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61靑靑水中蒲(청청수중포)

耽古樓主 2024. 2. 4. 08:17

古文眞寶(고문진보)

파릇파릇한 물속의 창포(靑靑水中蒲)-한유(韓愈)

▶ 靑靑水中蒲(청청수중포) : 文選》 고시 19수의 제2수와 古樂府》 飮馬長城窟行 首句에 靑靑河畔草란 구절로 여인이 思夫하는 정을 노래하고 있다작자 韓愈는 古詩의 체를 따라 제1구를 題名으로 하였다昌黎先生集에는 권4에 이를 3수로 나누어 싣고 있다.
▶ () : 창포수초(水草)의 일종.

 

靑靑水中蒲下有一雙魚.
파릇파릇한 물속의 창포여밑에는 한 쌍의 고기가 놀고 있네.
▶ 下有一雙魚 창포 포기 밑에 놀고 있는 한 쌍의 물고기를 보며 짝을 잃은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생각한다.

君今上隴去我在與誰居?
임은 이제 농산으로 떠나가니나 홀로 누구와 함께 산단 말인가?
▶ 上隴去(상롱거) : ()은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隴山인데서역(西域)으로 수자리 갈 때 지나는 곳따라서 상롱거(上隴去)’, 곧 ()으로 갔다.’라 함은 서쪽으로 수자리를 살러 갔음을 뜻한다.

靑靑水中蒲長在水中居.
파릇파릇한 물속의 창포여언제나 물속에 자라고 있네.
長在水中居 창포를 보면 언제나 물속에 살고 있다여기에서 언제나 집에 있지 못하고 떠나가 버린 임에 대한 아쉬움을 반사적으로 생각케 된다.

寄語浮萍草相隨我不如.
부평초에게 말 전하니몰려다니는 그대들만도 난 못하구나.
▶ 浮萍草(부평초) : 물 위에 떠다니는 수초(水草). 개구리밥.
▶ 相隨我不如 부평초는 여럿이 언제나 몰려 떠 다닌다자기는 단 하나의 임과도 이별하였으니 결국 하잘것없는 부평초만도 못하다는 뜻.

靑靑水中蒲葉短不出水.
파릇파릇한 물속의 창포여잎이 짧아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듯,
▶ 葉短不出水 창포는 잎이 짧아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그런데 자기는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사람이면서도 남편이 집으로부터 떠나가게 되었음을 생각한 것이다.

婦人不下堂行子在萬里.
여자는 대청 아래로 내려서지 않는 법인데떠나간 임은 만 리 밖에 계시니 어이하리.
▶ 婦人不下堂 부인은 당(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법()은 '대청'과 비슷하다따라서 여자는 규방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뜻이다여인은 규방을 나서면 안 된다는 윤리가 있으니 임을 찾아 만 리 길을 달려갈 수도 없다.
▶ 行子(행자) : 여로(旅路)에 있는 임.

 

 

 

 해설


이 시는 고시 19수의 제2수 〈靑靑河畔草〉나 樂府 <飮馬長城窟行>과 내용이 비슷하다. 모두가 떠나간 임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고문진보》에선 이 시를 한 首로 묶고 있으나 역시 '청청수중포' 구절을 시작으로 하는 3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 題下에 <고문진보>에선 '제1장은 남편이 떠나감을, 제2장은 남편과 함께 있지 못함을, 제3장은 임을 올바르게 권면하는 뜻을 지녔다.'라고 주(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