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太平閑話滑稽傳 夫妻緩急 有士子性褊急.어떤 선비가 성질이 몹시 편협하고 급했다.▶褊: 좁다. 급하다(性急--) 嘗食獨蒜 圓小以箸箸之不得 怒起足蹋之.일찍이 마늘 한 개를 먹는데, 둥글고 작아서 거듭 젓가락질을 해도 집지 못하자 노해서 일어나서는 그것을 밟아버렸다.▶蹋(답): 밟다. 他日 啜熱羹脣爛 起以靴鼻蹴之 羹汁羹絮 被家婦頭面.뒷날 뜨거운 국을 마시다가 입술을 데자, 벌떡 일어나 발끝으로 차버리니, 국물과 건더기가 부인의 머리와 얼굴에 뒤집어씌워졌다.▶啜(철): 먹다. 마시다▶爛: 빛나다. 문드러지다.▶絮: 솜 絮說:너절하게 쓸데없이 길게 말함. 婦徐徐袖拂曰 今日吾頭面 化爲口腹 喫盡一椀暖羹矣.부인이 느릿느릿 소매를 털면서 말하였다.“오늘 제 머리와 얼굴이 입과 배가 되어 뜨거운 국 한 그릇을 다 먹어 버렸..
太平閑話滑稽傳 犯姦之律 有文士頗精律文 吏士受業者衆.어떤 文士가 法律의 條文에 매우 정밀하매, 배우려는 벼슬아치들이 많았다. 室人竊聞 有夫女花姦杖八十 主姦奴妻勿論그의 아내가 몰래 듣기를, 유부녀를 花姦하면 곤장 80대요, 주인이 종의 아내를 간통하면 불문(不問)에 부친다고 하였다.▶ 花姦: 和姦과 같은 의미다. 부부 아닌 남녀가 합의해 육체적으로 관계하는 것이다.▶ 문맥상 남의 첩과 간통한 경우에는 남의 아내와 간통한 경우에 비해 그 처벌의 강도를 한 등급 낮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又聞 凡姦罪妾降一等之文 心頗悶悶.또 모든 간통죄에 첩에 대해서는 한 등급을 깎는다는 조항을 듣고는, 매우 불만스럽게 여겼다. 一日語家尊曰 律文是何人所定 하루는 남편에게 물었다. "법률 조문은 누가 정한 것입니까?" 曰 古之賢士..
太平閑話滑稽傳 有一家老 喜竊婢.어떤 집의 늙은이가 계집종을 은밀히 범하기를 좋아했다. 一夜潛抵婢寢 婢諫曰 尊婦人肥膩如白餠 何用竊麤麤婢爲.어느 날 밤에 몰래 계집종의 침소로 갔더니, 계집종이 간하였다."마님은 살지고 기름져서 흰떡 같은데, 어찌해서 추하디 추한 계집종을 훔치려 하십니까?" 家老曰 於白餠黃虀爲妙 俗仍號婢曰黃菜 僕近以黃虀.주인 늙은이가 말하였다.“흰떡에는 누런 채소 절임이 묘미가 있으매, 세상에서 계집종을 일러 누런 채소 절임이라고 한다. 나는 누런 채소 절임을 가까이 하리라”▶黃虀: 김치를 말한다. 虀(제): 절인 김치, 채소(菜蔬) 절임▶ 흰떡에 김치를 곁들이면 더욱 맛이 있으매, 이렇게 말한 것이다. 餉友人詩曰 吾家一兩甕塩虀 相勸朝昏有老妻.肉食如君將底用 白餻黃菜故應迷.친구에게 음식을 ..
太平閑話滑稽傳 三眇有一守眇一目 吏又眇 到隣邑 亦眇妓薦枕.어떤 원님이 애꾸눈이고 아전 또한 애꾸눈인데, 이웃 고을에 이르렀더니, 또한 애꾸눈인 기생이 잠자리 시중을 들었다.▶眇(묘): 애꾸눈. 오묘하다. 멀다. 하찮다.眇德:보잘것없는 덕망.眇質:보잘것없는 자질.眇躬:하찮은 몸이라는 뜻으로,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眇視跛履: 「애꾸가 환히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먼길을 걸으려 한다.」는 뜻으로, 분에 넘치는 일을 하다가는 오히려 화를 자초(自招)함을 이르는 말. 太守酒酣 語二眇曰 盍賡歌助歡.원님이 술에 취해 두 애꾸에게 말하였다.“노래를 이어 불러 즐거움을 돕지 않겠는가?”▶賡(갱): 잇다. 갚다 吏先唱曰 太守一目 民亦一目 娘氏一目 合三人 爲一目半.아전이 먼저 불렀다.“원님 눈이 하나요, 내 눈도 하..
太平閑話滑稽傳 賢後署 司醞署一時同僚 令曰智仁根 主簿曰甄仲善 直長曰梅佐.司醞署의 한 시절 동료로 令은 智仁根이고, 注簿는 甄仲善이고, 直長은 梅佐였다.▶司醞署: 조선 시대에 대궐에서 쓸 술과 단술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관아의 이름이다. 태조(太祖) 원년에 설치했다가, 중엽에 폐했다.▶令: 사온서의 우두머리 관리로, 품계는 종오품이다. ≪경국대전(經國大典)≫吏典>에 의하면, 사온서의 관원은 종오품 令, 종육품 주부(主簿), 종칠품 직장(直長), 종팔품 봉사(奉事)의 사원(四員)으로 되어 있었다.▶智仁根: 조선왕조실록>에, 세종 26년에 통사(通事)로 사은사(謝恩使) 柳守剛을 수행해 명(明)나라에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다.▶甄仲善: 이 이야기에 의하면 사온서 주부(注簿)이고, 조선왕조실록> 세종(世宗) 22년..
太平閑話滑稽傳 貪黷無忌 昔有一守 貪黷無忌 盡移公帑於家.옛날 어떤 원님이 욕심이 많고 거리낌이 없어, 나라 창고의 물건을 자기 집으로 몽땅 챙겨 갔다.▶黷(독): 더럽히다. 더러워지다▶帑(탕): 금고(金庫) 곳집(곳간(庫間)으로 지은 집) 將還 命工畫邑山水而來.돌아갈 때가 되자, 畫工에게 명하여 고을의 산수(山水)를 그려 오게 했다.▶將還: 임기가 만료되어 그 고을을 떠나게 되자, 嘲者有詩曰 惟有江山移不得 盡敎收拾畫圖來조롱하는 사람이 시를 지었다."오직 강산(山)은 옮겨 갈 수 없으매, 그림 속에다 다 넣어서 가져오게 하네."
太平閑話滑稽傳 舅甥對聯 有老文士得新壻能詩欲試之.늙은 文士가 새로 사위를 얻었는데, 시(詩)에 능해서 그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늙은 문사가 詩에 자신이 있었으매, 시로써 사위를 시험해 보고자 했다는 뜻이다. 一日舅酒酣先唱曰 白頭甚矣吾衰也 하루는 장인이 술이 취해 먼저 읊었다.“머리카락 심하게 세었으니 내가 늙었도다.” 婿顧見其妻曰 紅臉胡然我念之 사위가 자기 아내를 돌아다보면서 말하였다.“붉은 뺨이 어떠하였는지 내가 기억하네.”▶ 장인이 자신이 늙었음을 한탄함에 대해서 사위가 옛날에는 젊었지 않았느냐고 위로하는 뜻으로 한 말이다. 舅奇之謂甥曰 盍先唱.장인이 매우 기특하게 생각하고 사위에게 말하였다.“자네가 먼저 읊는 게 어떤가?” 甥曰 丈人尊似丈人岳.사위가 말하였다.“장인이 높기가 장인을 악(岳)이라 부..
太平閑話滑稽傳 山亭聯句 有文士數人 會山亭聯句 座上有歌妓.文士 몇 사람이 山亭에 모여 聯句를 짓는데, 자리에는 노래하는 기생들도 있었다.▶聯句: 대개는 여러 사람이 한 구씩 지어 한 편의 시를 이루거나 그렇게 해서 지어진 시, 혹은 한시(漢詩)에서 대구가 되는 구를 말한다. 그러나 한편의 시를 형식에 맞추어 통째로 짓는 것이 아니라 句法에 맞추어 몇 개만의 구를 짓는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한 구씩 짓는 것을 말한 것이다. 甲曰 歌妓眉分成八字.갑(甲)이 말하였다.“노래하는 기생의 눈썹은 나누어져 팔자(八字)를 이루었네.” 乙曰 吟翁肩聳似山形.을(乙)이 말하였다.“읊조리는 늙은이의 어깨가 솟아 산의 모양과 비슷하네” 會路有二男帶女而去 마침 길에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끼고 가고 ..
太平閑話滑稽傳 肯之以眉 有一守令待客饌品定爲三品.어떤 고을원님이 손님을 접대할 때 반찬의 등급을 세 가지로 정해 놓았다. 嘗約邑人 欲厚餉者則捫眉 次則捫鼻 次則捫頤 每客來餉儀豊殺以此爲驗.일찍이 고을 사람과 약속하기를, 후하게 대접하고자 하는 손님이면 눈썹을 만지고, 그다음 손님이면 코를 만지고, 또 그다음 손님이면 턱을 만지기로 해 놓고, 손님이 올 때마다 대접하는 의례의 豊殺에 이것을 증험으로 삼았다.▶ 捫(문): 1. 잡다, 붙잡다 2.더듬다, 어루만지다 3.더위잡다(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다)▶ 豊殺: 넉넉히 함과 減함. 殺(쇄):감하다 有一客嘗聞其語 到邑寒暄畢就坐 見太守捫其頤 避席請曰 夙忝交分 願主人肯之以眉 어떤 손님이 이 말을 듣고, 고을에 이르러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
太平閑話滑稽傳 虎前乞肉 獨谷成文景公 愛淮陽妓月纖纖.獨谷 成文景公이 淮陽의 기생 월섬섬(月纖纖)을 사랑했다.▶獨谷成 文景公: [成石璘, 고려 충숙왕 복위 7년(1338)~조선 세종 5년(1423)]. 麗末鮮初의 문신으로 자는 자수(自修), 독곡은 호이다.▶淮陽: 淮陽都護府. 강원도에 있는 지명이다. ▶月纖纖: 기생의 이름이나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嘗判開城府 一日忽起訪纖纖之興 移病直抵淮陽郡 淮陽太守某獨谷同年友也.일찍이 개성부(開城府) 판윤(判尹)이었는데, 하루는 문득 월섬섬을 찾아가고 싶은 흥(興)이 일어나 稱病하여 사직하고는 곧바로 회양군으로 갔는데, 회양태수 아무개는 독곡의 同年友이었다.▶開城府: 고려의 옛 수도이자 오늘날의 황해도 개성이다. ▶判尹: 벼슬의 이름이다. 오늘날의 특별시 시장 정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