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공의 유거에 제함 (題東溪公幽居)-이백(李白)
▶ 題東溪公幽居 : 東溪公 幽居에 제한다. 동계공이 누군지 알 수 없으며, 이 시는 《이태백시집》 권25에 실려 있다.
杜陵賢人淸且廉, 東谿卜築歲將淹.
두릉에 사는 현인이 청렴한데, 동계에 집 지음에 해가 다 가려 하네.
▶ 杜陵 : 長安 근처에 있는 漢 宣帝의 능.
▶ 東谿 : 宣州 宛谿의 다른 이름.
▶ 卜築(복축) : 점을 쳐 살 곳을 정하고 집을 지음.
▶ 淹(엄) : 머물다. 버리다. 물에 빠지다. 여기서는 해가 다 가는 것.
宅近靑山同謝脁, 門垂碧柳似陶潛.
집은 청산에 가까우니 옛날 謝脁와 같고, 문 앞에 푸른 버들 드리웠으니 陶潛과 같네.
▶ 宅近靑山同謝脁 : 謝脁의 〈東田에 노닐다〉는 시에 '또 푸른 산의 성곽을 바라본다.'라는 구절이 있다.
▶ 門垂碧柳 : 《晉書》 陶淵明傳에 일렀다.
‘陶潛의 집 문 앞엔 다섯 그루 버드나무가 있어, 五柳先生傳을 지어 자신에 비겼다.'
好鳥迎春歌後院, 飛花送酒舞前簷.
좋은 새는 봄을 맞아 뒤뜰에서 노래하고, 나는 꽃잎은 술을 권하듯이 처마 앞에서 춤추네.
▶ 送酒 : 기녀 등이 술을 받들어 권하며 춤추는 것. 꽃잎을 보며 춤추는 기녀들을 연상한 것이다.
客到但知留一醉, 盤中祇有水晶鹽.
손이 오면 다만 붙들어 한바탕 취하게 할 줄밖에 모르니, 소반 가운데엔 오직 수정 같은 소금뿐이네.
▶ 盤(반) : 술안주를 담은 그릇을 벌여놓은 쟁반, 또는 소반.
해설
幽居하는 東溪公의 소탈한 생활을 노래한 것이다. 실은 동계공의 생활이 아니라, 이백이 그리는 이상이 바로 이러한 생활이었다. 이백도 만년엔 도교를 좋아했고 謝脁처럼 靑山(:安徽省 當塗縣 남쪽 30리)이 보이는 곳에 주거를 정하려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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