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庸

耽古樓主 2022. 12. 25. 05:24
한문의 허사(虛詞)
庸詎 반문부사
庸遽 반문부사
其庸 반문부사
庸何 어디 어찌
庸孰 누구
庸安 어떻게
無庸 필요치않다

쓸 용반문부사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용법이 있다.
설마 하겠는가?(难道)”
어찌 하랴?(怎么)”
어찌 했으랴?(哪里)”의 뜻을 나타내며,
또한 庸詎, 庸遽, 其庸과 같이 연용된다.
은 또한 , , 과 결합하여 의문을 표시한다.
또한 無庸은 하나의 固定詞組로서 필요치 않다라는 뜻을 가진다.
은 또한 , 항상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1) 은 문장 안에서 反問副詞가 되며, 庸據, 庸詎, 其庸과 같이 復詞句를 만들지만 뜻은 같다.

其君能下人, 必能信用其民矣, 庸可幾乎? 左傳 宣12公年

임금이 아랫사람에게 겸손할 줄 아니, 틀림없이 백성을 정말로 부릴 줄 알 것이다. 과연 정나라의 앞날을 추량할 수 있겠지?

 

此天所置, 庸可殺乎? 史記 晉世家

이는 모두 하늘이 안배하신 일인데, 어찌 그를 죽일 수가 있겠소?

 

庸詎知吾所謂知之非不知耶?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耶? 莊子 齊物論篇

안다고 하는 게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또한 내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아는 게 아닌 줄은 어찌 알겠는가?

 

庸詎知吾所謂天之非人乎? 所謂人之非天乎? 莊子 大宗師篇

내가 말하는 자연이 사람이 아닌지를 어찌 알겠는가? 내가 말하는 사람이 자연이 아닌지를 어찌 알겠는가?

 

庸據知世之所自窺我者乎? 淮南子 齊俗訓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且吾聞唐叔之封也, 箕子曰: “其後必大.” 晉其庸可冀乎? 左傳 僖公15

그리고 진나라 시조 당숙이 진나라에 봉해질 때, 기자가 말하기를 그 자손은 반드시 번창하리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니 진나라를 어찌 손쉽게 넘볼 수가 있겠는가?

 

而今也以天下惑, 予雖有祈嚮, 其庸可得乎? 莊子 天地篇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으니, 내가 비록 가려는 방향이 있다 해도, 어찌 갈 수가 있겠는가?

 

(2) 庸何, 庸孰, 庸安과 같이 연용하여 쓰며, 뜻은  뒤의 글자의 뜻을 따른다.

且人有君而弑之, 吾焉得死之? 而焉得亡之? 將庸何歸? 左傳 襄公25

또한 신하된 자가 주인을 죽였다고 하는데, 거기에 관계도 없이 내가 어째서 죽어야 하는가? 어째서 도망가야 하는가? 그렇다고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人奪女妻而不怒, 一抶女, 庸何傷? 左傳 文公18

남이 네 아내를 빼앗아 갔는데도 화를 내지도 못한 주제에, 한 번쯤 너를 때렸기로, 어찌 화를 내는가?

 

위에서 든 두 가지 예문에서는 庸何가 두 번 나오는데, 庸何歸어디즉 지역을 가리키고 있으며, 庸何傷(성냄)’ 즉 사물을 가리키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則雖女親, 庸孰能親女乎? 大戴禮 曾子制言篇

설령 그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 하더라도, 누가 또한 그대를 사랑할 것인가?

故居不隱者思不遠, 身不佚者之不廣, 女庸安知吾不得之桑落之下? 荀子 宥坐篇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궁색해 본 일이 없는 자는 생각이 멀리 미치지 못하고, 자신이 도망하며 숨어 본 일이 없는 자는 뜻이 넓지 못한 것이다. 네가 어찌 내가 곤궁한 처지에서 얻지 못한 줄 알겠는가?

 

(3) 无庸  할 필요가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旣而大叔命西鄙北鄙貳于己. 公子呂曰: “國之不堪貳, 君將若之何? 欲與大叔, 臣請事之; 若弗與, 則請除之. 無生民心!” 公曰: “無庸, 將自及.” 左傳 隱公元年

이윽고 大叔은 정나라 서쪽 변경과 북쪽 변경의 두 지방 사람들을 매수하여 자기에게 속하도록 했다. 이를 본 대부 公子呂가 간하기를 백성들이 두 마음 먹기에 견딜 수 없으니, 임금님께서 장차 어찌 하시겠습니까? ‘대숙에게 정권을 넘겨주고자 하신다면, 저는 그분을 섬길 것이며, 만일 넘겨주지 않으신다면, 청컨대 그 사람을 제거하십시오. 그래서 백성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지 마십시오.” 했다. 그러나 장공은 말하기를 손을 쓸 필요가 없네, 그가 스스로 화를 당할 것이네했다.

 

竊爲君計者, 莫若安民無事, 且無庸有事於民也. 史記 蘇秦列傳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신을 위한 계책은, 백성을 편안히 하고 무사하게 하는 것 이상의 것이 없습니다. 백성을 수고스럽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4) 자의 본래 의미는 일반적인, 보통의” “, 항상이라는 뜻이다.  은 한정어로도, 부사어로도 쓰인다.

庸德之行, 庸言之謹. 禮記 中庸

사람이란 모름지기 항상스러운 덕을 행하며, 항상스런 말을 삼가해야 한다.

 

天下本無事, 庸人擾之爲煩耳. 新唐書 陸象先傳

세상에는 본래 아무일도 없는데범속한 사람들이 다만 일을 번잡하게 만들어 낼 뿐이다.

 

위에 든 예문에서는 자가 한정어로 쓰인 예이다. 다음 예문은 자가 부사어(상황어)로 쓰인 예이다. 다만, 다음 예문에서 만약 자를 명사로 본다면, 은 역시 한정어이다.

 

庸敬在兄, 斯須之敬在鄕人. 孟子 告子上

평소의 공경은 형에게 있고, 잠시 동안의 공경은 마을 사람에게 있다.

斯須:순식간. 잠깐 사이.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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