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57- 三眇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三眇
有一守眇一目 吏又眇 到隣邑 亦眇妓薦枕.
어떤 원님이 애꾸눈이고 아전 또한 애꾸눈인데, 이웃 고을에 이르렀더니, 또한 애꾸눈인 기생이 잠자리 시중을 들었다.
▶眇(묘): 애꾸눈. 오묘하다. 멀다. 하찮다.
眇德:보잘것없는 덕망.
眇質:보잘것없는 자질.
眇躬:하찮은 몸이라는 뜻으로,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眇視跛履: 「애꾸가 환히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먼길을 걸으려 한다.」는 뜻으로, 분에 넘치는 일을 하다가는 오히려 화를 자초(自招)함을 이르는 말.
太守酒酣 語二眇曰
盍賡歌助歡.
원님이 술에 취해 두 애꾸에게 말하였다.
“노래를 이어 불러 즐거움을 돕지 않겠는가?”
▶賡(갱): 잇다. 갚다
吏先唱曰
太守一目 民亦一目 娘氏一目 合三人 爲一目半.
아전이 먼저 불렀다.
“원님 눈이 하나요, 내 눈도 하나요, 아가씨 눈도 하나이니, 세 사람을 합쳐도 한 사람 눈에 반(半)을 더한 것이로세.”
▶一目半: 성한 사람 하나 반몫이 된다는 뜻이다. 세 사람이 모두 애꾸니까 눈은 합해서 세 개이고, 정상적인 사람이 가진 눈의 개수를 기준으로 하면 한 사람 반 몫이 되는 셈이다.
守次歌曰
方相氏黃金四目 能爲守爲吏爲妓乎
太守一目 宜於撚箭 娘氏一目 宜於穿針 鄕吏一目 宜於望候.
원님이 다음에 노래했다.
“방상씨(方相氏)의 황금색 네 눈이 원님이 되고, 아전이 되며, 기생이 될 수 있으리오?
원님 눈이 하나라서 활쏘기에 합당하고, 아가씨 눈이 하나라서 바늘 꿰기에 합당하고, 아전 눈이 하나라서 망보기에 합당하도다.”
▶方相氏: 방상시. 옛날 궁중의 儺禮[고려 정종(靖宗) 이후 음력 섣달그믐날 밤에 민가와 궁중에서 마귀와 사신(邪神)을 쫓기 위해 베풀던 의식]에서 악귀를 쫓는 사람. 곰의 가죽을 들씌운 큰 탈에다 붉은 옷에 검은치마를 입고, 2~4개의 금빛 눈을 가졌으며, 창과 방패를 손에 들었다.
▶화살쏘기에 합당하고: 활을 쏠 때에는 과녁을 정확히 겨냥하기 위해서 한쪽 눈은 감고 한쪽 눈만으로 조준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아가씨 눈이 바늘 꿰기에 합당하고: 대개 한쪽 눈을 감고 바늘구멍에다 실을 꿰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妓終停杯細歌曰
太守雖眇 能察吏奸 鄕吏雖眇 能見守貪 兩人不德於我 一目亦不能滿.
기생이 마지막으로 술잔을 멈추고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하였다.
“원님 눈이 비록 하나라도 아전의 교활함을 능히 살필 수 있고
아전 눈이 비록 하나라도 원님의 탐심을 능히 볼 수 있네.
두 분이 나보다 덕(德)이 없어 한눈을 또한 채우지 못하네.”
▶아마도 아전은 원님의 눈치를 잘 살펴 그에 영합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
三眇大噱
세 애꾸는 낄낄거리며 크게 웃었다.
▶噱(갹): 크게 웃다.
捧腹大噱: 배를 움켜 잡고 큰 소리를 내어 웃음.
鼎底黑釜底噱가마솥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 한다. 남 못지 않은 잘못이나 결함이 있는 사람이 제 흉은 모르고 남을 흉 본다는 뜻의 속담. 釜底鐺底煤不胥詆. 釜底咎鼎底. 釜底笑鼎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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