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성상께서 친히 공사들 시험함을 구경하다(觀聖上親試貢士歌)-왕우칭(王禹偁) 天王出震寰宇淸, 奎星燦燦昭文明. 天子 동쪽 震域에서 나오셔서 온 천하 맑아지니, 문장을 나타내는 星 찬란하게 文明을 밝혀주네. ▶ 天王出震 : 天王이 震城에서 나오다. 《易經》 說卦傳에 ‘帝가 震에서 나오다.’라고 하였는데, 震은 東方에 해당하고 철에 있어서는 봄이어서 만물의 발생을 주관한다. 帝란 하늘의 주재자로서 만물을 생성하는 분이다. 그래서 震에서 나온다고 하였는데, 만물도 이에 따라 나오게 됨을 뜻한다. 이것은 또 宋 태조 趙匡胤이 중국의 동쪽 지방인 涿郡(:河北) 출신이었고, 太宗은 태조의 아우(이름은 匡義)로 창업을 계승하여 완성하였음을 비유한다. ▶ 寰 : 우주, 천하 ▶ 奎星 : 28수 중의 하나로, 문장을 주관하는..

초가집이 가을바람에 무너짐(茅屋爲秋風所破歌)-두보(杜甫) ▶ 茅屋爲秋風所破歌 : 초가집이 가을바람으로 무너짐을 노래함. 杜甫가 乾元 2년(759) 成都로 가서 浣花溪 가에 浣花草堂을 짓고 살 때의 경험을 노래한 것. 《杜少陵集》 권10에도 실려 있음. 八月秋高風怒號, 卷我屋上三重茅. 8월 한가을에 바람 사납게 불어, 우리집 지붕의 세 겹 이엉을 말아올렸네. ▶ 秋高 : 가을하늘이 높다. 가을이 한창이다. 茅飛渡江洒江郊, 高者掛羂長林梢, 下者飄轉沈塘坳. 이엉은 강 건너로 날아가 강가에 뿌려지니, 높게는 긴 숲 나무 끝에 걸리고, 낮게는 빙글빙글 돌면서 웅덩이에 가라앉았네. ▶ 洒江郊 : 강가 들판에 뿌려지다. ▶ 掛羂(괘견) : 걸리다. 掛는 挂, 羂은 罥(견)으로도 쓰며, 모두 걸리다의 뜻. ▶ 梢 : ..

장난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題하다(戱題王宰畵山水歌)-두보(杜甫) ▶ 戱題王宰畵山水歌 :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戱題한 노래. 왕재는 蜀(:四川省) 사람으로 빼어나게 산수를 잘 그린 명인[張遠《名畵記》]. 《杜少陵集》엔 권9에 실려 있다. 十日畵一水, 五日畵一石. 열흘에 강물 하나 그리고, 닷새 걸려 한 개의 바위 그리네. 能事不受相促迫, 王宰始肯留眞跡. 일에 능란한 사람은 남의 재촉 받지 않아야 하니, 왕재도 비로소 眞跡을 남기려 하였네. ▶ 能事 : 일에 능란한 사람. ▶ 促迫 : 재촉하다. ▶ 眞跡 : 참된 필적. 壯哉崑崙方壺圖! 挂君高堂之素壁. 웅장하다 崑崙方壺圖여! 그대의 넓은 대청 흰 벽에 걸렸구려! ▶ 崑崙 : 중국 서쪽에 있는 산 이름. 신선이 그곳에 살았다 한다. 지금곤륜산맥 중의 어느 ..

서경의 두 아들(徐卿二子歌)-두보(杜甫) ▶ 徐卿二子歌 : 徐卿의 두 아들 노래. 서경이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 君不見徐卿二子生絕奇, 感應吉夢相追隨.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徐卿의 두 아들이 뛰어남을? 길한 꿈에 감응하여 연이어 태어났다네. ▶ 生絶奇 : 매우 기특하게 잘났다. 뛰어나게 잘났다는 뜻. ▶ 相追隨 : 서로 연이어 태어나다. 孔子釋氏親抱送, 並是天上麒麟兒. 공자와 부처님이 친히 안아다 준 꿈을 꾸었다니, 모두 하늘 위의 기린아일세. ▶ 釋氏 : 석가모니 부처님. ▶ 麒麟兒 : 기린처럼 용모와 재주가 빼어난 아이. 옛날 서릉이 어렸을 때 어떤 중이 보고 ‘天上의 石麒麟’이라고 찬탄했다 한다[《陳書》]. 서릉은 《玉臺新詠》의 편자이며, 徐卿과 同姓이다. 大兒九齡色淸澈, 秋水為神玉為骨. 큰아이는..

취시가(醉時歌)-두보(杜甫) ▶ 醉時歌 : 취했을 때의 노래. 《杜少陵集》 권3에 실려 있는데 ‘廣文館 學士 鄭虔에게 드림’이란 自注가 달려 있다. 정건은 玄宗 때 개설되었던 광문관 박사로 있었다. 광문관은 개원 25년(737) 그를 위해 개설했으나 곧 폐지되었다. 앞에 나온 杜甫의 〈戱簡鄭廣文兼呈蘇司業〉시 참조. 諸公袞袞登臺省, 廣文先生官獨冷, 甲第紛紛厭粱肉, 廣文先生飯不足. 고관들 줄줄이 좋은 벼슬 오르나 廣文先生의 관직은 유독 싸늘하고, 훌륭한 저택 즐비하고 좋은 음식과 고기에 싫증을 내나, 광문선생은 먹을 밥도 모자란다네. ▶ 袞袞 : 큰 물이 흐르는 모양. 繁多한 모양. ▶ 臺省 : 臺는 御史臺·蘭臺 등. 省은 尙書省·中書省·門下省 등의 중요한 관청들. ▶ 廣文先生 : 鄭虔을 가리킴. 광문관 박..

음중팔선가(飮中八僊歌)-두보(杜甫) ▶ 飮中八遷歌 : 술 마시는 여덟 신선의 노래. 唐 玄宗代(:713~755)의 유명한 술꾼 여덟 명을 노래한 시. 遷은 仙과 같은 자이다. 《杜少陵集》 권2에도 실려 있다. 知章騎馬似乘船, 眼花落井水底眠. 賀知章은 술 취해 말을 탐이 배를 탄 듯하고, 눈이 어지러워 샘물에 떨어져도 물바닥에서 잔다네. ▶ 賀知章 : 677~744. 자는 季眞, 太常博士·秘書監 등의 벼슬을 지냈고, 四明狂客 또는 秘書外監이라 號함. 자유로이 거침없는 생활을 하여 유명하며, 李白을 처음 만나서 謫仙人(:귀양온 신선)이라 불렀다 한다[《唐書》列傳]. 앞서 나온 이백의 〈對酒憶賀監〉 참조. ▶ 眼花 : 눈이 어지러워지다. 花는 어지럽다. 어른거린다는 뜻. 汝陽三斗始朝天, 道逢麴車口流涎, 恨不移..

양양가(襄陽歌)-이백(李白) ▶ 襄陽歌 : 양양의 노래. 옛 악부의 곡명을 딴 것임. 《李太白詩》 권7 歌吟에도 실려 있다. 양양은 湖北省 양양현으로 古蹟이 많은 곳임. 落日欲沒峴山西, 倒著接䍦花下迷, 襄陽小兒齊拍手, 攔街爭唱白銅鍉.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넘어가려 할 제, 두건 거꾸로 쓰고 꽃 아래에서 비틀거리니, 양양의 아이들이 모두 손뼉을 치며, 길거리 막고 다투어 白銅鍉를 노래했네. ▶ 峴山 : 호북성 양양현 남쪽에 있으며 峴目山이라고도 부른다. 晉나라 羊祜가 양양에 도독으로 와서 여기에서 술마시고 놀았다. 양호가 죽자 후인이 산 위에 비석을 세웠는데, 많은 사람이 보고 눈물을 흘리어 墮淚碑라 부르기도 하였다. ▶ 接䍦 : 두건의 일종. 白接䍦라고도 불렀다. 晋나라 山簡(자는 季倫)은 세상이 어지..

대풍가(大風歌)-한고조(漢高祖) ▶ 大風歌: 漢 高祖 劉邦이 그의 12년(기원전195) 黥布를 치고 돌아가는 길에 자기 고향인 沛를 지나다가 고향 父老와 젊은이들을 불러 잔치하며 부른 노래라 한다. 그가 이 노래를 스스로 筑을 치며 부르자 패의 젊은이 120명이 이에 화창하였다 한다[《史記》高祖本紀 第八]. 보통 중국문학사에서는 이러한 詩體를 楚歌라 부른다. 《文選》에선 〈漢高祖歌〉라고 題하였음. 大風起兮雲飛揚, 威加海內兮歸故鄉. 큰바람 일고 구름이 날아 올랐네. 위력을 천하에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네. ▶ 大風 : 큰바람. 구름과 함께 群雄이 서로 다투던 어지러운 세상을 상징함. 다만 ‘큰바람’은 자기, ‘구름’은 다른 사람들을 비유한 것이라 한 이도 있다[李周翰 注]. ▶ 威加海內 : 온 천하에 위력..

歌類 歌는 악부시에서 나온 詩의 一體이다. 《文體明辯》 악부에 일렀다. ‘악부에 제목을 붙일 때 명칭이 일정치 않은데, 대체로 琴曲 이외에 감정에 따라 길게 늘여 말하고, 잡되면서 일정한 법칙이 없는 것을 歌라 한다.’ 본래의 歌는 노래할 수 있는 시였으나 후세 시인들의 작품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여산고(廬山高)-구양수(歐陽修) ▶ 廬山高 : 여산은 높다. 여산은 江西省 九江縣에 있는 산 이름, 《歐陽文忠公集》 권5에도 실려 있는데, 〈같은 해 進士가 된 劉中允이 南康으로 돌아갈 때의 贈詩〉라 제하고 있다. 유중윤은 이름이 渙, 자는 凝之이며, 그의 높은 절조를 여산에 비겨 노래하였다. 남강은 여산 아래 고을 이름이며, 그곳 落星渚에 劉渙이 숨어 살았다고 한다. 廬山高哉幾千仞兮, 根盤幾百里? 여산의 높음이여, 몇 천 길이나 되는가? 서린 산기슭은 몇 백 리인가? ▶ 仞 : 길이의 단위. 1인은 한 길로 옛 여덟 자. ▶ 根盤 산기슭이 서리어 있음. 截然屹立乎長江, 長江西來走其下, 是為揚瀾左里兮, 洪濤巨浪, 日夕相舂撞. 우뚝 長江 옆에 솟아 있어, 장강은 서쪽에서 와서 그 밑을 지나고, 이것이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