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307〈已涼〉〈날이 서늘해진 후〉-韓偓(한악)

耽古樓主 2023. 12. 16. 01:59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307〈已涼〉〈날이 서늘해진 후〉

-韓偓(한악)

 

碧闌干外繡簾垂 猩色屛風畫折枝
푸른 난간 밖에 수놓은 주렴 늘어져 있고선홍빛 병풍에 절지화가 그려 있네.

八尺龍鬚方錦褥 已涼天氣未寒時
팔 척의 용수자리에 반듯하게 깔려 있는 비단 요 위에 날씨는 이미 서늘하지만 아직은 춥지 않은 때로다.

 
 

2.通釋

 
푸른 난간 밖에 수놓은 주렴 늘어져 있고선홍빛 병풍에는 절지화가 그려 있다.
팔 척의 용수자리 위에 비단 요가 반듯하게 깔려 있으니날씨는 이미 서늘하지만 아직은 춥지 않은 때이다.
 
 

3.解題

 

향렴체의 작품으로, 2수 중 첫 번째 수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 계절의 변화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 구에서 세 번째 구까지는 화려한 내실의 잠자리를 묘사하였는데묘사 대상이 난간주렴병풍자리요 등 점차적으로 은밀한 내부를 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구에서는 서늘하지만 춥지 않다고 하여 가을임을 은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 전체가 경물만을 묘사하고 情을 표현하지 않은 특징을 보여주는데염정의 분위기가 은은하게 비치는호화로운 내실을 섬세한 감각으로 묘사한 한 폭의 정물화와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4.集評

 

○ 末句香嫩更想見意態盈盈 語却近詞 明 陸時雍《唐詩鏡》 卷54
말구는 향기롭고 아름다워 생동하는 意態를 상상하여 볼 수 있는데시어는 오히려 詞에 가깝다.

 

 

 

5.譯註

 

▶ 韓偓 : 842~923. 만당시대 시인으로龍紀 元年(889) 진사에 급제병부시랑과 한림학사 등의 관직을 지냈다.
李商隱과 교유하며 인정을 받았는데남녀간의 농밀한 애정을 다룬 香艶體 시로 유명하다.
문집인 《韓內翰別集》과 향렴체 작품을 모은 《香匳集》이 전한다.
▶ 繡 : ‘翠’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猩色 선홍색을 뜻한다.
‘猩猩色’ 또는 ‘猩紅’이라고도 칭하는데猩猩의 피가 선홍색인 데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色’이 ‘血’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畫折枝 花卉를 그리는 기법의 하나로뿌리 쪽은 그리지 않고 가지만을 끊어서 그리는 방식을 뜻한다.
‘折’이 ‘柘’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龍鬚 풀의 이름으로줄기는 엮어서 방석이나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 풀의 줄기로 만든 자리를 龍鬚席이라 칭하는데 귀하게 여겼다.
▶ 方 方正하다는 뜻으로여기서는 비단 요가 반듯하게 펼쳐 있음을 뜻한다.
▶ 錦褥 비단으로 만든 침구인 요를 지칭한다.
▶ 已涼天氣未寒時 가을이 된 뒤 아직 겨울이 오지 않은 시절임을 표현한 시구이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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