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六章
子張問明。
子張이 현명함을 물었다.
子曰:
「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可謂明也已矣。
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可謂遠也已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서서히 무젖어 드는 참소와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는다면 현명하다고 이를 만하다.
서서히 무젖어 드는 참소와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는다면 견해가 高遠하다고 이를 만하다.”
浸潤,如水之浸灌滋潤,漸漬而不驟也。
浸潤은 물이 부어지고 적셔져서 점점 번지고 갑자기하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譖,毀人之行也。
譖은 남의 행실을 비방하는 것이다.
膚受,謂肌膚所受,利害切身。
膚受는 피부로 받는 害가 몸에 간절함을 이른다.
如易所謂「剝床以膚,切近災」者也。
《周易》에 이른바 ‘床을 깎아 살에 미쳐서 재앙에 매우 가깝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愬,愬己之冤也。
愬는 자기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이다.
毀人者漸漬而不驟,則聽者不覺其入,而信之深矣。
사람을 비방하는 자가 점점 서서히 하고 갑자기 하지 않는다면 그 말을 듣는 자가 거기에 빠져듦을 깨닫지 못해서 믿기를 깊게 할 터이요,
愬冤者急迫而切身,則聽者不及致詳,而發之暴矣。
자기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자가 급박히 하여 몸에 간절하게 하면 듣는 자가 미처 상세함을 살피지 못하고 드러내기를 갑자기 할 것이다.
二者難察而能察之,則可見其心之明,而不蔽於近矣。
이 두 가지는 살피기 어려운 것인데 능히 살핀다면 그 마음이 밝아서 가까운 사람에게 가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此亦必因子張之失而告之,故其辭繁而不殺,以致丁寧之意云。
이 또한 필경 子張의 결함을 인하여 말씀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말씀이 번다한데도 줄이지 않아서 丁寧한 뜻을 지극히 한 것이다.
楊氏曰:
「驟而語之,與利害不切於身者,不行焉,有不待明者能之也。
故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然後謂之明,而又謂之遠。
遠則明之至也。
書曰:視遠惟明。」
楊氏가 말하였다.
“갑자기 남을 훼방하여 말함과 또는 이해가 몸에 간절하지 않은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음은 굳이 현명한 자를 필요로 하지 않고도 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서히 무젖어 드는 참소와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은 뒤에야 이것을 현명하다 수 있고, 또 고원하다 이를 수 있다.
고원함이란 밝음이 지극한 것이다.
《書經》에 이르기를 ‘멂리 봄은 오직현명함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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