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195.江州重別薛六柳八二員外〈강주중별설륙류팔이원외〉-劉長卿(유장경)

耽古樓主 2023. 12. 5. 00:56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江州重別薛六柳八二員外〈江州에서 薛六 柳八 두 員外郞과 다시 이별하다〉
-劉長卿(유장경)

 

生涯豈料承優詔 世事空知學醉歌.
일생에 이런 조서 받들 줄 어찌 생각했으랴 세상일이란 그저 술 취하고 노래하는 것만 알 뿐인데.

江上月明胡雁過 淮南木落楚山多.
강 위에 달 밝은데 북쪽 기러기 지나가고 淮南에는 나뭇잎 져 楚山이 더욱 많아 보이네.

寄身且喜滄洲近 顧影無如白髮何.
몸을 의탁한 곳 바다 가까이 있어 기뻐할 만하지만 내 모습 돌아보니 백발은 어찌할 수 없구나.

今日龍鍾人共棄 媿君猶遣愼風波.
이제는 늙고 초라해 사람들도 모두 나를 버리는데 풍파 조심하라는 말 해주는 그대들에게 부끄럽소.

 
 

2.通釋

 

내 생애 남파원외랑으로 임명하는 조서를 받으리라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세상일에 관해서는 그저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을 알 뿐이거늘.

강가의 달 밝은 저녁북쪽 땅에서 날아온 기러기는 남쪽을 향해 날아가고淮南의 楚山 일대에는 벌써 낙엽이 져 초산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몸을 의탁한 곳 또한 바닷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기뻐할 만하지만내 모습을 돌아보면 백발의 초라한 모습은 어찌할 수 없다.
이제는 늙어서 사람들도 모두 나를 버리는데그대들이 이별에 임해서 “강 위의 바람과 파도를 조심하라.” 하니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소.

 
 

3.解題

 

이 작품은 유장경이 南巴로 貶謫되어 갈 때 江洲에서 벗들과 이별하면서 쓴 留別詩이다.
詩 속에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으면서도 표현은 매우 婉曲하여 깊은 情致를 느낄 수 있다.
첫 구에서 詔令을 받드는 은혜를 입었다고 했지만 이는 反語的인 표현이며제2구에서 술과 노래만을 알고 있다고 한 것은 悲憤慷慨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제3‧4구는 이제 떠나야 하는 江州의 가을 풍경을 묘사하였는데하늘을 나는 외로운 기러기와 楚山에 지는 낙엽은 늙고 쇠잔한 자신의 모습과 앞으로의 험난한 인생을 상징한다.
나라 사람 方東樹는 이 에 대해 “情과 이 交融하였다.[情與景交融]”(《昭昧詹言》)고 평하였다.
제5‧6구는 對句로 이루어져 있는데辛酸스런 자신의 신세를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무력함을 탄식하였다.
滄洲가 좋다 한들 자신의 나이는 이미 많고 먼 길을 고생스럽게 가야 하니이에 원망과 탄식이 드러난 것이다마지막 에서 비로소 薛六柳八과 이별하는 정황이 나타나는데, ‘愼風波’는 강 위의 풍파를 조심하라는 뜻과 아울러 宦路에서의 풍파를 조심하라는 뜻도 담겨 있어 그 의미가 자못 深長하다.

 

 

 

4.集評

 

○ 劉長卿送陸灃 贈別嚴士元 送耿拾遺 別薛柳二員外諸詩 絶無套語 淸 吳喬《圍爐詩話》
유장경의 〈送陸灃〉〈贈別嚴士元〉〈送耿拾遺〉〈別薛柳二員外〉 등의 시는 상투적인 말이 전혀 없다.

 

 

 

5.譯註

 

▶ 江州重別薛六柳八二員外 江州는 지금의 江西省 九江市이다薛六과 柳八은 생애가 알려져 있지 않다은 의 排行이다排行은 《譯註 唐詩三百首》 1책 50쪽참조員外는 員外郞으로尙書省에 두었던 정원 이외의 관직이다평상시에는 소속된 부서의 장부를 맡아보다가侍郞이 결원일 때에는 그 업무를 맡아보았다.
▶ 生涯豈料承優詔 : ‘生涯’는 一生이다承優詔는 황제가 내려주는 詔令을 받는 厚恩을 입었다는 뜻이다유장경이 南巴(지금의 廣東省 茂名市)로 貶謫될 때 받은 詔令을 지칭한다.
▶ 胡雁 : ‘胡’는 북을 가리킨다. ‘胡雁’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이다.
▶ 淮南木落楚山多 : ‘淮南’은 江州를 가리키는바唐代에 그곳이 淮南道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淮南’이라 한 것이다. ‘楚山’은 강주가 옛날 나라 땅이었기 때문에 ‘楚山’이라 한 것이다.
▶ 寄身且喜滄洲近 : ‘寄身’은 他鄕에 寄居하는 것으로타향은 南巴를 가리킨다. ‘滄洲近’은 바닷가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南巴가 南海에 임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은 蒼과 같은 뜻이며 바닷물의 짙은 푸른색을 지칭한다.
▶ 今日龍鍾人共棄 : ‘龍鍾’은 노쇠하여 행동이 민첩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棄’가 ‘老’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愼風波 風浪을 조심하라는 뜻인데당시의 험악한 정치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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