이 襄陽으로 출정하여 그의 첩을 데리고 갔는..

변경 생각(思邊)-이백(李白) ▶ 思邊 : 변경을 생각함. 곧 변경에 가 있는 남편을 생각하는 것. 《이태백시집》 권25에 실려 있고 春怨이라 題한 판본도 있다. 去歲何時君別妾? 南園綠草飛胡蝶. 지난해 어느 때에 당신은 나를 떠나갔는지요? 남쪽 동산 푸른 풀 위에 나비가 날고 있었지. ▶ 去歲 : 지난해 남편이 떠났을 때. ▶ 蝴蝶(호접) : 나비. 今歲何時妾憶君? 西山白雪暗秦雲. 올해엔 어떤 때이길래 제가 당신을 그리는지요? 서쪽 산엔 흰 눈이 쌓였고 진 땅엔 구름이 까맣게 덮여 있네. ▶ 秦雲 : 秦 땅, 곧 지금의 陝西省 일대의 하늘을 덮은 구름. 玉關此去三千里, 欲寄音書那得聞? 옥문관은 여기서 3천 리나 떨어져 있으니, 소식을 전하고 싶어도 어떻게 알린단 말인가? ▶ 玉關 : 玉門關. 甘肅省 燉煌..

금릉 술집에 써놓고 떠남(金陵酒肆留別)-이백(李白) ▶ 金陵 : 江蘇省 南京의 옛 이름. ▶ 酒肆 : 술집. 이 시는 《이태백시집》 권15에도 실려 있다. 금릉의 술집에서 전송하러 온 사람들에게 남겨주고 떠난다는 뜻. 風吹柳花滿店香, 吳姬壓酒喚客嘗. 바람이 버들꽃에 불어 가게 안이 온통 향기롭고, 오나라 미인은 술을 걸러 손님 불러 맛보라 하네. ▶ 吳姬 : 吳 땅의 미녀. 吳·越에선 예부터 미인이 많이 나기로 유명하며 南京도 오 땅에 속한다. 堅酒 : 술을 눌러 거르다. 金陵子弟來相送, 欲行不行各盡觴. 금릉의 젊은이들이 나를 전송하러 와서, 가려다 가지도 못하고 모두 술잔을 다 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 別意與之誰短長? 청컨대 동쪽으로 흐르는 강물에 물어보아라, 전송하는 뜻이 이것과 어느 것이 짧고 긴가..

늙은 어부(漁翁)-유종원(柳宗元) ▶ 漁翁 : 늙은 어부, 《唐柳先生集》 권43에 실려 있다. 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燃楚竹. 늙은 어부는 밤이 되자 西巖에 배를 댄 채 자고, 새벽엔 맑은 상수의 물을 길어 초 땅의 대로 밥을 짓네. ▶ 夜傍 : 밤이 가까워진 저녁때. ▶ 西巖宿 : 서쪽 바위에 배를 대고 묵다. ▶ 汲(급) : 물을 긷다. ▶ 淸湘(청상) : 맑은 湘水의 물. ▶ 楚竹 : 남쪽 楚 땅의 대나무, 초 땅엔 대나무가 많다. 煙消日出不見人, 欸乃一聲山水綠. 안개 사라지고 해 뜨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뱃노래 가락만이 山水 푸른 속에 들리네. ▶ 煙 : 연기. 여기서는 안개의 뜻으로 봄이 좋다. 밥 짓던 연기로 볼 수도 있다. ▶ 欸乃(애내) : 배를 저으며 부르는 노래. 回看天際下中流, 巖上..

양양 가는 길에서 한식을 만나 (襄陽路逢寒食)-장열(張說) ▶ 襄陽路逢寒食 : 양양길에서 한식을 만나다. 양양은 湖北省 漢水 굽이에 있는 縣이름. 한식은 冬至 뒤 105일째 되는 날. 이날을 기해서 사흘 동안 불을 안 때는 풍습이 중국엔 있어 찬 음식을 먹게 되므로 한식이라 한다. 이 초봄의 절기를 객지에서 만난 감상을 적은 것이 이 시이다. 去年寒食洞庭波, 今年寒食襄陽路. 지난해엔 한식을 동정호 물결 위에서 보냈는데, 올해엔 한식을 양양 가는 길에서 보내누나. ▶ 洞庭 : 동정호. 湖南省 경계에 있는 중국 최대의 호수 이름. 작자 張說은 洛陽 사람이니 오랫동안 멀리 남쪽 지방을 떠돌아다니었음을 알 수 있다. 不辭著處尋山水, 祇畏還家落春暮. 갈 곳은 아랑곳없이 산수를 찾아다니니, 다만 집에 돌아가는 날은..

삼유동에 노닐며(遊三遊洞)-소식(蘇軾) ▶ 遊三遊洞 : 三遊洞에 노닐다. 《大明一統志》에 의하면 '荊州府(: 湖北省)의 삼유동은 夷陵州의 서북 25리에 있다.唐나라 白居易와 그의 아우 百行簡 및 元鎭 세 사람이 이곳에 와서 놀고 〈三遊洞記〉를 지어 石壁에 새겨놓았다. 후인이 그래서 이름을 삼유동이라 부르게 되었다.宋나라 蘇軾과 아우 轍 및 黃庭堅 세 사람도 이곳에 와서 논 일이 있다'라고 하였다.이 시는 《東坡詩集》 권1에도 실려 있는데, 그 題注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 蘇洵과 軾·轍의 삼부자가 놀았었다. 삼유동은 湖北省 宜昌縣 서북쪽에 있는 鍾乳洞의 이름이다. 凍雨霏霏半成雪, 遊人屨冷蒼崖滑. 不辭携被巖底眠, 洞口雲深夜無月. 진눈깨비가 펄펄 반은 눈이 되어 버려, 노니는 사람 신은 차고 푸른 바위 벼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