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曷 |
“曷”의 용법은 대체로 “何”와 같다. 다만 《詩經》에서는 일반적으로 “언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 또한 “장래”라는 뜻도 포함한다. 의문사로 쓰일 때는 “曷爲”가 되어 “누구” “무엇” “왜”의 뜻을 가진다. |
(1) 曷은 관형어[한정어]로 쓰인다. “어느” “어떤”
¶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詩經 王風 揚之水》
○ 그리워라, 그리워라!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 其得意若此, 則胡禁不止, 曷令不行. 《漢書 王褒傳》
○ 그가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어떤 금령인들 집행하지 않는 일이 있을 것이며, 어떤 명령인들 관철시키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2) 曷은 전치사나 동사 앞에서 목적어로 쓰여, 이유나 원인을 물으며, “무엇” “무엇 때문에”로 해석한다.
¶ 此不叛寡人明矣, 曷爲擊之? 《戰國策 齊策1》
○ ‘광장’이 나에게 복종할 것임을 나는 확신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를 토벌한단 말이오?
¶ 曷爲久居此圍城之中而不去? 《史記 魯仲連列傳》
○ 무엇 때문에 이 포위된 성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떠나지 않는가?
(3) 曷은 강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내며, 상황어[부사어]로 쓰인다. “어떻게” “왜” “언제”
¶ 人之耳目, 曷能久熏勞而不息乎? 《淮南子 精神訓》
○ 사람의 귀와 눈이 어찌 오랫동안 혹사당하면서도 쉬지 않을 수 있겠는가?
¶ 同游而不見愛者, 吾必不仁也; 交而不見敬者, 吾必不長也; 臨財而不見信者, 吾必不信也. 三者在身, 曷怨人? 《荀子 法行篇》
○ 함께 놀면서 사랑하지 않는 자를, 나는 반드시 불인하다고 생각하며; 서로 사귀면서도 공경하지 않는 자를, 나는 반드시 어른을 공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재물에 임하여 신용을 보이지 않는 자를, 나는 결코 신임하지 않는다. 이상의 세 가지를 스스로 갖추고 있는 자라면, 어찌 남을 원망할 수 있을까?
(4) 曷은 “어느날” “언제”의 뜻으로 쓰인다.
¶ 我日構禍, 曷云能穀? 《詩經 小雅 四月》
○ 나날이 재앙만을 당하니, 언제 쯤에나 좋은 날을 만날 수 있을까?
¶ 吾子其曷歸? 《左傳 昭公元年》
○ 당신은 언제 돌아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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