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요월정(邀月亭)-마존(馬存) ▶ 激月亭 : 달맞이 정자. 그 정자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亭上十分綠醑酒, 盤中一筯黃金鷄. 정자에 좋은 술 충분하고, 쟁반 속엔 한 점 황금닭 안주 있구나. 十分 : 많은 것. 가득한 것. ▶ 綠醋酒 : 녹색 빛이 나는 좋은 술. ▶ 一筯(일저) : 筋는 箸로도 쓰며 한 젓가락. 여기서는 한 덩어리를 가리킴. 滄溟東角邀姮娥, 氷輪碾上靑琉璃. 푸른 바다 동쪽 모퉁이에서 달을 맞으니, 얼음 바퀴가 돌며 파란 유리 위로 오르는 듯. ▶ 滄溟 : 푸른 넓은 바다. 姮娥 : 달에 산다는 선녀 이름. 여기서는 달을 대표함. ▶ 氷輪 : 얼음 수레바퀴. 맑은 달을 가리킴. ▶ 碾上 : 수레바퀴가 땅에 마찰하면서 굴러 올라오는 것. ▶ 靑琉璃 : 파란 유리. 하늘을 가리킴. ..

가는 길이 험난함(行路難)-장곡(張轂) ▶ 行路難 : 본시 漢代의 가요 이름. ‘가는 길이 험난하다.’의 뜻으로 흔히 世路의 어려움과 離別悲傷의 뜻을 담는다. ▶ 張轂 : 《樂府詩集》·《唐文粹》 등에 의하면 張籍(768~830?)이 옳은 듯하며, 이 시는 그의 《張司業詩集》 권1에도 실려 있다. 湘東行人長歎息, 十年離家歸未得. 상수 동쪽을 가는 행인 탄식하나니, 10년 집을 떠나 돌아가지 못하네. 湘東 : 湘水 동쪽. 湖南省 동부를 가리킴. 蔽裘羸馬苦難行, 僮僕盡飢少筋力. 해진 갖옷에 여윈 말이라 길 가기 어렵고, 하인들도 모두 굶주리어 근력이 없네. ▶ 蔽裘 : 해진 갖옷. ▶ 馬 : 여윈 말. ▶ 苦 : 매우. ▶ 僮僕 : 부리는 아이와 하인들. ▶ 筋力 : 몸의 힘. 체력. 君不見 牀頭黃金盡, 壯士..

유소사(有所思)-노동(盧仝) ▶ 有所思 : 漢代 악부인 鐃歌 18곡 중의 하나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임을 그리워하는 노래임. 〈玉川子詩集》 권2, 《唐文粹》 권15 하 등에도 실려 있다. 當時我醉美人家, 美人顏色嬌如花. 옛날에 내가 고운 임 집에서 술에 취했는데, 고운 임 얼굴 아리땁기 꽃과 같았네. ▶ 嬌 : 아리따움. 今日美人棄我去, 靑樓珠箔天之涯. 오늘엔 고운 임 날 버리고 떠나서, 구슬발 쳐진 임의 집은 하늘의 가처럼 되었네. ▶ 靑樓 : 푸른 칠을 한 豪家의 누각. 또는 미인이 살고 있는 화려한 누각. 또 妓院을 靑樓라고도 불렀다. ▶ 珠箔 : 구슬을 꿰어 만든 아름다운 발[簾]. 娟娟姮娥月, 三五二八盈又缺. 아름다운 선녀가 사는 달은, 15~6일이 지나며 찼다가는 이지러지는데, ▶ 娟娟 : 예..

귀한 분들이 들러심(高軒過)-이하(李賀) ▶ 高軒過 : 높은 수레가 들르다. 높은 수레는 귀한 신분의 사람을 가리킴. 軒: 수레. ▶ 過 : 들름. 《李賀歌詩篇》 권4에 실려 있는데, 韓愈와 皇甫湜이 지나다 이하에게 들렀는데, 그때 지은 시라 한다. 한유와 황보식은 어린 이하가 지은이 시를 보고 크게 탄복하였다 한다[ 《太平廣記》 권202 憐才 ]. 華裾織翠靑如葱, 金環壓轡搖玲瓏. 화려한 옷자락은 비취색으로 짜서 푸르기 파와 같고, 金環은 고삐에 묵직히 매달려 흔들리며 쟁그렁거리네. ▶ 華裾 : 화려한 옷자락. ▶ 織翠 : 翠色으로 짬. ▶ 葱(총) : 파. ▶ 金環 : 금으로 만든 고리. 말의 재갈 양편에 달려 고삐가 연결되어 있다. ▶ 轡(비) : 고삐. ▶ 玲瓏 : 구슬이 댕그렁거리는 모양. 또는 ..

양왕이 놀았다는 서하산의 맹씨의 도원에 올라(登梁王栖霞山孟氏桃園中)-이백(李白) ▶ 登梁王栖霞山孟氏桃園中 : 梁王이 놀았다는 栖霞山의 孟氏의 桃園에 오르다. 양왕은 漢나라 文帝의 次子 梁 孝王 武. 竇太后가 그의 어머니이고 문제 12년(기원전 168)에 양왕이 되었다. 諡를 효왕이라 한다. 서하산은 山東省 兗州府 單縣 동쪽 4리에 있는 산 이름. 맹씨는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태백시집〉 권20에는 〈携妓登梁王棲霞山孟氏桃園中〉이라 제하고 있다. 碧草已滿地, 柳與梅爭春. 파란 풀 이미 땅에 가득하고, 버들과 매화가 봄을 다투네. 謝公自有東山妓, 金屏笑坐如花人. 옛날 晉나라 謝安石에겐 東山의 妓女가 있었으니, 금병풍 앞에 웃으며 앉은 모습 꽃과 같았네. ▶ 謝公 : 晉나라 때의 名士로 이름은 安, ..

삼오칠언(三五七言)-이백(李白) ▶ 三五七言 : 三言·五言·七言의 구절로 이루어진 시. 《李白詩集》 권25에 실려있다. 秋風淸, 秋月明, 落葉聚還散, 寒鴉栖復驚. 가을바람 맑고 가을달 밝은데, 낙엽은 모였다가 또 흩어지고, 추운 날씨에 까마귀는 깃들었다가 또 놀라 푸덕인다. 相思相見知何日? 此日此夜難為情. 그립기만 한데 만날 날은 어느 날일까? 허구한 낮과 밤에 정을 가누기 어렵구나! ▶ 鴉 : 까마귀. ▶ 栖 : 깃들다. ▶ 難爲情 : 정을 가누기 어렵다. 마음이 괴로워진다. 해설 달 밝은 가을밤,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멀리 떠나간 임을 그리는 시이다. 구절의 장단에 변화가 있고, 시정이 또 그 형식과 잘 어울려 짧기는 하지만 그리운 임을 멀리 둔 연인의 정이 아름답게 잘 그려져 있다.

원단구가 무산의 병풍 앞에 앉아있음을 보고(觀元丹丘坐巫山屛風)-이백(李白) ▶ 觀元丹丘坐巫山屛風 : 巫山을 그린 병풍 앞에 元丹丘가 앉아있음을 봄. 원단구는 앞의 〈將進酒〉 시에 나왔던 丹丘生. 이태백의 〈원단구의 노래〉에 일렀다. ‘원단구는 신선을 좋아하여, 아침엔 潁川의 淸流를 마시고 저녁엔 崇岑의 紫烟으로 돌아온다.’ 무산은 四川省 무산현 동남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12봉이 있고, 그 중 神女峰 아래엔 신녀묘가 있다. 宋玉의 〈高唐賦〉序에 초나라 襄王이 송옥과 雲夢에 놀러 갔는데 송옥이 말하였다. ‘옛날 先王께서 高唐에 놀러 나가셨습니다. 꿈에 神女가 잠자리를 함께하기를 自請하고 떠날 때 자신은 무산 남쪽 기슭에 산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신녀가 산다는 무산을 그린 병풍 앞에 앉은 仙骨인 원단구를..

장진주(將進酒)-이하(李賀) 琉璃鍾琥珀濃, 小槽酒滴真珠紅. 유리 술잔에 호박빛 술은 짙고, 작은 통에서 흐르는 술은 진주처럼 윤기있고 붉네. ▶ 琉璃: 瑠璃, 流離로도 쓰며 청색의 투명한 寶玉. 鍾은 이런 유리로 만든 큰 술잔. ▶ 琥珀 : 松脂가 땅에 들어가 천년 묵어 되었다는 보옥. 琥珀濃은 짙은 술이 황갈색의 호박빛이라는 뜻. ▶ 小槽 : 조그만 나무 술통 ▶ 滴 : 방울져 떨어짐. ▶ 眞珠紅 : 술이 진주처럼 맑은 윤이 나면서도 붉다는 뜻. 烹龍炮鳳玉脂泣, 羅幃綉幕圍香風. 고기 삶고 닭 구우니 구슬 같은 기름이 이글거리고, 수놓은 비단 장막은 향기로운 바람에 싸여 있네. ▶ 烹龍炮鳳 : 용을 삶고 봉새를 굽다. 좋은 안주를 마련함. 龍은 짐승, 鳳은 닭을 가리킨다. ▶ 玉脂泣 : 구슬 같은 기름이..

장진주(將進酒)-이백(李白) ▶ 將進酒 : 題名은 ‘술을 드리려 한다.’라는 뜻. 漢代 악부 短篇鐃歌 22곡 중의 하나. 따라서 짧고 시름 많은 인생, 술이라도 마시며 즐기자는 내용이다. 《李白詩集》 권3에도 실려 있다.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廻.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황하 물이 하늘에서 내려 여울져 흘러 바다에 이르면 되돌아오지 못함을. 又不見 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如雪. 또 보지 못하는가? 高堂에서 明鏡을 대하고 백발을 슬퍼하여, 아침에는 靑絲 같다가 저녁엔 흰눈과 같음을. ▶ 高堂 : 높고 넓은 堂. ▶ 靑絲 : 푸른 실. 여기서는 검푸른 윤기있는 머리카락에 비유한 말. 人生得意須盡歡, 莫把金樽空對月. 사람이 태어나 뜻을 얻었을 적엔 반드시 기쁨을 다해야 하니, 금술잔 들고서 공연..

한 편의 시 속에 긴 구절과 짧은 구절이 섞여 있는 작품을 말한다. 장단구는 1자부터 9자 또는 10자에 이르는 구절들로 이루어지는데, 변화가 많아 격정의 표현 등에 효과가 있다. 옛날의 《詩經》이나 《楚辭》에도 이러한 장단구가 보이지만 漢魏代의 樂府詩에도 성행하였다. 李白 같은 작가들이 이 장단구를 많이 응용함은 구절의 변화가 그의 개성과 합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의 장단구에는 3, 5, 7언 한 수 이외에 5, 7언에 6언을 섞거나 7언을 기조로 하여 5언 또는 7언 이상의 구를 혼용한 것들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唐宋代의 詞를 장단구라고도 흔히 불렀는데, 이곳의 장단구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