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用

耽古樓主 2022. 12. 25. 05:26
한문의 허사(虛詞) 用
可用 가능하다
用是 이로인하여
何用 어찌
焉用 왜


用은 주로 “쓰다”란 뜻의 동사로 쓰이지만,
虛詞로서는
“以 ~으로써”
“因 ~으로 인하여”
“由 ~으로부터”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또한
“用是 그러므로”
“是用 이 때문에”
“何用 어떻게”
“焉用 무엇 때문에” 등의 固定句를 이룬다.
문장 안에서 일반적으로 전치사로서 기능하지만, 상고시대에는 접속사로서도 쓰였다.
또 한 가지 용법이 있는데 이 用자가 于(於)를 뜻하는 전치사로 쓰인 적이 있었지만, 이는 오직 《易經》에서만 보이는 극히 드문 용례이다.

 

(1) 은 자의 의미로 쓰인다즉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때 자로 대체가 가능하다.

足用 ~하기에족하다足以,

可用 가능하다可以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은 상하의 문맥에 따라

~으로인하여

憑借~ 에 의거하여

~

~으로부터로 해석할 수 있다.

 

¶ 衛靑, 霍去病亦以外戚貴, 然頗用材能自進. 《史記 佞幸列傳》

○ 위청과 곽거병은 외척 출신으로서 황제의 총애를 받아 귀한 신분이 되었지만, 도리어 뛰어난 재능에 의거하여 스스로 올라간 것이다.

 

¶ 且羌虜易以計破, 難用兵碎故也. 《漢書 趙充國傳》

○ 그뿐만 아니라, 강족의 군대는 계략으로 타파하기는 쉽지만, 군사력으로 격파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魯人皆以儒敎而朱家用俠聞. 《史記 游俠列傳》

○ 노나라 사람들은 모두 유가로써 교육을 받는데, 주가만큼은 任俠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위에서 든 세 가지 예문에서 자와 은 모두 서로 바꾸어 쓸 수 있으며, 의미 또한 똑같다.

 

¶ 是故身率妻子, 戮力耕桑, 灌園治産, 以給公上. 不意當復用此爲譏議也.《楊惲 : 報孫會宗書》

○ 이런 이유로 몸소 처자를 거느리고, 힘써 밭을 갈고 누에를 치며, 논밭에 물을 대고 생산에 종사하면서, 세금을 냈습니다. 이로 인하여 또 비웃음과 비난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先生奚用相濟? 《後漢書 馬援傳》

○ 선생은 무엇을 나에게 주겠습니까?

 

¶ 用此觀之, 然則人之性惡明矣, 其善者僞也. 《荀子 性惡篇》

○ 이러한 것으로부터 살펴봐도,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사람에게 선한 측면이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교도되어 변했기 때문이다.

 

¶ 吾用此知之. 《墨子 非命上篇》

○ 나는 이것으로부터 그것을 안다.

 

¶ 二簋可用享. 《易經 損卦卦辭》

○ 두 접시의 음식으로 귀신을 흡족하게 할 수 있다.

 

¶ 井渫不食,爲我心惻. 可用汲,王明並受其福。《易經 井卦九三爻辭》

○ 구삼은 우물을 준설하고서도 마시지 못해 내 마음이 안타깝다. 물을 길어올릴 수 있을 때 왕이 현명해야만 아울러 그 복을 받을 수 있다.

 

¶ 故謀用是作而兵由此起. 《禮記 禮運》

○ 그러므로 간사한 꾀가 이 때문에 일어나고, 전쟁이 이것으로 인하여 일어난다.

 

¶ 光武戱曰: “何用知非僕也?” 《後漢書 鄧晨傳》

○ 광무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무엇으로 인하여) 내가 아닌지를 알았느냐?”

 

¶ 王前欲伐齊, 員强諫; 已而有功, 用是反怨. 《史記 越世家》

○ 오왕은 이전에 제나라를 치고자 했으나, 오자서는 극력 그만두도록 간했다; 머지 않아 제나라를 쳐서 공을 세웠지만, 이로 인하여 도리어 오자서를 미워했다.

 

¶ 不忮不求, 何用不臧? 《詩經 邶風 雄雉》

○ 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면, 어찌 착하지 않다 할까?

 

¶ 身將隱, 焉用文之? 《左傳 僖公24年》

○ 저는 장차 이 세상에서 숨으려고 하는데, 어찌 자신을 꾸밀 필요가 있겠습니까?

 

¶ 隣之厚, 君之薄也, 焉用亡鄭以倍隣? 《左傳 僖公30年》

○ 이웃 나라의 역량은 증강되고, 당신 나라는 쇠약해집니다. 어찌 정나라를 멸망시켜 당신 나라의 인접국인 진나라를 증강시키려 하십니까?

 

(2) 은 접속사로 쓰여서동사인 술어 앞에 위치하여 전후 단락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며목적을 표시한다. “그리하여로 해석한다선진 초기에 사용되었으며이후 점차 자로 대체되었다.

¶ 脩爾車馬, 弓矢戎兵, 用戒戎作, 用逿蠻方. 《詩經 大雅 抑》

○ 그대는 수레와 말, 활과 화살, 그리고 무기를 닦아야 한다. 그리하여 전쟁에 대비하고, 그리하여 오랑캐 나라를 몰아내야 한다.

 

¶ 謹爾侯度, 用戒不虞, 《詩經 大雅 抑》

○ 그대들 제후들은 법도를 삼가며, 그리하여 뜻하지 않은 일에 대비해야 한다.

 

¶ 指事類情用剽剝儒墨. 《史記 莊周列傳》

○ 이와 같은 고사를 들어 정황을 추론했다. 그리하여 유가와 묵가를 비판했다.

 

(3) 은 접속사적 용법으로 因此于是를 뜻한다번역할 때에는 역시 부사로서 ” “즉시” “바로” 등으로 해석한다.

¶ 假寐永嘆, 惟憂用老. 《詩經 小雅 小弁》

○ 잠들지 못하고 누워도 이어지는 긴 탄식 이리하여 근심으로 다 늙어가노라.

 

¶ 譬彼壞木, 疾用無枝. 心之憂矣, 寧莫之知? 《詩經 小雅 小弁》

○ 비유컨대 저 병든 나무가, 병들어 바로 가지 없는 것과 같도다. 내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 朋淫于家, 用殄厥世. 《尙書 益稷》

○ 떼를 지어 집에서 음탕하게 놀았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후손도 끊기고 말았습니다.

 

¶ 乃命于帝庭, 敷佑四方, 用能定爾子孫于下地. 《尙書 金騰》

○ 그리고 하느님의 뜰에서 명을 내리시어, 온 세상을 널리 도우셨다. 따라서 밑의 땅에서 당신들의 자손들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셨다.

 

(4) 은 자로도 쓰였다.

¶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 《易經 蒙卦辭》

○ 범인에게 채워진 족쇄와 수갑을 벗겨주는 것이 이로우니, [형벌로써만 해 나가면 인색하리라.]

 

¶ 利用侵伐. 《易經 謙卦 六五爻辭》

○ 다른 나라에 침범함이 이롭다.

 

¶ 利用行師征邑國. 《易經 謙 上六爻辭》

○ 군사를 일으켜 다른 지방과 국가를 정벌함이 이롭다.

 

위에서 든 예문에서의 은 전치사로 기능하면서 매우 융통성 있게 쓰이고 있는 데다 그 쓰이는 빈도 또한 비교적 높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장 안에서의 기능이 접속사로서 기능하거나, 전치사 자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보이는 용례로서, 상고 시대 소수 몇 종의 책에서만 보이는 실정이며, 후대에 이르러서는 극소수가 옛 기록을 인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고, 몇 가지 용법은 심지어 다시 보이는 일도 없다.

그러므로 자의 용법이 설사 다양하다 할지라도, 잘 살펴보면 쉽게 분별할 수가 있으며, 기억하기도, 이해하기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의 상기 첫 번째 (1)목의 용법이 가장 많이 쓰였다. 이 용법의 적지 않은 예문이 ~으로인하여이나 ~으로부터로 해석이 가능하고, 다른 뜻이 있지도 않다.

 

¶ 秦之帝, 用雍州; 漢之興, 自蜀漢. 《史記 六國年表序》

○ 진나라 황제는 옹주에서 일어났고; 한나라는 촉한에서 흥했다.

자와 은 상호 호용되었으며, “~으로부터” “~으로부터또는 憑借 ~에의거하여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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