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촉도난(蜀道難)-이백(李白) ▶ 蜀道難 : 長安에서 蜀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 촉은 지금의 四川省 지방. 蜀道難은 옛 악부의 題名이며, 앞에 나온 〈行路難〉, 〈太行路〉와 비슷한 성질의 노래로서, 蜀道의 험난함을 노래하면서 世路와 인심의 험난함도 아울러 풍자하는 게 보통이다. 蜀郡의 절도사 嚴武의 횡포가 심하여 그곳에 살던 시인 房琯과 杜甫가 위해를 받을까 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도 한다[《新唐書》]. 《李太白詩》 권3 악부 중에도 들어있다. 噫噓嚱, 危乎高哉,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아아, 위험하고도 높도다, 蜀道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렵도다! ▶ 噴嘘喊 : 감탄사. 특히 蜀에서 많이 쓰는 감탄사라 한다.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蠶叢과 魚鳧가 개국함이 얼마나 아득한 옛날이었던가? ▶ 叢及..

고의(古意)-석관휴(釋貫休) ▶ 古意 : 古人을 생각함. 貫休(832~912의 《禪月集》 권2의 古意 9수 중 제8수로 〈常思李白〉이란 題下에 이 시가 실려 있다. 常思李太白, 仙筆驅造化. 늘 생각하건대 이태백은, 신선의 필치로 조화를 부렸지. ▶ 驅造化 : 조화를 부리다. 조물주의 창조처럼 많은 것을 창작해 내다. 玄宗致之七寶牀, 虎殿龍樓無不可. 현종이 그에게 칠보 걸상을 권했으매, 호랑이 조각의 궁전과 용을 새긴 누각도 못 줄 것이 없었지. ▶ 七寶林 : 칠보로 장식한 걸상. 玄宗이 李白의 文名을 듣고 불렀을 때, 칠보로 장식된 걸상을 권하고, 음식도 친히 권하였다 한다[李陽冰《太白集》序]. ▶ 無不可 : 안될 것이 없다. 一朝力士脫靴後, 玉上靑蠅生一箇. 어느 날 高力士에게 신발을 벗기게 한 뒤로는,..

술을 권하며 이별을 아쉬워 함(勸酒惜別)-장영(張詠) ▶ 勸酒惜別 : 술을 권하며 이별을 안타까워 함. 작자인 북송 北宋 張詠(946~1015. 자는 復之)의 《乘崖詩鈔》 《宋詩鈔》에도 실려 있음. 春日遲遲輾空碧, 綠楊紅杏描春色. 봄 해 더디게 하늘의 푸르름 속을 굴러가고, 파란 버들가지와 빨간 살구꽃은 봄빛을 그려내네. ▶ 遲遲 : 더디게 움직이는 모양. ▶ 輾空碧 : 하늘의 푸르름 속을 굴러가다. 人生年少不再來, 莫把靑春枉抛擲. 인생에서 젊은 나이 다시 오지 않으니, 한 봄 헛되이 내버리지 말아라. ▶ 枉抛鄭 : 헛되이 내던지다. 공연히 내버리다. 思之不可令人驚, 中有萬恨千愁幷. 그런 것 생각하여 남을 놀라게 하면 안 되니, 마음속에는 만의 한과 천의 시름이 함께 있기 때문이네. ▶ 幷 : 어울려 있..

마애비 뒤에 붙임(磨崖碑後)-장뢰(張耒) ▶ 磨崖碑後 : 磨崖 뒤에 붙침. 마애비는 湖南省 祁陽縣 서남쪽에 있는 浯溪[북으로 흘러 湘水로 들어감] 가의 절벽 바위를 갈고, 唐대의 元結이 지어 새겨놓은 〈大唐中興頌〉을 가리킨다. 《張右史文集》 권8에는 〈讀中興頌碑〉라는 제하에 이 시가 실려 있다. 이 책의 앞에 작자 張耒(1054~1114)의 친구인 黃庭堅이 지은 〈題磨崖碑〉란 시가 있다. 황정견의 시와 혼동하여 제목이 이렇게 된 듯하며, 첫머리에 題 또는 書자가 하나 더 붙음이 옳을 듯하다. 玉環妖血無人掃, 漁陽馬厭長安草. 楊貴妃의 요사스런 피를 쓰는 사람이 없고, 安祿山의 말들은 長安의 풀을 실컷 먹었네. ▶ 玉環 : 唐 玄宗의 妃 楊貴妃의 어렸을 적 이름. 본시 현종의 아들 壽王의 비로 책정했으나 현..

칠덕무(七德舞)-백거이(白居易) ▶ 七德舞 : 일곱 가지 덕을 기리는 춤. 당 태종 李世民이 秦王이었을 때 劉武周를 쳐부수고 〈秦王破陣樂〉을 지어 연회 때마다 이를 연주하다가, 貞觀 7년(633)에 신하를 시켜 가사를 다시 짓게 하고 칠덕무라 불렀다[《唐書》禮樂志]. 이 시는 《白氏長慶集》 권3에 실린 신악부 50수의 하나로, 작가 스스로 題下에 ‘난을 다스리고 왕업을 편 것을 찬미함’이라 自序하고 있다. 七德舞七德歌, 傳自武德至元和. 칠덕무와 칠덕가는, 高祖의 武德부터 전하여져 元和에 이르렀네. ▶ 武德 : 당 高祖 李淵의 연호(618~626). ▶ 元和 : 당 憲宗 李純의 연호(806~820). 작자 백거이가 살고 있던 시기. 元和小臣白居易, 觀舞聽歌知樂意, 曲終稽首陳其事. 원화 연간의 작은 신하인 ..

태항로(太行路)-백거이(白居易) ▶ 太行路 : 太行山의 길. 태항산은 河南省 濟源縣에서 시작하여 북쪽 山西省까지 뻗어, 동북쪽으로 晉城·平順·潞城·昔陽 등의 縣을 거쳐 다시 하남성으로 들어와 輝·武安 등 현을 거쳐 河北省 井陘縣·獲鹿縣에까지 뻗친 산을 가리킴. 지금의 太岳山脈의 支阜이며, 그 일부가 태항산맥이다. 이 시는《白氏長慶集》 권3 新樂府 50수 중의 제10수임. 太行之路能摧車, 若此君心是坦途. 태항산의 길은 능히 수레를 부러뜨리나, 님의 마음에 비긴다면 평탄한 길이네. ▶ 摧車 : 수레를 부숴뜨리다. ▶ 坦途 : 평탄한 길. 巫峽之水能覆舟, 若比君心是安流. 巫峽의 물은 능히 배를 뒤엎으나, 님의 마음에 비긴다면 평온한 흐름이네. ▶ 巫峽 : 長江 상류인 四川省의 급류로 유명한 三峽 중의 하나. ..

나와 같은 해 진사가 된 어잠령의 야옹정(於潛令刁同年野翁亭)-소식(蘇軾) ▶ 於潛令同年野翁亭 : 於潛은 浙江省 杭州府에 있던 현 이름. 令은 현령. 刁는 그곳 현령이었던 刁璹. 同年은 나이가 같은 사람 또는 같은 해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 野翁亭은 현령이 세운 정자 이름. 실제로는 정자보다도 그것을 세운 현령의 사람됨을 칭송하고 있다. 《分類東坡詩》 권9에도 실려 있다. 山翁不出山, 溪翁長在溪. 山翁은 산을 나가지 않고, 溪翁은 늘 골짜기에 있으나, ▶ 山翁 : 산에 사는 영감. 따라서 溪翁은 산골짜기에 사는 영감. 不如野翁來往溪山間, 上友糜鹿下鳧鷖. 野翁은 골짜기와 산을 내왕하면서, 위로 고라니·사슴을 벗하고 아래로 오리·갈매기를 벗함만 못하네. ▶ 糜(미) : 고라니. ▶ 鹿 : 사슴. ▶ 鳧(부) ..

박박주(薄薄酒)-소식(蘇軾) ▶ 薄薄酒 : 묽고 맑은 술. 작자의 이 시 서문에 따르면 趙明叔이란 사람이 가난하면서도 술을 좋아해 취하면 ‘薄薄酒勝茶湯, 醜醜婦勝空房’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럴싸하게 느껴져 樂府體로 그 뜻을 살려 지었다 했다. 《分類東坡詩》 권13에도 실려 있는데, 이것은 두 수 중의 전편이다. 薄薄酒勝茶湯, 粗粗布勝無裳, 醜妻惡妾勝空房. 묽고 묽은 술도 끓인 차보단 낫고 거칠고 거친 麻布라도 치마없는 것보단 나으며, 추한 처와 악한 첩이라도 빈 방에 홀로 사는 것보단 낫다. ▶ 勝茶湯 : 끓인 차보다 낫다. ▶ 粗粗布 : 거칠고 거친 麻布. 五更待漏靴滿霜, 不如三伏日高睡足北窓凉. 조회를 기다리다 신발에 서리가 가득 참은, 한여름 해가 솟도록 충분히 자며 북창의 시원함을 즐김만 못하..

초상화를 그려준 하수재에게 드림(贈寫眞何秀才)-소식(蘇軾) ▶ 贈寫眞何秀才 : 초상화를 그린 何秀才에게 드림. 하수재는 이름이 充이며 姑蘇사람으로, 초상화의 名人이었다[元 夏文彦《圖繪寶鑑》]. 《分類東坡詩》 권11 書畵 上에도 이 시가 실려 있음. 君不見 潞州別駕眼如電? 左手卦弓橫撚箭.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潞州別駕가 눈을 번개처럼 뜨고, 왼손에 활을 걸고 화살을 옆으로 메우고 있음을. ▶ 潞州別駕 : 노주는 지금의 山西省 長治縣. 별가는 州刺史의 副官. 唐 玄宗(:李隆基, 713~755재위)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 벼슬에 있었다. ▶ 橫撚箭 : 옆으로 비껴 화살을 잡다. 여기에선 현종의 〈狩獵圖〉를 가리킨 것임. 又不見 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 또 보지 못했는가? 눈 속에 나귀를 탄 孟浩然이..

긴 회수의 노래(長淮謠)-마존(馬存) ▶ 長淮謠 : 긴 淮水의 노래. 회수는 河南省 桐柏山에서 시작되어, 安徽·江蘇 두 省의 북부를 거쳐 동쪽으로 바다에 흘러들던 강물 이름. 몇 번 흐름이 바뀐 끝에 지금은 강소성 淮陰縣에서 동쪽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長淮之水靑如苔, 行人但覺心眼開. 긴 회수의 물은 푸르기 이끼 같으니, 나그네는 다만 心眼이 열림을 느끼네. 苔 : 이끼. 湘江豈無水? 상강에 어찌 물이 없었겠는가? ▶ 湘江 : 앞 盧仝의 〈有所思〉 참조 魚腹忠魂埋, 但見愁雲結雨猿聲. 물고기 배 속에 忠魂이 묻혔으니, 오직 愁雲이 結雨함과 원숭이 소리만 보였던 것이지. ▶ 忠魂埋: 옛날 屈原 [《楚辭》의 작자]이 충신이면서도 쫓겨나 강남을 돌아다니다 江의 하류인 汨羅水에 투신자살하였음을 말함. 浙江無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