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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五言詩에 대하여는 앞의 五言古風短篇의 해설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앞의 1, 2권에는 短篇이 실린 데 비하여 이곳엔 長篇인 오언시가 실렸다. 그러나 고시에 있어서 단편과 장편에 어떤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도 꽤 긴 시들이 이미 나왔다. 長短의 규정은 순전히 작자의 주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句數를 보면 앞의 단편들은 14구를 넘지 않았고, 장편은 모두가 16구 이상의 시이다. 뒤의 칠언시에선 24구 이하를 단편, 그 이상을 장편이라 하였는데, 어떤 근거가 있어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다.
농가(田家)-유종원(柳宗元) ▶ 田家(전가) : 농가. 《唐柳先生集》 권43의 3수 가운데 제3수가 이 시이다. 古道饒蒺藜, 縈廻古城曲. 오래된 길섶엔 찔레덩굴이 우거져, 옛 성 모퉁이에 휘감겨 있네. ▶ 饒(요) : 풍부하다. 많다. ▶ 蒺藜(질려) : 가시가 달린 蔓生의 식물로서 남가새. ▶ 縈廻(영회) : 칭칭 감기어 있는 것. ▶ 古城曲(고성곡) : 낡은 성벽의 모퉁이. 蓼花被隄岸, 陂水寒更綠. 여뀌꽃은 방죽 위를 뒤덮었고, 연못 물은 차갑고도 푸르네. ▶ 蓼(료) : 여뀌. 풀이름. ▶ 被(피) : 덮다. ▶ 隄(제) : 방죽. 堤와 같은 자. ▶ 岸(안) : 물가의 언덕. ▶ 陂水(파수) : 방죽 속의 물. 곧 貯水池의 물. ▶ 綠(록) : 《당류선생집》엔 祿(: 물 맑다)으로 되어 있다. 是..
자식을 꾸짖음(責子)-도연명(陶淵明) ▶ 責子(책자) : 자식들을 책하는 시. 《陶靖節集》 권3에 실려있다. 白髮被兩鬢, 肌膚不復實. 백발이 양편 귀밑머리를 덮으니, 살갗도 이제는 팽팽치 않네. ▶ 鬢(빈) : 머리. 귀밑머리. ▶ 肌膚(기부) : 살갗. 피부. ▶ 不復實(불부실) : 예처럼 충실치 않다. 곧 주름이 져서 예전처럼 팽팽하지 않다는 뜻. 雖有五男兒, 總不好紙筆. 비록 다섯 아들이 있기는 하나. 모두 紙筆은 좋아하지 않네. ▶ 五男兒(오남아) : 도연명에게는 儼·俟·份·佚·佟의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幼名을 舒·宣·雍·端·通이라 각각 불렀다. ▶ 阿(아) : 친애를 나타내는 뜻으로 붙인 것. 이름 외에도 阿母·阿兄처럼도 쓴다. 阿舒已二八, 懶惰故無匹. 舒는 이미 열여섯살인데도 게으르기 다시 짝..
도연명의 의고 시에 화작함(和陶淵明擬古)-소식(蘇軾) ▶ 和陶淵明擬古 : 권4엔 시가 9수가 있는데 이것은 그 중의 제1수에 和한 것이다. 이 시는 《東坡詩集》 권31에 실려 있다. 有容扣我門, 繫馬門前柳. 어떤 손이 우리집 문을 두드리고, 문앞 버드나무에 말을 매니, ▶ 扣(구) : 두드리다. ▶ 繫(계) : 잡아매다. 庭空烏雀喿, 門閉客立久. 빈 뜰에는 참새들만 지저귀고, 문은 닫혀 있어 손은 오랫동안 서 있는다. ▶ 雀(작) : 참새. ▶ 喿(조) :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것. 主人枕書臥, 夢我平生友. 주인은 책을 베고 누워, 평생의 벗을 꿈꾸다가, 忽聞剝啄聲, 驚散一盃酒.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 듣고, 한 잔에 취한 술도 놀라 깨어 버린다. ▶ 剝啄(박탁) : 《韓文》 권4 剝啄行에 ‘剝剝啄啄,..
전원으로 돌아오다(歸田園)-도연명(陶淵明) ▶ 歸田園 : 《陶靖節集》 권4에 실린 歸園田居 6수의 終篇이다. 《도정절집》에서 韓子蒼은 '田園의 6수에서 末篇은 곧 行役을 읊은 것이어서 앞 5수와 같지 않다. 今來 俗本에서 강엄(江淹, 字는 文通)의 〈種苗在東皐詩〉를 취하여 말편이라 붙인 것이다. 東坡도 이를 따라 잘못 알고 화(和)하였다.'라고 평하고 있다. 이는 《文選》 권31 江文通 雜體 30수 가운데 '陶徵君의 田居' 시인 것이다. 강엄은 梁나라 시인으로 擬古를 잘하여 원작과 구별하기 힘들 만큼 교묘한 작품을 지었다. 種苗在東皐, 苗生滿阡陌. 동쪽 언덕에 씨를 뿌리니, 싹이 나서 밭 둔덕에까지 가득 찼네. ▶ 皐(고) : 언덕. ▶ 阡陌(천맥) : 밭 사이의 둔덕길. 《風俗通》에 ‘남북을 阡이라 하..
홀로 술마시며(獨酌)-이백(李白) ▶ 獨酌(독작) : 이 시는 앞에 나온 〈月下獨酌〉의 제2수이다. 시 가운데 달이 나오지 않아 그대로 獨酌이라 따로 제(題)한 듯하다.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酒星이 하늘에 있지 않을 테고, ▶ 酒星(주성) : 《晉書》 天文志에 軒轅(:별 이름) 오른쪽 모퉁이 남쪽의 세 별을 酒旗라 한다. 酒官의 旗로써 饗宴飮食을 주관한다. 五星酒旗를 지키면 天下大輔한다.'라고 하였다.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酒泉이 땅에 없어야만 하리라. ▶ 酒泉(주천) : 應劭의 《地理風俗記》에 ‘酒泉郡의 물이 술과 같다. 그래서 酒泉이라 한다.'라고 했다. 顔師古의 《漢書》 注에도 '舊傳에 성(城) 밑에 金泉이 있는데 맛이..
공자의 잔치(公讌)-조식(曹植) ▶ 讌(연) : 연(醼)·연(燕)·연(宴)과 통하는 글자, 공연은 '公家의 연회' 또는 '公子의 연회'의 뜻. 이 시는 조식(曹植, 字子建)이 업궁(鄴宮, 河南省 彰德府)에서 형 조비(曹丕, 文帝)와 讌飮할 때 지은 시이다. 조비와 조식은 曹操의 아들로 이들 3부자는 三曹라 칭하였고 建安文學의 중심인물들이었다. 《文選》 권20과 《曹子建集》 권4에도 실려 있는데 그곳엔 公宴이라 題하고 있다. 公子愛敬客, 終宴不知疲. 공자께선 객을 좋아하고 공경하여, 잔치 끝나도록 지칠 줄을 모르네. ▶ 公子 : 國君의 子. 여기서는 조비를 가리키며 이때 그는 五官中郞將이란 벼슬에 있었다. 그는 뒤에 文帝가 되었으나 조조의 在世時이기 때문에 公子라 한 것이다. ▶ 愛敬(애경) : 《문선》에..
그윽한 정회(幽懷)-한유(韓愈) ▶ 幽懷(유회) : 가슴속에 품고 있는 느낌, 인생무상의 우수(憂愁)를 말한다. 《昌黎集》엔 권2에 실려 있다. 幽懷不可寫, 行此春江潯. 가슴속의 시름을 씻을 길 없어, 이렇게 봄 강가를 걷고 있네. ▶ 寫(사) : 사(瀉)와 통하며 '쏟아버리다' 또는 '씻어버리다'. ▶ 潯(심) : 물가. 適與佳節會, 士女競光陰. 마침 좋은 철을 만나, 남녀가 다투어 즐기고 있네. ▶ 適(적) : 마침. ▶ 佳節(가절) : 날씨와 경치가 좋은 철. ▶ 競光陰(경광음) : 좋은 철을 다투어 즐기다. 凝妝耀洲渚, 繁吹蕩人心. 짙은 화장은 물가에 아롱거리고, 요란한 피리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네. ▶ 凝凝(응장) : 짙은 화장. 곱게 단장한 것. ▶ 耀(요) : 빛나다. ▶ 洲(주) ..
파릇파릇한 물속의 창포(靑靑水中蒲)-한유(韓愈) ▶ 靑靑水中蒲(청청수중포) : 《文選》 고시 19수의 제2수와 《古樂府》 飮馬長城窟行 首句에 靑靑河畔草란 구절로 여인이 思夫하는 정을 노래하고 있다. 작자 韓愈는 古詩의 체를 따라 제1구를 題名으로 하였다. 《昌黎先生集》에는 권4에 이를 3수로 나누어 싣고 있다. ▶ 蒲(포) : 창포. 수초(水草)의 일종. 靑靑水中蒲, 下有一雙魚. 파릇파릇한 물속의 창포여, 밑에는 한 쌍의 고기가 놀고 있네. ▶ 下有一雙魚 : 창포 포기 밑에 놀고 있는 한 쌍의 물고기를 보며 짝을 잃은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생각한다. 君今上隴去, 我在與誰居? 임은 이제 농산으로 떠나가니, 나 홀로 누구와 함께 산단 말인가? ▶ 上隴去(상롱거) : 농(隴)은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隴山인데..
여인의 기박한 운명(妾薄命)-진사도(陳師道) 둘째 시 落葉風不起, 山空花自紅. 낙엽이 지는데 바람은 잠잠하고, 산은 고요한데 꽃이 붉구나. ▶ 落葉風不起 : 다음 구 山空花自紅과 함께 적막한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文選》 潘安仁의 悼亡詩에 ’낙엽은 무덤 곁에 흩어지고 마른 풀뿌리가 봉분 모퉁이에 둘려있다.'라고 하였듯이 무덤 곁의 처참한 意象을 나타내었다. 捐世不待老, 惠妾無其終. 늙기도 전에 세상을 버리셨으니, 내 사랑 끝을 맺지 못하였네. ▶ 捐(연) : 버리다. ▶ 不待老(부대로) : ‘늙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곧 늙기 전에 죽었다는 뜻. ▶ 惠(혜) : 사랑. ▶ 無其終(무기종) : 끝까지 사랑해 주지 못하고 중도에 죽어버렸다는 뜻. 一死尙可忍, 百歲何當窮? 한번 죽어버리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