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황학루에 올라(登黃鶴樓)-최호(崔顥) ▶ 登黃鶴樓 : 황학루에 오르다. 거의 모든 《唐詩選》에 들어 있는 명시이다. 황학루는 武昌의 서남 모퉁이 黃鶴磯에 있다. 《武昌志》에 일렀다. ‘옛날 辛氏라는 술장수가 있었는데, 몸집이 큰 남루한 몰골의 한 선비가 와서 술을 주겠느냐고 물었다. 신씨는 거절하지 않고 큰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이렇게 하기 반년이 지났으나 신씨는 조금도 싫어하지 않았다. 하루는 그 선비가 술빚을 갚겠다면서 바구니의 귤껍질을 벗겨 벽에다 학을 그리니 바로 鶴이 되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이 손뼉을 치며 노래하면 학은 가락에 따라 춤을 추었다. 사람들이 이 학을 보려고 모여들었으므로 10년 만에 신씨는 巨富가 되었다. 그 뒤 선비가 다시 찾아오니 신씨는 무엇이든 바라는 대로 올리겠다고 하..

수선화(水仙花)-황정견(黃庭堅) ▶ 水仙花 : 《黃山谷文集》 권7에 실려 있으며, 〈왕충도가 수선화 50지를 보내왔는데 흔연히 마음에 들어 이를 위해 시를 지음(王充道送水仙花五十枝, 欣然會心, 爲之作詠〉이라 題하고 있다. 凌波仙子生塵襪, 水上盈盈步微月. 凌波仙子가 먼지를 버선발로 튀기며, 물 위를 살랑살랑 희미한 달빛 아래 걷는 듯하네. ▶ 凌波仙子 : 曹植의 〈洛神賦〉 에 洛水의 여신을 형용하여 일렀다. ‘물결을 타고 가벼이 걸으면 비단 버선에선 먼지가 나는 듯하다.’ 따라서 凌波仙子는 물결을 타고 걷는 물의 여신. ▶ 生塵襪 : 버선에서 나는 먼지처럼 水煙이 일어나는 것. ▶ 盈盈 : 가벼이 천천히 걷는 모양. ▶ 步微月 : 희미한 달빛 아래 걷는 것. 是誰招此斷腸魂? 種作寒花寄愁絕. 이건 누가 이처..

2월에 매화를 보고(二月見梅)-당경(唐庚) ▶ 二月見梅 : 2월에 매화를 보고. 宋代 詞 작가 唐庚(1071~1121, 자는 子西)이 張無盡에게 보낸 시이다. 桃花能紅李能白, 春深何處無顏色? 복숭아꽃은 붉은 대로 오얏꽃은 흰 대로, 봄이 깊은데 어느 곳이고 아름다운 꽃이 없을소냐? ▶ 無顔色 : 아름다운 꽃이 없겠느냐? 不應尚有一枝梅, 可是東君苦留客? 아직도 一枝梅가 있음이 당연하지 않으니, 東君이 객을 붙들어두기가 괴롭기 때문인가? ▶ 可是 : 豈是. ‘어찌'의 뜻. 옛글에선 可가 豈의 뜻으로 흔히 쓰였다. ▶ 東君 : 봄의 神. 음양오행설로 동은 봄에 해당한다. ▶ 苦留客 : 손님. 곧 매화를 머물러 있게 하기가 괴로웠다. 向來開處當嚴冬, 白者未白紅未紅. 전에 피었을 적엔 엄동이어서, 흰 놈은 희지 ..

가을비의 탄식(秋雨歎)-두보(杜甫) ▶ 秋雨歎 : 가을비의 탄식. 《杜詩》 권1에 실린 3수 가운데 제1수이다. 雨中百草秋爛死, 階下決明顏色新. 빗속에 온갖 풀은 가을이 되어 시들어 죽었는데, 섬돌 아래 결명초는 빛깔이 새롭구나. ▶ 爛(란) : 무르익다. ▶ 決明 : 풀 이름. 눈병에 쓰이던 약초라서 決明이란 이름이 붙었다. ▶ 顏色 : 결명초의 꽃 빛깔. 著葉滿枝翠羽蓋, 開花無數黃金錢. 가지 가득히 붙은 잎새는 푸른 깃의 車蓋 같고, 무수히 핀 꽃은 황금돈과 같구나. ▶ 翠羽蓋 : 비취빛 깃으로 만든 수레 위 덮개. 涼風蕭蕭吹汝急, 恐汝後時難獨立. 서늘한 바람 쌀쌀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그대가 때늦게 홀로 버티기 어려울까 두렵네. ▶ 蕭蕭 : 바람이 쓸쓸히 부는 모양. ▶ 後時 : 때에 뒤늦게..

뜰 앞 감국화를 탄식함(歎庭前甘菊花)-두보(杜甫) ▶ 歎庭前甘菊花 : 뜰 앞의 감국화를 탄식한다. 이 시는 《杜詩》 권1에 실려 있다. 감국은 국화의 일종으로 眞菊·家菊·茶菊등으로도 부른다. 꽃이 노랗고 작으며 맛이 달고도 쌉쌀하며 향기가 짙다. 특히 杭州에서 좋은 감국이 난다. 簷前甘菊移時晚, 青蘂重陽不堪摘. 처마 앞의 감국은 옮긴 철이 늦으매, 중양절에도 꽃술이 푸르니 딸 수가 없구나. ▶ 移時 : 移植하는 때. ▶ 靑蘂(청예) : 푸른 꽃술. 봉오리만을 이룬 꽃술. ▶ 重陽 : 重陽節. 음력 9월 9일, 9는 陽數로 거듭되기 때문에 중양이라 한다. 옛부터 중국에선 중양절엔 登高를 하고 국화주를 마셨다. ▶ 不堪摘 : 꺾지 못한다. 따지 못한다. 明日蕭條盡醉醒, 殘花爛漫開何益? 내일 쓸쓸히 취기가 다..

이옹에게 올림(上李邕)-이백(李白) ▶ 上李邕 : 이옹에게 올림. 이옹은 자가 泰和, 揚州 江都 사람이다. 李嶠의 추천으로 左拾遺가 되었고 玄宗 때엔 工部郎中을 거쳐 汲郡 北海의 태수가 되어 李北海라고도 부른다. 뒤에 재상 李林甫가 그의 재능을 시기하여 나이 70세에 죽었다. 이 시는 《이태백시집》 권9에 실려 있다. 大鵬一日同風起, 扶搖直上九萬里. 대붕은 어느 날 바람과 함께 날아오르며, 회오리바람 타고 곧장 9만 리를 올라간다. ▶ 大鵬 : 《莊子》 逍遙遊편에 보이는 北冥에 산다는 수천 리 길이의 큰 새. ▶ 扶搖 : 아래서 위로 부는 회오리바람. 여기서는 회오리바람을 탐. 이것도 《장자》에 서 인용한 것임. 假令風歇時下來, 猶能簸却滄溟水. 가령 바람이 멎어 내려올 때는, 그래도 푸른 바닷물을 까부를..

동계공의 유거에 제함 (題東溪公幽居)-이백(李白) ▶ 題東溪公幽居 : 東溪公 幽居에 제한다. 동계공이 누군지 알 수 없으며, 이 시는 《이태백시집》 권25에 실려 있다. 杜陵賢人淸且廉, 東谿卜築歲將淹. 두릉에 사는 현인이 청렴한데, 동계에 집 지음에 해가 다 가려 하네. ▶ 杜陵 : 長安 근처에 있는 漢 宣帝의 능. ▶ 東谿 : 宣州 宛谿의 다른 이름. ▶ 卜築(복축) : 점을 쳐 살 곳을 정하고 집을 지음. ▶ 淹(엄) : 머물다. 버리다. 물에 빠지다. 여기서는 해가 다 가는 것. 宅近靑山同謝脁, 門垂碧柳似陶潛. 집은 청산에 가까우니 옛날 謝脁와 같고, 문 앞에 푸른 버들 드리웠으니 陶潛과 같네. ▶ 宅近靑山同謝脁 : 謝脁의 〈東田에 노닐다〉는 시에 '또 푸른 산의 성곽을 바라본다.'라는 구절이 있다..

금릉성 서쪽 누각의 달 아래에서 읊음(金陵城西樓月下吟)-이백(李白) ▶ 金陵城西樓月下吟 : 금릉성 서쪽 누각의 달 아래에서 읊다. 《이태백시집〉 권7에 실려 있다. 金陵夜寂凉風發, 獨上高樓望吳越. 금릉의 밤은 고요한데 싸늘한 바람이 일고,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 오월 지방을 바라본다. ▶ 吳越 : 춘추시대 吳나라와 越나라가 다스리던 지방, 지금의 江蘇·安徽·浙江 지방. 白雲映水搖秋城, 白露垂珠滴秋月. 흰 구름은 물에 비치어 가을 성과 함께 흔들리고, 흰 이슬은 구슬을 맺어 가을 달빛 에 방울지고 있다. 月下長吟久不歸, 古今相接眼中稀. 달 아래 길게 읊으며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으니, 고금의 일들이 떠올라 눈에 드물게 남는다. ▶ 古今相接 : 오·월을 중심으로 한 고금의 일이 잇따라 머리에 떠오른다. ▶ 眼..

이른 봄 왕한양에게 부침(早春寄王漢陽)-이백(李白) ▶ 早春寄王漢陽 : 早春에 漢陽 현령으로 있는 王某에게 부친다. 왕한양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이태백시집》 권14에 실려 있다. 聞道春還未相識, 起傍寒梅訪消息. 봄이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일어나 찬 매화 곁으로 가 소식을 찾아본다. ▶ 聞道 : 말하는 것을 들었다. 道는 말하다 ▶ 未相識 : 아직 알지 못한다. 봄이 정말로 돌아왔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 訪消息 : 소식을 찾아보다. 봄이 왔다는 소식을 확인하다. 昨夜東風入武陽, 陌頭楊柳黃金色. 어젯밤 동풍이 武昌으로 불어들더니, 가두의 버드나무가 황금빛을 띠었구나. ▶ 武陽 : 長江과 漢水가 합치는 지점에 있는 武漢 三鎭( 武昌·漢口·漢陽) 중의 武昌. ▶ 陌頭 : 街頭. 거리..

금릉 봉황대에 올라(登金陵鳳凰臺)-이백(李白) ▶ 登金陵鳳凰臺 : 金陵은 南京의 옛 이름. 宋나라 元嘉中(: 424~453)에 王覬가 이상한 새가 산에 모인 것을 보았는데, 그때 사람들이 봉황이라 하였다. 그래서 臺를 그 자리에 세우고 봉황대라 불렀다 한다. 지금도 남경시 남쪽에 봉황대의 故趾가 있다 한다. 《이태백시집》 권21에 실려 있다. 鳳凰臺上鳳凰遊, 鳳去臺空江自流. 봉황대 위에 봉황새가 놀더니, 봉황은 사라지고 빈 대엔 강물만 흐르고 있다. 吳宮花草埋幽徑, 晉代衣冠成古丘. 오나라 궁전의 화초는 오솔길에 묻혀 버렸고, 진나라 때의 귀인들은 낡은 언덕을 이루었다. ▶ 吳宮 : 三國의 吳나라 孫權이 만든 궁전. ▶ 幽徑 : 그윽한 풀로 덮인 작은 길. ▶ 晉代 : 東晉이 처음으로 서울을 建業(:金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