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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浮碧樓-金黃元 長城一面溶溶水 大野東頭點點山.긴 성 한쪽 면엔 흘러넘치는 물이요, 큰 들판 동쪽 머리엔 점점이 산이로다. ▷金黃元(1045~1117)은 부벽루에서 이 2구를 짓고 뒷 구를 짓지 못하매, 통곡하고 내려왔다고 한다.
梅軒 尹奉吉의 시 2수 不朽聲名士氣明 士氣明明萬古晴.萬古晴心都在學 都在學行不朽聲.이름이 썩지 않으려면 선비의 기개가 밝아야 하고, 선비의 기개가 밝고 또 밝으면 만고 후에도 맑을 터.만고에 맑은 마음은 진정 학문에 있나니, 학문에 있는 대로만 하면 명성은 결코 썩지 않으리. 해설 이 詩는 尹義士 15세 때 지은 것으로 少年時節 부터 學問을 좋아했고, 특히 詩才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하여 靑年時節의 思索이 展開된다. 沐溪一曲水 修德源自流.滌吾身汚穢 無盡格千秋.목마리 동네에 흐르는 한 구비 시냇물, 수덕산을 원천으로 흐르도다내 몸의 더러운 것을 여기 씻어서, 천추를 바르게 하기에 다함이 없게 하리라. 해설 千秋를 바르게 하기에 다함이 없다는 것은 바로 우리 民族의 主體性을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인데,..
飮酒-鄭夢周 客路春風發興狂 每逢佳處卽觴傾.還家莫愧黃金盡 剩得新詩滿錦囊.나그네길 봄바람에 미친 듯 흥 일어, 좋은 곳 지날 때마다 술잔을 기울이네.집에 와서 황금 다함을 괴히 여기지 말자, 넉넉히 얻은 새 시로 錦囊을 채웠으니.
山中書事-吳慶 雨過雲山濕 泉鳴石竇寒.秋風紅葉路 僧踏夕陽還.비 지나니 구름낀 산이 축축하고, 샘물이 울며 흐르니 석굴이 차다.추풍에 낙엽 진 길에 스님이 석양을 밟으며 돌아온다. ▷吳慶자는 慶之 호는 溪山處士해주사람으로 進士이다.
李承晩의 漢詩 一身泛泛水天間 萬里太洋幾往還.到處尋常形勝地 夢魂長在漢南山.하늘과 물 사이를 이 몸이 흘러흘러, 끝없는 바다를 오고 가기 몇 번인가.닿는 곳곳 명승지도 허구 많데만, 내 꿈의 보금자리 서울 남산뿐. 해설 徐廷柱 씨가 월간조선 1995년 3월호에 쓴 글('雩南과 나')에 따르면 李承晩 대통령(1875~1965)은 매주 찾아오는 徐廷柱에게 가끔 漢詩(한시)를 읊어주곤 하셨는데, 어느 날 "자네는 시인이라면서?"라고 하더니 베개 옆에 놓아두었던 빛 좋은 사과를 한 개 건네주면서 먹어보라고 권한 뒤, 미국 망명 시절에 쓴 漢詩를 들려주더라고 한다.
落花-許筠桃李爭誇富貴容 笑他篁竹與寒松.須臾九十春光盡 惟有松篁翠萬重.복사 오얏 다투어 부귀를 자랑하며, 대나무와 소나무를 비웃누나.석 달이라 봄빛이 잠깐 사이 다하니, 소나무 대나무만 만겹으로 푸르른걸. ▷篁竹: 대나무 숲. 또는 숲을 이룬 대.▷寒松: 겨울의 소나무 출전 . 凡 8수 중 제7수이다.
山客-海源山梅落盡野花飛 谷口春殘客倒稀.搖望千峰紅樹裏 杜鵑啼處一僧歸산에는 매화꽃 지고, 들에는 꽃잎 날리는데, 골짜기엔 봄 저물어 오는 손님 드무네.멀리 보이는 천봉우리 붉은 숲, 두견새 우는 곳에 한 스님 돌아오네. 작자-海源 朝鮮 肅宗~英祖때의 僧. 字 天鏡. 姓 李
馬耳山-金壽童 馬耳雙尖揷太空 雲開突兀露秋容似聞絶頂神湫在 鼓角何能試老龍마이산의 우뚝한 두 봉우리는 하늘 위에 솟았고, 구름이 걷혀 뾰족한 바위에 가을빛 어리었네소문 듣자니 깎아지른 꼭대기에 신의 못 있다는데, 북치고 나팔을 불어서 늙은 용을 시험할 수 없을까? 출전 全羅道 鎭安縣 작자 김수동(金壽童, 1457~1512); 조선전기 정국공신 2등에 책록된 공신. 문신.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미수(眉叟), 호는 만보당(晩保堂). 상락부원군(上洛府院君) 김사형(金士衡)의 후손으로, 할아버지는 동지중추부사 김종숙(金宗淑)이고, 첨지중추부사 김적(金磧)이며, 어머니는 동부승지 안질(安質)의 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病餘獨吟-姜希孟 南窓終日坐忘機 庭院無人鳥學飛細草暗香難覓處 淡烟殘照雨霏霏남창에 종일 앉아 機心을 잊었더니, 뜨락엔 사람 없어 새가 날기를 배우네.여린 풀의 옅은 향기 찾기가 어려운데, 맑은 안개 저녁볕에 보슬비는 부슬부슬. 감상 큰 병을 앓은 뒤라서인지 눈빛이 더없이 투명하다. 볕 좋은 남창에 기대 해바라기를 하고 앉았는데, 발길 끊긴 마당에선 어린 새가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첫 비상을 시작하려 푸드득거리는 어린 새의 날갯짓에서 시인은 뜨거운 생명력을 느낀다. 그 생명력은 가는 풀의 여린 향기로 전이되어 나의 후각을 자극하고, 두리번거리는 눈길에 희뿌연 안개와 저녁노을,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선취(禪趣)가 물씬하다. 흔히 선시를 말하는 것을 보면, 앞에서 본 언어도단의 세계를 선시의 정수로 보아 다..
山行聞笛-朴繼姜 澹澹夕陽外 遲遲過遠村.一聲牛背笛 吹破滿山雲.조용히 저무는 저쪽에, 느릿느릿 먼 고을 찾아가네.소의 등에서 부는 피리소리가, 산에 자욱한 구름을 흩는다. 작자 朴繼姜(박계강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의 閭巷詩人. 중종 때부터 선조 때 사이에 활동하였다. 호는 市隱. 里鄕見聞錄에 의하면 원래 부유한 집안출신으로 40대까지 문자를 전혀 알지 못하였는데, 어느 날 길거리에서 賤隷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수모를 당하자, 즉시 발분하여 학업에 열중한 나머지 수년 만에 文名을 드날리게 되었으므로 四十文章이라 일컬어졌다고 한다. 특히, 己卯名賢의 한 사람이었던 金淨과 가까이 지내며 詩文을 唱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여항시인으로 이름이 높았던 劉希慶이 중심이 되어 구성되었던 風月香徒詩人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