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143闕題〈제목이 누락됨〉-劉眘虛(유신허)

耽古樓主 2023. 11. 25. 20:21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143闕題〈제목이 누락됨〉-劉眘虛(유신허)

 

道由白雲盡 春與靑溪長.
길은 흰 구름 생기는 곳에서 다하고 봄은 푸른 시내와 더불어 길도다.

時有落花至 遠隨流水香.
때때로 떨어지는 꽃잎이 떠오는데 멀리 흐르는 물 따라서 향기롭다.

閑門向山路 深柳讀書堂.
한적한 문은 산길을 향해 나 있고 버들 짙은 곳은 글 읽는 집이라네.

幽映每白日 淸輝照衣裳.
태양은 한낮에도 매양 그윽하지만 그 맑은 빛이 옷을 비춘다.

 
 

2.通釋

 

독서당을 찾아가는 길은 흰 구름이 일어나는 곳에서 끊어질 만큼 매우 높고봄경치는 푸른 시내를 따라 길게 온 천지에 펼쳐졌다.
때때로 떨어진 꽃잎이 물에 떠내려오는데물줄기 따라 향기를 내뿜으며 저 멀리 흘러간다.
한가한 독서당의 문은 산길을 향해 있고그곳을 둘러싼 버드나무는 무성하다.
무성한 버들잎으로 인해 한낮에도 햇빛이 희미하지만사이사이로 새어나오는 맑은 햇빛이 옷을 비춘다.

 
 

3.解題

 

이는 늦봄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에 묘사된 풍경과 담긴 의경을 볼 때자신의 한적한 山居생활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산속에 은거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늦봄을 노래한 暮春詩의 특징은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이 주조를 이루는데이 시는 봄이 가는 것에 대한 원망이 없이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시인의 주관적 정조 없이 온전히 寫景즉 객관적인 경물묘사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4.集評

 

○ 商璠云 眘虛詩 情幽興遠 思苦詞奇
상번이 말하기를 “劉眘虛의 시는 정이 깊고 흥이 원대하며생각이 깊고 말이 기특하다.
忽有所得 便驚衆聽
문득 얻는 바가 있으면 곧 듣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頃東南高唱者 十數人 然聲律婉態 無出其右
근자에 동남쪽에서 시 잘하는 자가 십수 인이 있었으나 성률의 아름다운 자태에 있어서는 그보다 나은 자가 없었다.
雖氣骨不逮諸公 自永明以來 可傑立江表
기골이 여러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하였으나 永明(齊 武帝의 연호, 483∼493) 이후부터 강외에 우뚝 설 만하였다.
至如……道由白雲靜 春與靑溪長 時有落花至 遠隨流水香 開門向溪路 深柳讀書堂 幽映每落日 淸輝照衣裳 竝方外之言也
……‘道由白雲盡 春與淸溪長 時有落花至 遠隨流水香 開門向溪路 深柳讀書堂 幽暎每白日 淸暉照衣裳’ 등과 같은 시에 이르러서는 모두 방외의 말이다.
惜其不永天年 隕碎國寶 宋 計有功《唐詩紀事》 卷25
그가 타고난 수명이 길지 않아나라의 보배가 떨어져 부서졌으니 애석하구나.”라고 하였다.

○ 予謂不惟坡谷 唐人如王摩詰 孟浩然 劉眘虛 常建 王昌齡 諸人之詩 皆可語禪 淸 王士禎《居易錄》 卷20
나는 東坡(蘇軾)와 山谷(黃庭堅)만이 아니라 王摩詰(王維)‧孟浩然‧劉眘虛‧常建‧王昌齡 등 당나라 사람의 시도 모두 禪을 말하였다고 생각한다.

○ 五律有淸空一氣 不可以煉句煉字求者 最爲高格
오언율시는淸空한 기운이 있어서 구절과 글자를 다듬는 것으로는 구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높은 격이다.
如太白牛渚西江夜 蜀僧抱綠綺 襄陽掛席幾千里 摩詰中歲頗好道 劉眘虛道由白雲盡諸首 所謂羚羊掛角 無迹可求 淸 施補華《峴傭說詩》
가령 太白(李白)의 우저산 밑 西江의 밤[牛渚西江夜]”, “촉 땅의 승려 녹기금을 안고서[蜀僧抱綠綺]”, 襄陽(맹호연)의 “돛을 달고 몇천 리를 갔으나[掛席幾千里]”, 摩詰(왕유)의 “중년에는 자못 도를 좋아하다.[中歲頗好道]”, 劉眘虛의 “길은 흰 구름 생기는 곳에서 다하고[道由白雲盡]” 등과 같은 여러 작품은 이른바 영양이 뿔을 걸어놓은 것과 같아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는 것(注5)이라고 하겠다.

○ 唐人缺題之詩 或託興 或寓言 意本翻空 事非徵實 在讀者黙喩之 淸 兪陛雲《詩境淺說》
唐人의 缺題詩는 託興이거나 寓言이어서 뜻은 翻空(注6)에 근본하고 일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시를 읽는 자들이 묵묵히 깨닫는 데 달려 있다.

 

 

 

5.譯註

 
▶ 闕題 원래 제목이 있었으나 유실되었으므로後代 사람들이 ‘無題’가 아닌 ‘闕題’라고 붙인 것이다.
▶ 劉眘虛 자는 全乙이고奉化鄕(지금의 江西省 奉新縣사람이다開元 11년(723) 진사에 급제하였고후에 崇文館校書郞夏县令 등을 지냈다孟浩然‧王昌齡 등과 친했으며賀知章‧包融‧張旭과 ‘呉中四友’로 불렸다《全唐詩》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으며《奉化縣志》에 그의 略傳이 실려 있다.
▶ 幽映 희미하게 비추는 빛으로 짙은 잎 때문에 햇빛이 희미하게 비쳐드는 것을 말한다이 구절은 ‘白日每幽映’의 倒裝句이다.
▶ 淸輝 햇빛을 가리킨다.
▶ 영양이……없는 것 본서 104 〈夜泊牛渚懷古〉 시의 集評 주 참조.
▶ 翻空 글을 지으면서 생각을 얽을 때 기이한 생각이 연달아 나는 것을 형용한다劉勰의 《文心雕龍》 〈神思〉에 “뜻은 허공에서 날아들어 기이하기 쉽고말은 사실을 징험하여 교묘하기 어렵다.[意翻空而易奇 言徵實而難巧也]”라고 하였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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