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122.漢江臨汎〈한강임범〉-王維(왕유)

耽古樓主 2023. 11. 23. 23:02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漢江臨汎〈漢江에 배를 타고 가다〉
-王維(왕유)

 

楚塞三湘接 荊門九派通.
초나라 변방과 三湘에 닿아 있고 형문산과 九江에 이어져.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 山色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郡邑浮前浦 波瀾動遠空.
고을은 앞 포구에 떠 있고 파도는 먼 하늘까지 일렁인다.

襄陽好風日 留醉與山翁.
양양의 아름다운 풍광 山翁과 머물며 취하고 싶구나.

 
 

2.通釋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漢江이 옛날 초나라의 변방을 감싸고 흐르면서 호남 지방에서 오는 湘水와 이어졌고그 강물은 형문산으로 들어가 潯陽에서 九江으로 변해 장강과 통하는구나.
도도한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흘러가는 듯하고 겹겹이 뻗어간 靑山은 아득하고 흐릿해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강가의 여러 고을은 수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일렁이는 파도는 먼 하늘까지 닿는 듯하다.
양양의 자연풍광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옛날 山簡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여기에 머물러 그가 그랬듯 술에 취하고 싶구나.
 
 
 

3.解題

 

장구령과 함께 새로 시작한 벼슬생활은 장구령의 좌천으로 굴곡을 겪으며 왕유 역시 涼州로 좌천되고 만다.
왕유는 이때 軍中에서 생활하면서 邊塞詩를 쓰기도 하는데, 3년 후 장안으로 돌아와 동생 王縉과 함께 순탄한 벼슬생활을 한다.
開元 28년(740), 왕유의 나이 41세 때 南選知事가 되어 長安에서 남하하면서 襄陽을 경유하게 되는데이 시는 그 시기에 쓴 것으로 보인다.
배를 타고 멀리까지 漢水를 바라보면서 끝없이 펼쳐진 한강의 風光을 묘사한 작품이다.
시에 쓰인 소재들의 배치와 사물의 원근그에 따른 濃淡의 회화미가 두드러진 작품으로그 회화성이 情景交融의 마지막 감탄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준다.

 

 

 

4.集評

 

○ 杜詩云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古人以爲絶唱 朝鮮 李睟光《芝峯類說》 文章部二 〈詩評〉
杜甫 시(注8)에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이라 하였는데 옛사람들은 이를 絶唱이라 하였다.

○ 維詩詞秀調雅 意新理愜 在泉爲珠 着壁成繪 唐 殷璠《河嶽英靈集》
왕유의 시는 언어가 빼어나고 어조가 典雅하며 주제가 참신하고 조리가 상쾌해샘에 놓으면 구슬이 되고 벽에 걸면 그림이 된다.

○ 王摩詰漢江臨汎詩曰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六一居士平山堂長短句云 平山欄檻倚晴空 山色有無中
왕마힐의 〈漢江臨汎〉 시에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山色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고 하였고六一居士(歐陽脩)의 〈平山堂長短句〉에는 “평산당 난간에서 맑은 허공에 기대니山色이 나타났다 사라지네.[平山欄檻倚晴空 山色有無中]”라고 하였다.
豈用摩詰語耶
어찌 六一居士가 왕유의 말을 쓴 것이겠는가.
然詩人意象到時 語偶相同 亦多矣
하지만 시인에게는 詩想이 떠오르면 말이 우연히 똑같아지는 일 또한 많다.
其後東坡作長短句曰 記取醉翁語 山色有無中 則專以爲六一語也 宋 陳岩肖《庚溪詩話》《歷代詩話續編》에서 인용
그 후에 소동파가 지은 長短句에 “醉翁(歐陽脩)의 말을 기억해보니山色이 나타났다 사라지네.[記取醉翁語 山色有無中]”라고 하였으니 오로지 六一居士의 말이라고 여겼다.

○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是詩家之極俊語 却入畵三昧 明 王世貞《艇齋夜話》《歷代詩話續編》에서 인용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이 구절은 시인이 쓸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언어로 그림 三昧境에 빠지게 한다.

○ 右丞此詩 中兩聯皆言景 而前聯尤壯 足敵孟杜岳陽之作 元 方回《瀛奎律髓》 卷1
왕우승의 시에 중간 두 연은 모두 풍경을 말했는데앞의 연이 더욱 웅장해 맹호연의 〈望洞庭湖贈張丞相〉과 杜甫의 〈登岳陽樓〉에 필적할 만하다.

○ 論文雜言四十一則云
管世銘의 글을 논한 잡언 41법칙[論文雜言四十一則]〉에 말하였다.
太白山隨平野盡 江入大荒流 摩詰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少陵星垂平野闊 月涌大江流
“李白의 ‘山隨平野盡 江入大荒流’(〈渡荊門送別〉), 왕유의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漢江臨汎〉), 杜甫의 ‘星垂平野闊 月涌大江流’(〈旅夜書懷〉)는
意境同一高曠 而三人氣韻各別 淸 管世銘《讀雪山房序例》《淸詩話續編》에서 인용
意境은 한결같이 高曠하지만 세 사람의 氣韻은 각기 다르다.”

 

 

 

5.譯註

 

▶ 漢江臨汎 제목이 ‘漢江臨眺’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漢江혹은 漢水는 長江의 가장 큰 지류로 陝西省에서 시작해 湖北省 襄樊市를 경유해 武漢市에서 長江에 합류한다.
▶ 楚塞三湘 : ‘湘’이 ‘江’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楚塞’는 초나라 변방의 험한 곳을 말한다春秋戰國시대 漢水 일대 지방이 초나라에 속해 있었다. ‘三湘’은 현재 湖南省 湘水의 총칭이다三湘은 沅湘‧瀟湘‧資湘을 합쳐 말한 것이다.
▶ 荊門九派 : ‘荊門’은 山 이름이다현재 湖北省 宜都縣 西北에 있다漢江 南岸이 荊門山이며 北岸의 虎牙山과 마주하고 있다. ‘九派’는 長江이 지나는 지류가 많음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 숫자가 아니다長江은 潯陽에서부터 나뉘어 九江이 된다.
▶ 山色有無中 먼 곳에 보이는 산빛이 홀연히 나타났다 홀연히 사라졌다 하면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표현이다.
▶ 浮前浦 : ‘浦’는 漢水의 물가를 가리킨다멀리 강가의 고을들이 물가에 浮動하는 듯하다는 말이다.
▶ 襄陽好風日 : ‘日’이 ‘月’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襄陽’은 현재 湖北省 북부에 있는 도시로 漢水 상류 지역이다현재는 강 건너 樊城과 합쳐져 襄樊이라 한다. ‘風日’은 風光과 같은 말이다.
▶ 山翁 : ‘翁’이 ‘公’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山翁’은 나라의 山簡을 가리킨다竹林七賢의 한 사람이었던 山濤의 아들로 征南將軍이 되어 襄陽을 지켰다술을 좋아해 항상 襄陽의 豪族 習氏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잔치를 열고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晉書》에 보인다.
▶ 杜甫 시 杜甫의 시가 아니라 왕유의 작품이다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 氣韻 문장과 그림에서 風格과 韻味를 두루 포괄해 가리키는 말이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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