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260.江南曲(강남곡)-李益(이익)

耽古樓主 2023. 12. 15. 00:08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江南曲〈강남곡〉
-李益(이익)

 

嫁得瞿塘賈 朝朝誤妾期.
구당의 상인에게 시집왔더니 매일매일 첩의 기대를 저버리네.

早知潮有信 嫁與弄潮兒.
일찍이 조수가 믿음 있음을 알았더라면 조수 타는 뱃사람에게 시집을 갔을 텐데.

 
 

2.通釋

 
저 멀리 구당으로 떠나는 상인에게 시집을 오니내게 돌아온다는 기약을 매일같이 저버리네潮水는 오히려 정해진 시간에 따라 밀려왔다 밀려가니차라리 일찌감치 潮水가 신용이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물결 타고 오고 가는 뱃사람에게 시집갔으리.
 
 

3.解題

 

閨怨을 노래한 작품이다.
당나라 때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경제적 부흥과 상업의 발달로 장거리를 왕래하는 상인들이 대거 출현하였고이로 인하여 규방에는 독수공방하는 상인의 부인이 증가하였다.
이 작품은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며 원망과 외로움에 사무친 여인의 심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이익은 雄渾悲壯한 변새시로 유명한 시인이지만한편으로 강남의 江淮 지역을 유람하며 南國의 풍광과 섬세한 民歌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 작품은 강남 民歌의 운치가 반영된 단편 小詩로 평가받으며널리 애송되었다.

 

 

 

4.集評

 

○ 荒唐之想 寫怨情 却眞切 明 鐘惺《唐詩歸》
황당한 상상으로 원망의 마음을 그렸는데도 진실되고 간절하다.

○ 詩又有無理而妙者 如李益 早知潮有信 嫁與弄潮兒 此可以理乎 然自是妙語 淸 賀裳《載酒園詩話》
시에는 또한 사리에 닿지 않으면서도 오묘한 것이 있으니李益의 ‘早知潮有信 嫁與弄潮兒’와 같은 구절이 그것이다.
여기에 사리가 있는가그런데도 절로 오묘한 말이 되었다.

○ 不知如何落想 得此急切情至語 乃知鄭風 子不我思 豈無他人 是怨悵之極詞也 淸 黃叔燦《唐詩箋注》
어떻게 착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이처럼 간절한 마음과 지극한 언어를 터득한 것은 《詩經》 〈鄭風 褰裳〉의 “그대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라는 시구가 원망과 슬픔이 지극한 노래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 潮來有信 而郞去不歸 喩巧而怨深
조수는 밀려오는 데 신의가 있으나 낭군은 떠난 뒤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비유가 교묘하면서도 원망이 깊다.
古樂府之借物見意者甚多
고악부에서 사물을 빌려 뜻을 드러내는 경우는 매우 많다.
如當門不安橫 無復相關意 郞馬蹄不方 何處尋郞踪 皆喩曲而有致 此詩其嗣響也 現代 兪陛雲《詩境淺說》
예컨대 “문에 당도하니 빗장이 걸려 있지 않네다시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와 “낭군의 말발굽 일정한 방향이 없으니낭군의 종적을 어디에서 찾으리오.”는 모두 비유가 곡진하고 운치가 있으니이 시는 그 영향을 계승하였다.

 

 

 

5.譯註

 

▶ 瞿塘賈 : ‘瞿塘’은 長江 三峽 중의 하나로서四川省 巫山과 奉節 두 縣 사이에 있다.
‘賈(고)’는 상인이다.
〈江南曲〉이라는 제목은 부인이 강남에 있는데 남편은 먼 길을 떠나 구당에서 장사를 하고 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백의 〈長干行〉에 “열여섯에 그대는 멀리 떠나구당협 염예퇴에 가셨지요.[十六君遠行 瞿塘灩澦堆]”라고 한 것 역시 작중 화자의 남편이 멀리 구당협으로 장사를 떠났음을 말한 것이다.
▶ 潮有信 조수가 한 번 불어났다 한 번 줄어들었다 하는 데 일정한 시간이 있음을 뜻한다.
여기서 ‘信’이라는 표현은 앞 구에서 남편이 돌아오겠다는 기약을 번번이 어기는 것과 대조하기 위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弄潮兒 조수의 성격을 잘 알아서 이를 이용하여 배를 타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는 조류를 타고 일정한 시간에 오는 뱃사공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 문에 당도하니 ……있으리오 樂府詩 〈子夜歌 四十二首〉 중 제15수의 3‧4구를 인용하였다.
제15수의 全文은 다음과 같다.
“郞爲傍人取 負儂非一事 攡門不安橫 無復相關意”
▶ 낭군의 말발굽……찾으리오 唐人의 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누구의 작품인지는 미상이다.
육유의 《劍南詩稾》 중 〈玻瓈江〉의 주석에 “唐人의 에 이르기를 ‘장안 흙먼지 위에말발굽 동그랗게 총총히 찍혀 있네낭군의 말발굽 일정한 방향이 없으니낭군의 종적을 어디에서 찾으리오.’[唐人詩云 長安塵土中 馬蹄圓重重 郞馬蹄不方 何處認郞蹤]”라고 되어 있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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