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十章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必聞其政,求之與?抑與之與?」
子禽이 子貢에게 물었다.
“夫子께서 이 나라에 이르셔서는 틀림없이 그 나라의 政事에 참여하여 들으셨으니, 그것을 요구하였습니까? 아니면 그 나라 임금이 스스로 허락하였습니까?”
▶夫子:大夫를 이르기도 하고 선생님을 뜻하기도 한다
子禽,姓陳,名亢。子貢,姓端木,名賜。皆孔子弟子。
子禽은 姓은 陳이요 이름이 亢이며, 子貢은 姓이 端木이요 이름이 賜이니, 모두 孔子의 弟子이다.
或曰:
「亢,子貢弟子。」
혹자는 말하였다.
“陳亢은 子貢의 弟子이다.”
未知孰是。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알지 못한다.
抑,反語辭。
抑은 反語辭(말을 뒤집는 말)이다.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夫子之求之也,其諸異乎人之求之與?」
子貢이 말하였다.
“夫子는 온순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양하여 이것을 얻으셨으니, 아마도 夫子의 구하심은 일반인의 구하는 것과는 다를 터이다.”
溫,和厚也。良,易直也。恭,莊敬也。儉,節制也。讓,謙遜也。
溫은 和하고 厚함이요, 良은 마음이 공평하고 곧은 것이요, 恭은 내면이 바르고(敬) 외면이 바름(莊)이요, 儉은 節制함이요, 讓은 謙遜함이다.
五者,夫子之盛德光輝接於人者也。
이 다섯 가지는 夫子의 훌륭한 德이 빛나서 사람들에게 접하는 것이다.
其諸,語辭也。
其諸는 語助辭이다.
人,他人也。
人은 다른 사람이다.
言夫子未嘗求之,但其德容如是,故時君敬信,自以其政就而問之耳,非若他人必求之而後得也。
말하였다.
“夫子는 정사에 참여하여 구한 적이 없으나, 다만 그 덕스러운 모양이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당시의 人君이 공경하고 믿어서 스스로 그 政事를 가지고 나아가서 그것을 물었을 뿐이니, 他人이 반드시 요구한 뒤에 얻는 것과는 같지 않다.”
聖人過化存神之妙,未易窺測,然即此而觀,則其德盛禮恭而不願乎外,亦可見矣。
學者所當潛心而勉學也。
聖人이 지나가면 敎化되고 마음에 보존함이 神妙한 이치를 측량하기가 쉽지 않으나, 이것을 가지고 관찰한다면 그 德이 盛하고 禮가 恭遜해서 外物을 원하지 않음을 또한 알 수 있다.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潛心하여 힘써 배워야 한다.
▶所過者化 所存者神: 성인을 나타냄
謝氏曰:
「學者觀於聖人威儀之間,亦可以進德矣。
若子貢亦可謂善觀聖人矣,亦可謂善言德行矣。
今去聖人千五百年,以此五者想見其形容,尚能使人興起,而況於親炙之者乎?」
謝氏가 말하였다.
“배우는 자들이 聖人의 威儀를 관찰할 때 또한 德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子貢과 같다면 또한 聖人을 잘 관찰했다고 이를 수 있고, 또한 德行을 잘 形言하였다고 이를 수 있다.
지금 聖人과의 거리가 천 5백년인데, 이 다섯 가지를 가지고 성인의 形容을 상상해 보면 아직도 사람으로 하여금 興起하게 하는데, 하물며 親炙(직접 受業)한 자에 있어서랴!”
張敬夫曰:
「夫子至是邦必聞其政,而未有能委國而授之以政者。蓋見聖人之儀刑而樂告之者,秉彝好德之良心也,而私慾害之,是以終不能用耳。」
張敬夫가 말하였다.
“夫子께서 이 나라에 이르시어 반드시 그 政事를 들으셨으되 나라를 맡겨서 공자에게 政權을 맡겨준 자가 없었으니, 聖人의 훌륭한 모습을 보고서 말씀드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秉彝의 德을 좋아하는 良心이지만 그러나 私慾이 이것을 해친다. 이러므로 끝내 쓰지 못하였을 뿐이다.”
▶刑:型
▶秉彝:타고난 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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