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54. 舅甥對聯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舅甥對聯
有老文士得新壻能詩欲試之.
늙은 文士가 새로 사위를 얻었는데, 시(詩)에 능해서 그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 늙은 문사가 詩에 자신이 있었으매, 시로써 사위를 시험해 보고자 했다는 뜻이다.
一日舅酒酣先唱曰
白頭甚矣吾衰也
하루는 장인이 술이 취해 먼저 읊었다.
“머리카락 심하게 세었으니 내가 늙었도다.”
婿顧見其妻曰
紅臉胡然我念之
사위가 자기 아내를 돌아다보면서 말하였다.
“붉은 뺨이 어떠하였는지 내가 기억하네.”
▶ 장인이 자신이 늙었음을 한탄함에 대해서 사위가 옛날에는 젊었지 않았느냐고 위로하는 뜻으로 한 말이다.
舅奇之謂甥曰
盍先唱.
장인이 매우 기특하게 생각하고 사위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먼저 읊는 게 어떤가?”
甥曰
丈人尊似丈人岳.
사위가 말하였다.
“장인이 높기가 장인을 악(岳)이라 부를 정도이네.”
▶ “악(岳)”은 산(山)이라는 뜻이고, 산은 '높음'을 의미한다. 장인을 岳丈, 장모를 岳母이라 한다.
舅曰
少女翩如少女風
장인이 불렀다.
"소녀의 변덕은 少女風일 정도이네"
▶ 少女風: 少男風과 대립되는 말이다. '소녀풍'은 비가 내리기에 앞서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고, '소남풍'은 비가 내릴 때에 급하게 부는 바람이다.
舅又唱曰
西子捧心誰潤玉
장인이 또 불렀다.
"서자 봉심이니 누가 옥(玉)을 빛내리?"
▶ 西子: 서시(西施)를 말한다. 중국 춘추시대의 월(越)나라 여인으로 본래는 나무꾼의 딸이었으나, 자색이 뛰어났기 때문에 吳王인 夫差의 美人計에 바쳐졌다. 중국 역사상 유명한 미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 西子捧心이니: "西子捧心 愈見增姸, 醜婦效嚬 弄巧反拙“에서 온 말이다. 서시가 가슴이 몹시 아파서 손을 가슴에다 얹고 얼굴을 찡그렸더니 더욱 예뻐 보였다. 스스로 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어떤 못생긴 여자가 서시처럼 해 보았더니 도리어 더 못생겨 보여서, 그 마을의 부자들은 그 여자를 보고는 문을 걸어 닫고 나오지 않았고, 구차한 사람들은 그 여자를 보고는 처자를 데리고 멀리로 떠나버렸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같은 일을 해도 그 가치는 서로 다르게 나타남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 얼른 보기에는 사위가 시를 그럴듯하게 하는 것 같으나, 사실은 잘하는 척할 뿐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甥曰
東牀坦腹我乘龍
사위가 말하였다.
“東牀에 엎드렸으니 내가 용(龍)을 탔도다.”
▶ 東牀: 사위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 동상에 엎드렸으니 : 원문의 “동상탄복(東林坦腹)"은 동쪽 평상에 엎드려서 밥을 먹는다는 뜻이다. 이것이 왕희지(王羲之)가 사위로 선택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되는 말이기 때문에, 轉전하여 '훌륭한 사윗감'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진서≫ < 왕희지전>에 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東牀"만으로도 사위를 가리킬 수 있고, 문맥상 문제가 되는 것은 사위가 과연 뛰어난지 아닌지이기 때문에 '뛰어난 사위'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 장인이 자신을 낮추어 보고 말하는 데에 대해서, 사위가 자신이야말로 왕희지만큼이나 시를 잘하는 훌륭한 사윗감이라고 항변한 것이다. 원문의 乘龍은 용같이 훌륭한 사위를 얻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舅深服其愈出愈奇 欲以俚語窘之曰
知渠能數臀間皺
장인이 시구(詩句)를 낼수록 더욱 기이함에 깊이 감복하고는, 우리말로 군색하게 하려고 말하였다.
“볼기짝의 주름을 능히 헤아릴 수 있는가?”
甥曰
願子休呑墓上杯
사위가말하였다.
“바라건대 장인께서는 묘(墓) 위의 술을 삼키지는 마십시오”
▶ 사위인 자신으로 하여금 장인의 무덤 위에 술을 붓게 하지는 말라는 말이니, 이는 곧 오래오래 사시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사위가 장인의 장수(長壽)를 축원한 것으로 이해된다.
舅曰
甥可謂能詩者.
장인이 말하였다.
“사위를 시에 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도다.”
昔有擇壻者 能數臀間皺劃者娶之 人人不能.
옛날에 사위를 고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볼기짝의 주름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하지 못했다.
有一人用白滑圓餠 印臀間而出皺劃 一一可數 遂娶之.
어떤 사람이 미끈미끈한 희고 둥근 떡을 이용해서, 볼기짝을 찍어서 그 주름이 나타나게 하고는 그것을 하나하나 헤아릴 수 있었으므로, 마침내 그를 사위로 삼았다.
又有一婿齒已衰 而舅甚年老深嫉之 常曰
吾齒幾何而迨未奉氷翁封墓杯乎
今詩正用其語
또 어떤 사위가 나이가 이미 많았으나 장인이 매우 나이가 많으매 몹시 싫어하여, 항상 말하였다.
"내 나이가 얼마인데 아직 장인의 묘에다 잔을 올리지 못한단 말인가?“
라고 말했는데, 지금 이 시가 바로 그 말을 빌린 것이다.
▶ 이미 자신의 나이가 상당히 많은데도 장인이 아직 돌아가시지 않아서 자신이 장인의 무덤에다 술을 붓지 못한다는 말이니, 장인이 어서 돌아가시기를 바란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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