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烏 |
烏는 “까마귀”라는 뜻 이외에 “검다”라는 뜻의 형용사적 의미가 있다. 보통 까마귀를 烏鴉라고 부르는데 그 색깔이 검기 때문에 “鴉큰부리까마귀아”자 앞에 烏자를 붙여서 부르는 것이다. “먹구름”을 烏雲이라 하고, “새까맣다”라는 뜻의 형용사를 “烏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낱말 풀이는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허사적 용법으로 烏는 의문부사로 쓰인다. |
¶ 夫尹士, 烏知予哉? 《風俗通義 窮通篇》
○ 저 윤사가, 어찌 내 본래의 뜻을 알겠는가?
☞상기《風俗通義》상의 본문은 본래 《孟子 公孫丑下》에 보이는 문장인데 《맹자》에서는 烏자가 惡자로 되어 있다.
¶ 然猶未能徧覩也, 又烏足以言其外澤者乎? 《漢書 司馬相如 子虛賦》
○ 모두 두루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찌 궁궐 밖의 사냥터인 澤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겠습니까?
☞상기 예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烏는 《史記 司馬相如傳》에서는 惡자로 되어 있고, 《文選》에서는 焉자로 되어 있다.
¶ 不然, 連山絶壑, 長林古木, 振之以淸風, 照之以明月, 此皆騷人, 思士之所以悲傷憔悴, 而不能勝者, 烏睹其爲快也哉? 《蘇轍: 黃州快哉亭記》
○ 그렇지 않으면, 끝없이 이어진 산봉우리와 끊긴 계곡과, 긴 숲과 오래된 나무들을, 청풍이 흔들고, 밝은 달빛이 비치는 것만으로도, 이는 모두 다 상심한 시인과, 근심에 쌓인 선비들이 슬픔과 초췌함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데, 어떻게 즐거워할 만한 것을 찾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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