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123-太極圖說(태극도설)-周敦頤(주돈이)

耽古樓主 2024. 4. 20. 14:41

古文眞寶(고문진보)

太極圖說(태극도설)-周敦頤(주돈이)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無極이면서 太極인데 태극이 움직이어 陽을 낳고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하게 되고, 고요하게 되면 陰을 낳는데,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이게 된다.

無極(무극) : 천지나 만물이 이룩되기 전에 있었던 혼돈 상태의 만물생성의 근원이 된 하나의 기운을 太極이라 부르는데(周易繫辭傳下), 그것은 또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므로 주돈이는 '무극'이라고도 표현하여, 유명한 이 글의 첫 구절을 이룩한 것이다.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해짐이 서로 그 뿌리가 되면서 음으로 나누어지고 양으로 나누어져서 兩儀가 성립한다.

兩儀(양의) : 하늘과 땅을 가리킨다 ( 주역계사전.)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양이 변하고 음이 합쳐져서 水·火·木·金·土를 낳고, 이 다섯 가지 기운이 순조로이 펴지면 사철이 운행된다.

水火木金土(수화목금토) : 이른바 五行, 만물의 기본적인 다섯 가지 물질이라 생각하였다.

五氣(오기) : 오행의 기운. 본시 ''이라는 말은 '자연을 따라서 행하여지는 기운(鄭玄 注)이란 뜻으로 붙여진 말이다.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五行은 하나의 음양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다.

 

太極, 本無極也.

태극은 본시 무극이다.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오행이 생겨남에 있어서 각각 한 가지 성품을 타고 나는데, 무극의 眞理와 음양오행의 精氣가 오묘하게 합쳐지고 엉기어서 乾의 道는 남자를 이루고 坤의 도는 여자를 이루게 된다.

() : 참된 것. 성리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를 가리킨다.

二五(이오) : 음양과 오행을 가리킴.

() : 精氣. 성리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를 가리킨다.

乾道 : ‘의 도. 건은 하늘을 뜻하기도 하며 ''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은 땅을 뜻한다. ''란 자연의 변화원리를 가리킨다. '乾道成男, 坤道成女역경계사전 상권의 글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다.

 

二氣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而變化無窮焉.

두 기운이 교감하여 만물을 변화 생성하는데, 만물은 거기에서 끊임없이 생성하면서 무궁히 변화한다.

生生(생생) : 서로 끊임없이 생성함 ( 주역계사전 )

 

惟人也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오직 사람만은 그중 빼어남을 얻어서 가장 신령스러우니, 형체가 생성되고 나서는 정신이 지성을 발휘한다.

 

五性感動, 而善惡分, 萬事出矣.

다섯 가지 성품이 느끼고 움직여서 선함과 악함이 나누어지고 만사가 출현하게 된다.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聖人께서 中正과 仁義로써 그것을 안정시키고 고요함을 위주로 하여 사람의 법도를 세우셨다.

() : 법도. 기본 원리.

 

故聖人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修之吉, 小人悖之凶.

그러므로 성인이란 천지와 그의 덕이 합치되고, 해와 달과 그의 밝음이 합치되며, 사철과 그의 질서가 합치되고, 귀신과 그의 길흉이 합치되는데, 군자는 이를 닦음으로써 길하게 되고, 소인은 이를 거스름으로써 흉하게 된다.

 

故曰:

“立天之道曰陰與陽, 立地之道曰, 柔與剛, 立人之道曰, 仁與義.”

그러므로 말하였다.

"하늘을 성립하는 道를 음양이라 하고, 땅을 성립하는 도를 부드러움과 강함이라 하고, 사람을 성립하는 도를 인의라 한다."

立天之道(입천지도) : 이 말은 역경說卦傳에 보인다.

 

又曰: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또 말하였다.

"사물의 시작을 추궁하여 끄트머리로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죽고 사는 이론을 알게 된다."

原始反終(원시반종) : 사물의 처음 시작을 추궁하고 사물의 마지막 끝으로 되돌아온다. 이 구절은 역경계사전 상편에 보이며, ''의 원리를 설명한 말임.

 

大哉. 『易』也! 斯其至矣.

위대하다, 《易》이여! 이것이 그 지극함이다.

() : 역경''으로 변화생성의 원리를 뜻한다. 이 세상의 변화생성의 원리를 그대로 추구하여 미래의 일까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해설

 

이 글은 송대 성리학에 있어서, 그 초기의 名論文의 하나이다.

곧 ‘易’의 원리를 圖解하고 여기에 설명을 붙인 글인데, 《역경》의 기본원리가 잘 요약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송대의 새로운 유학이 발전하여, 이른바 '성리학’이 이룩되었던 것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도설한 '태극'이란 천지만물 생성의 근본을 뜻한다. 그 태극이란 '무'에 가까운 것이어서 '무극'이라고도 하는데, 거기에서 음양과 오행이 생겨나고 다시 만물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太極者, 其本體也, 陽動者, 太極之用; 陰靜者, 太極之體, 陽變而陰合.
태극이란 본체로 陽의 동함은 태극의 用이고 陰의 고요함은 태극의 體이니 陽이 변하고 陰은 합한다.

水金, 陰也, 居右; 火木, 陽也, 居左. 土冲氣, 故居中.
물과 쇠는 陰이니 오른쪽에 거하고 불과 나무는 陽이니 왼쪽에 거하며 흙은 중화이기 때문에 가운데 거한다.

陰根陽, 陽根陰, 二五合, 萬物生.
陰은 陽에 근본하고 陽은 陰에 근본하니, 陽과 陰의 二氣와 五行이 합하여 만물이 생겨난다.

千古道統, 自堯舜傳至孔ㆍ孟, 孟之歿, 其傳遂絶.
천고의 도통은 요순으로부터 전해져 공자와 맹자에 이르렀는데, 맹자가 죽자 전함이 마침내 끊어졌다.

漢之董子, 唐之韓子, 雖能著衛道之功於一時, 而無以任傳道之責於萬世, 傳千載之絶學者, 周子也.
한의 董仲舒와 당의 韓愈가 비록 도를 호위하는 공을 일시적으로 나타냈으나, 도를 전하는 책임을 만 대에 맡기진 못했으니, 1000년의 끊어진 학문을 전한 이는 주돈이이다.

由周而程張, 由程張, 又數傳而朱子, 道學淵源, 上泝洙泗, 盛矣哉!
주돈이에게서 정자와 張載가 나오고 정자와 장자로부터 또 몇 번 전해져 주자에 이르니, 도학의 연원이 위로 공자에게까지 거슬러 가니 성대하구나!
洙泗나라의 洙水와 泗水를 말한다史記』 「孔子世家에 孔子가 洙泗의 사이에서 設敎하여 시서ㆍ예악을 닦자사방에서 제자가 더욱 많이 왔다.” 하였다후세에 수사를 儒家의 대칭으로 삼았다.

此篇, 周子所自著道學之精語也, 不特道理淵永, 文亦簡重正大, 粹然聖經賢訓之文焉.
이 글은 주돈이가 도학의 정밀한 말을 스스로 저술한 것이니, 도리가 깊고 길 뿐만 아니라 문장이 또한 간단하고 두터우며 바르고 위대하니, 순수하게도 성인의 경전과 현인의 가르침이다.

今選古文而終之以「太極」ㆍ「西銘」二篇, 豈無意者?
이제 고문을 선별함에 마침내 「태극」과 「서명」의 두 편으로 끝마쳤으니, 어찌 의도가 없겠는가?

盖文章道理, 實非二致, 欲學者由韓ㆍ柳ㆍ歐ㆍ蘇詞章之文, 進而粹之以周ㆍ程ㆍ張ㆍ朱理學之文也.
대체로 문장과 도리는 실제론 두 가지가 아니니, 배우려는 사람은 한유ㆍ유종원ㆍ구양수ㆍ소식의 사장의 문장으로 나아가 주돈이ㆍ정호와 정이ㆍ장재ㆍ주희의 도리학의 문장으로 순수하도록 해야 한다.

以道理, 深其淵源; 以詞章, 壯其氣骨, 文於是乎無弊矣, 此愚詮次之深意也.
도리로 연원을 깊게 하고, 사장으로 기골을 장성하게 한다면, 문장은 이에 폐단이 없어지리니, 이것이 내가 차례를 정한 깊은 뜻이다.
전차(詮次): ① 차례를 정하다 ② 차례 ③ 배열하다 ④ 순서

朱子於「太極」ㆍ「西銘」, 注釋精詳, 今不暇盡錄, 學者欲觀其詳, 宜自於朱子之書求之云.
주자는 「태극」과 「서명」에 있어 주석함이 정밀하고 자세하여, 이제 다 기록할 겨를이 없으니, 학자가 자세함을 보려고 한다면, 마땅히 스스로 朱熹의 글에서 그걸 구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新安陳櫟, 謹書.
신안 진역이 삼가 쓰다.
陳櫟元 나라 학자자는 壽翁호는 定宇저서에는 尙書集傳纂疏定宇集歷史通略』 등이 있다元史』 「陳櫟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