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310〈寄人〉〈그 사람에게 부치다〉-張泌(장필)

耽古樓主 2023. 12. 16. 02:05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310〈寄人〉〈그 사람에게 부치다〉

-張泌(장필)

 

別夢依依到謝家 小廊回合曲闌斜
이별 후 못 잊어 꿈속에 그대의 집으로 가니빙 둘러 있는 작은 복도 비껴 있는 난간들.

多情只有春庭月 猶爲離人照落花
다정한 건 봄날 뜰 앞의 달뿐이로구나 아직도 헤어진 사람 위해 낙화를 비추고 있으니.

 
 

2.通釋

 

헤어진 후에도 잊지 못해 꿈속에서 또 그대의 집을 찾아갑니다.
빙 둘러 있는 작은 복도와 비껴 있는 난간만 보았을 뿐이지만꿈에서 깨어보니 다정한 것은 봄날 뜰 앞에 떠 있는 달밖에 없네요아직도 이별한 나를 위해 떨어진 꽃잎을 비추고 있으니 말이에요.

 
 

3.解題

 

이별한 후에 情人을 그리워하여 그에게 부치는 시이다.
앞의 두 구는 이별 후에도 잊지 못해 꿈속에서 그 사람의 집으로 간 정황을 말하였는데꿈속에서 본 것은 빙 둘러 있는 작은 복도와 비껴 있는 난간이었다.
뒤의 두 구는 꿈이 깬 후에 본 풍경을 그렸다.
春月은 다정하여 아직도 낙화를 비추고 있다.
言外之音으로 말한다면, ‘그 사람의 냉담함은 어느 때나 저 봄날의 달처럼 다정하게 변하여 이별 후 헤어진 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뜻이다.
‘別夢依依到謝家’는 이미 사랑에 빠진 바보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多情’과 ‘猶爲’는 서로 호응한다.
경치를 묘사하여 마음속 情을 그려냈으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더욱 볼 수 있다.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4.集評

 

○ 張泌 仕南唐爲內史舍人
장필은 南唐에서 벼슬하여 內史舍人이 되었다.
初與鄰女浣衣相善 作江神子詞云
처음에 이웃집 여인 浣衣와 서로 좋아하여 〈江神子〉를 지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浣花溪上見卿卿 臉波明 黛眉輕
“浣花溪가에서 그대를 보니환한 얼굴에 옅게 그린 눈썹.
高綰綠雲 低簇小蜻蜓
높게 틀어 올린 구름 같은 머리낮게 떼 지어 나는 작은 잠자리.
好是問他來得麽
마침 그에게 묻는 말올 수 있어요?
和笑道 莫多情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니이보다 더 다정할 순 없네.”
後經年不復相見 張夜夢之 寄絶句 別夢依依到謝家云云 淸 徐釚《詞苑叢談》
훗날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볼 수 없게 되자張泌이 밤이면 그녀의 꿈을 꾸었는데絶句詩를 부쳐 ‘別夢依依到謝家……’라고 하였다.

○ 按泌有江城子二闕 卽記此事 詞曰
살펴보니 張泌은 〈江城子〉 두 곡을 지었는데곧 이 일을 기록한 것이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碧闌干外小中庭 雨初晴 曉鶯聲
“푸른 난간 밖 작은 뜰비가 처음 개이고 새벽의 꾀꼬리 소리.
飛絮落花 時節近淸明
버들개지 날리고 꽃 떨어지니시절은 淸明에 가깝구나.
睡起卷簾無一事 勻面了 沒心情
잠에서 깨어 주렴을 걷는데 아무 일 없어화장을 끝내고 나니 무너지는 이 마음.”
又 浣花溪上見卿卿 臉波明 黛眉輕
두 번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완화계가에서 그대를 보니환한 얼굴에 옅게 그린 눈썹.
高綰綠雲 低簇小蜻蜓
높게 틀어 올린 구름 같은 머리낮게 떼 지어 나는 작은 잠자리.
好是問他來得麽
마침 그에게 묻는 말올 수 있어요?
和笑道 莫多情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니이보다 더 다정할 순 없네.”
據此 則亦一崔張故事也
여기에 근거해보면 이 또한 崔護와 張泌 故事의 하나가 된다.
唐人男女之防不似宋代之嚴
唐代에는 남녀의 만남이 차단된 것이 宋代처럼 엄격하진 않았다.
然有情人不得成眷屬者亦多 故詩人每喜詠歎及之 現代 劉永濟《唐人絶句精華》
그러나 情人이 있어도 가족이 될 수 없는 경우가 또한 많았기 때문에 시인들은 매양 즐겨 그것을 노래하며 탄식하였던 것이다.

 

 

 

5.譯註

 

▶ 寄人 : ‘人’이 누구인가 하는 것에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작자 자신으로 보는 것이고두 번째는 이 시를 부치는 상대세 번째는 앞의 두 사람 모두를 가리킨다는 설이다.
여기서는 두 번째 설을 따라시인이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인 浣衣를 가리킨다고 보았다.
▶ 張泌 는 子澄이며 淮南人이다.
南唐에서 벼슬하였고일찍이 句容懸尉를 지냈으며 여러 번 內史舍人에 임명되었다.
시집 1권이 있다.
《全唐詩》에 小傳이 있다.
▶ 別夢依依到謝家 : ‘依依’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謝家’는 謝氏의 집이 아니고 여자의 집을 가리키는 범칭이다.
▶ 小廊回合 : ‘回廊’과 같다.
굽이굽이 빙 둘러 있는 복도이다.
▶ 離人 이별한 사람을 말한다.
▶ 崔護와 張泌 故事 최호의 시 〈題都城南莊〉에 보면 “그 사람 얼굴도 모르는데 어디로 갔나복사꽃은 예전처럼 봄바람 속에 웃고 있네.[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라고 하였는데이것이 장필의 〈寄人〉과 느낌이 비슷하여 병칭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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