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마애비에 적음(題磨崖碑)-황정견(黃庭堅) ▶ 題磨崖碑 : 마애비에 題함. 마애비는 안녹산의 난 뒤 蜀 땅으로 피난갔던 玄宗이 京師로 돌아오자 元結이 浯溪의 절벽을 다듬고 그 위에 頌文을 새겨놓은 것임. 이 시는 황정견이 60세 때 崇寧 3년(1104) 3월 오계를 찾아갔을 때 지은 것이다. 《黃山谷文集》 권8엔 〈書磨崖碑後〉라는 제목 아래 실려 있다. 春風吹船著浯溪, 扶藜上讀中興碑. 봄바람이 배에 불어 浯溪에 도착하니, 명아주 지팡이 짚고 올라가 中興碑를 읽는다. ▶ 浯溪(오계) : 湖南省 祁陽縣 서남쪽에 있는 냇물 이름. 元結은 이곳의 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에 집을 짓고 살았고, 그의 磨崖碑도 이곳에 있다. ▶ 藜(려) : 명아주, 명아주 대로 만든 지팡이. ▶ 中興碑 : 唐나라의 중흥을 기린 碑文. 平..

은하수(明河篇)-송지문(宋之問) ▶ 明河篇 : 은하수를 노래한 시. 《唐文粹》 권17, 《唐詩紀事》권11에도 이 시가 실려 있다. '武后 때 文才가 있는 젊은이를 北門學士에 임명하였다. 宋之問(656?~712)도 북문학사가 되고자 하였으나 무후가 허락하지 않았다. 송지문에겐 口過(:입병으로 인한 口臭)가 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송지문은 明河篇을 지어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였다. 明河는 무후를 비유한 것이며, 스스로 사랑받지 못함을 슬퍼한 것이다.'란 내용의 注가 모두 달려 있다. 八月涼風天氣晶, 萬里無雲河漢明. 8월 서늘한 바람에 하늘도 맑은데, 만리 저쪽까지 구름이 없어 은하수만 밝다. ▶ 晶(정) : 맑다. 맑게 빛나는 것. 昏見南樓淸且淺, 曉落西山縱復橫. 저녁에 南樓에 나타나면 맑고 얕으며, 새벽에..

여산(驪山)-소식(蘇軾) ▶ 驪山 : 陝西省 臨潼縣 동남쪽, 藍田縣의 藍田山과 연해 있는 산 이름. 산 밑에 온천이 있는데 일찍이 秦始皇이 이 산에 이르는 閣道를 만들었고, 唐 玄宗이 자주 다녔으며, 특히 華淸宮에서 楊貴妃에게 賜浴함으로써 유명하다. 君門如天深幾重? 君王如帝坐法宮. 임금의 궁문은 하늘처럼 몇 겹으로 깊은가? 임금은 天帝처럼 正殿에 앉아계시다. ▶ 君門 : 임금의 궁성의 문. ▶ 帝 : 天帝. 하느님. ▶ 法宮 : 법령을 내리는 궁전의 正殿. 人生難處是安穩, 何爲來此驪山中? 사람이 나서 얻기 어려운 것이 안온한 생활이거늘, 무엇 때문에 이 여산 가운데로 왔던가? ▶ 安穩 : 편안히 놀며 살아감. ▶ 何爲來此驪山中 : 어째서 이 여산으로 와서 안온함을 추구하다가 임금들은 나라를 망치었느냐는 ..

젊은이를 풍자함(刺少年)-이하(李賀) ▶ 刺少年 : 젊은이를 풍자함. 《李賀歌詩編》 集外詩엔 啁少年(:少年을 비웃음)이라 되어 있다. 靑驄馬肥金鞍光, 龍腦入縷羅衣香. 청총마는 살찌고 금안장은 빛나는데, 용뇌향 먹인 실로 짠 비단옷이 향기롭다. ▶ 驄(총) : 청백색 털을 가진 말. 총이말 ▶ 龍腦 : 미얀마産 樟腦의 일종. 龍腦樹에서 취한 결정체의 香. ▶ 入縷(입루) : 향을 실에 먹임. 美人狎坐飛瓊觴, 貧人喚云天上郎. 미인이 바싹 다가 앉아 옥잔을 날리듯 돌리니, 가난한 사람들은 하늘 위의 도련님이라 부른다. ▶ 狎(압) : 친하다. 친근의 뜻. ▶ 飛瓊觴 : 옥잔을 날린다. 곧 날렵하게 술을 부어 권하는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別起高樓連碧篠, 絲曳紅鱗出深沼. 다른 곳엔 높은 누각이 푸른 대밭 옆에 ..

우미인초(虞美人草)-증공(曾鞏) ▶ 虞美人草 : 앵속과에 속하는 식물 이름. 1년 또는 2년생의 초본으로 높이 1~2尺. 莖葉엔 털이 있고 잎은 互生한다. 초여름에 꽃이 피는데 紫·紅·白의 예쁜 꽃이 핀다. 麗春花라 부르기도 한다. 虞美人은 본시 楚王 項羽의 愛姬이다. 漢나라 高祖 劉邦에게 패하여 烏江에서 죽을 때 우미인은 전날 밤 자결하였다. 그의 무덤 위에 피어났다 하여 이 꽃을 우미인초라 부르게 되었다. 《史記》 項羽本紀에 항우의 최후를 서술하고 있다. ‘項王의 군대는 垓下(:安徽省 靈璧縣 동남)에 진쳤는데, 병력도 적고 군량도 다하였다. 漢軍과 諸侯의 군사는 이를 몇 겹으로 포위하였다. 밤에 한군이 있는 사면에서 楚나라 노래를 부름을 듣고 항왕이 크게 놀라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모두 얻었구나...

사정 잔칫자리에서(燕思亭)-마존(馬存) ▶ 燕思亭 : 思亭에서 잔치하다. 사정이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다. 宋 陳師道의 〈思亭記〉-《고문진보》後集 수록-가 있으나, 그것은 徐州의 甄氏 자손이 부모를 기념하여 세운 것이니 이곳의 사정은 아닌 듯하다. 燕思亭이 정자 이름이라 보는 이도 있다. 李白騎鯨飛上天, 江南風月閑多年. 이백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니, 강남의 풍월이 閑散한 지 여러 해이네. ▶ 李白騎鯨飛上天 : 이백은 采石磯에서 뱃놀이하다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취중에 물로 뛰어들어 익사했는데, 뒤에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앞 매요신의 〈采石月贈郭功甫〉 참조. ▶ 江南風月閑多年 : 강남의 풍월을 읊는 이가 없어져 오랫동안 한산했었다는 뜻. 縱有高亭與美酒, 何人一斗詩百篇..

강가에서 슬퍼함(哀江頭)-두보(杜甫) ▶ 哀江頭 : 나룻터에서 슬퍼하다. 두보가 좋아하던 北周 庾信이 망한 나라의 고향을 생각하고 슬퍼한 〈哀江南〉 賦에서 題名을 본뜬 것이다. 《杜甫詩集》 권4에 실려있다. 少陵野老呑聲哭, 春日潛行曲江曲. 소릉의 촌 늙은이가 곡성을 삼키면서, 봄날 곡강의 물굽이를 남몰래 걷고 있다. ▶ 少陵野老 : 少陵은 지금의 陝西省 長安縣 동남쪽에 있는 지명. 漢나라 宣帝가 묻힌 杜陵보다 약간 작아 소릉이라 부르는데 許后의 능이 있다. 두보의 집이 이 능 서쪽에 있어 스스로 ‘杜陵布衣’니 ‘少陵野老’라 불렀다. ▶ 潛行 : 남몰래 감. ▶ 曲江 : 長安 朱雀街 동쪽에 흐르는 강물 이름. 꾸불꾸불 흐른다고 해서 曲江이란 이름이 붙었다. ▶ 曲 : 물굽이. 江頭宮殿鎖千門, 細柳新蒲為誰綠..

태을진인의 연엽도에 題함(題太乙眞人蓮葉圖)-한구(韓駒) ▶ 題太乙眞人蓮葉圖 : 太乙眞人蓮葉圖에 題한다. 태을진인은 하늘의 최고신의 이름을 지닌 남자 仙人. 태을은 太一이라고도 하며 본시는 별 이름이었다. 《史記》 封禪에 일렀다. '옛날 천자는 3년에 한번씩 太牢를 차려 三一神을 제사지냈는데 天一·地一·太一이 그것이라.' 《索隱》에 일렀다. ‘宋均은 “천일·태일은 北極神의 別名”이라 하였고, 石氏는 말하기를, “천일·태일은 각 한 개의 별로 紫宮門 밖에 서서 天皇大帝를 받들어 모신다.”라고 하였다.’ 宋 胡仔의 《漁隱叢話》에 일렀다. ‘李伯時가 태을진인이 하나의 커다란 연잎 속에 누워 손에 책 한 권을 들고 읽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 소연히 物外의 생각을 갖게 하는 그림이었는데 子蒼(:韓駒, ?~1135)..

남목이 비바람에 뽑힌 것을 탄식함(柟木爲風雨所拔歎)-두보(杜甫) ▶ (柟木爲風雨所拔歎 : 柟은 楠으로도 쓴다. 柟木은 梅柟子·柟梓라고도 부르며, 열매는 살구 같으나 시고 江南에 많이 나는 常綠喬木이다. 杜甫의 집 앞에 있던 고목인 남목이 풍우에 뽑힘을 탄식한 시이다. 《杜詩錢》 권4에 실려 있다. 倚江柟樹草堂前, 故老相傳二百年. 초당 앞 강가에 남목이 서 있는데, 노인들이 2백 년 묵었다 말한다. ▶ 倚江 : 강에 의지하여. 강가에 ▶ 故老 : 그 고장의 노인, '古老’로 된 판본도 있다. 誅茅卜居總為此, 五月髣髴聞寒蟬. 띠풀을 베고 거처를 정함은 모두 이 나무 때문이었고, 5월에도 흡사 가을철 매미소리를 듣듯이 시원했다. ▶ 誅茅 : 띠풀을 베어냄. ▶ 總爲此 : 모두가 이 남목 때문이었다. ▶ 五月 ..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把酒問月)-이백(李白) ▶ 把酒問月 : 술을 들며 달에게 물어본다. 〈이태백시집〉 권20에 실려 있다. 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盃一問之.푸른 하늘에 달이 있은 지 얼마나 되었는고? 나는 지금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물어본다.▶ 來幾時 : 얼마나 되었는가?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사람이 밝은 달로 기어오를 수 없으나, 달은 오히려 사람을 따라다니고 있다.▶ 攀 : 휘어잡다. 더위잡고 올라감.皎如飛鏡臨丹闕, 綠煙滅盡淸輝發.희기는 나는 거울 같아 붉은 문에 비치고, 푸른 안개 다 없애고 맑은 빛을 발한다.▶ 皎 : 희다. 밝다.▶ 丹闕 : 붉은 門. 궁전이나 호화로운 집 문.▶ 綠煙 : 녹색의 안개.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밤이면 바다로부터 떠오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