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二十八章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眾,何如?
可謂仁乎?」
子貢이 말하였다.
“만일 백성에게 은혜를 널리 베풀어〔博施〕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濟衆〕 어떻겠습니까?
仁者라고 할 만합니까?”
子曰:
「何事於仁,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仁者에 그치겠는가. 틀림없이 聖人일 터이다!
堯舜도 아마 이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셨을 것이다!
▶施: 布惠曰施
▶事: 그치다. =止
博,廣也。
博은 넓음이다.
仁以理言,通乎上下。
仁은 이치로 말한 것이니, 위[聖人] • 아래[賢人]에 통하고,
聖以地言,則造其極之名也。
聖은 지위로 말한 것이니, 인이 극에 도달한 것의 명칭이다.
乎者,疑而未定之辭。
乎란 의심하여 확정을 짓지 않는 말이다.
病,心有所不足也。
病은 마음에 부족이 여기는 바가 있음이다.
言此何止於仁,必也聖人能之乎!
則雖堯舜之聖,其心猶有所不足於此也。
‘이것이 어찌 仁에만 그치겠는가. 틀림없이 聖人이라야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堯舜 같은 聖人이라도 그 마음에 오히려 이에 대해 부족하게 여기는 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였다.
以是求仁,愈難而愈遠矣
이것으로 仁을 구한다면 더욱 어렵고 더욱 멀어질 것이다.
夫仁者,己欲立而立人,己欲達而達人。
仁者는 자신이 서고자 하면 남을 서게 하며,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면 남이 달성하게 한다.
▶茶山의 해석:
立-樹身得位 達-遂性無閼
以己及人,仁者之心也。
자기로써 남에게 미침은 仁者의 마음이다.
▶以己及人=推己及人=恕
於此觀之,可以見天理之周流而無閒矣。
여기에서 살펴본다면 天理가 두루 행하여저서 간격이 없음을 알 수 있다.
狀仁之體,莫切於此。
仁의 本體를 나타낸 것이 이 장보다 절실한 것이 없다.
能近取譬,可謂仁之方也已。」
가까운 데에서 취해 비유할 수 있으면 仁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만하다.”
譬,喻也。
譬는 비유함이다.
方,術也。
方은 좋은 방법이다.
近取諸身,以己所欲譬之他人,知其所欲亦猶是也。
가까이 자신에게서 취하여 자기가 所願하는 것을 가지고 他人에게 비유하여 그의 所願도 나와 같음을 안다.
然後推其所欲以及於人,則恕之事而仁之術也。
그런 후에 자기의 所願하는 바를 미루어 남에게 미쳐야 하니, 이는 恕의 일로서 仁을 행하는 방법이다.
於此勉焉,則有以勝其人慾之私,而全其天理之公矣。
여기에 힘쓴다면 人慾의 사사로움을 이겨내어 天理의 公正함을 온전히 할 수 있다.
程子曰:
「醫書以手足痿痺為不仁,此言最善名狀。
仁者以天地萬物為一體,莫非己也。
認得為己,何所不至;若不屬己,自與己不相干。
如手足之不仁,氣已不貫,皆不屬己。
故博施濟眾,乃聖人之功用。
仁至難言,故止曰:己欲立而立人,己欲達而達人,能近取譬,可謂仁之方也已。
欲令如是觀仁,可以得仁之體。」
程子가 말씀하였다.
“醫書에 손발이 痲痺된 것을 不仁이라 하니, 이 말이 仁을 가장 잘 형용한 것이다.
仁者는 天地와 萬物을 한 몸으로 여기니 자신이 아닌 것이 없다.
天地萬物이 모두 自己와 一體임을 인식한다면 어느 것인들 이르지 못하겠는가?
만약 자신에게 소속시키지 않으면 저절로 자기와는 서로 관련이 되지 않는다.
마치 손발이 不仁해지면 氣가 이미 貫通하지 않아 모두 자신에게 소속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널리 은혜를 베풀고〔博施〕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濟衆〕 것은 바로 聖人의 功用이다.
仁은 지극히 말하기 어려우므로, 다만 말씀하기를 ‘자기가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하며 자기가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하며, 능히 가까운 데에서 취해 비유할 수 있으면 仁을 행하는 方法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學者들로 하여금 이렇게 仁을 觀察하여 仁의 本體를 터득하게 하고자 하셨다.”
又曰
「論語言堯舜其猶病諸者二。
夫博施者,豈非聖人之所欲?
然必五十乃衣帛,七十乃食肉。
聖人之心,非不欲少者亦衣帛食肉也,顧其養有所不贍爾,此病其施之不博也。
濟眾者,豈非聖人之所欲?
然治不過九州。
聖人非不欲四海之外亦兼濟也,顧其治有所不及爾,此病其濟之不眾也。
推此以求,修己以安百姓,則為病可知。
苟以吾治已足,則便不是聖人。」
또 말씀하였다.
“《論語》에서 ‘堯舜도 不足하게 여겼다.’라고 말씀한 것이 두 군데이다.
널리 은혜를 베풂이 어찌 聖人께서 바라는 바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50歲가 되어야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 70歲가 되어야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聖人의 마음은 젊은 자 역시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나, 다만 그 奉養함에 不足한 바가 있기 때문이니, 이것은 그가 은혜를 베풂이 넓지 못함을 부족하게 여기신 것이다.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 어찌 聖人께서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다스림이 九州를 지나치지 못하였다.
聖人께서 四海밖까지 함께 救濟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다만 그 다스림에 미치지 못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니, 이는 그 救濟함이 많지 못함을 不足하게 여기신 것이다.
이것을 미루어 찾아보면 몸을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聖人이 不足하게 여김을 알 수 있다.
만일 나의 政治가 이미 充分하다고 생각한다면 곧 聖人이 아니다.”
呂氏曰:
「子貢有志於仁,徒事高遠,未知其方。
孔子教以於己取之,庶近而可入。
是乃為仁之方,雖博施濟眾,亦由此進。」
呂氏가 말하였다.
“子貢은 仁에 뜻을 두었으나 한갓 높고 원대한 것을 일삼아 그 方法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자신에게서 취하라고 가르쳐 주셨으니, 행여 가까워서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셨다.
이것이 바로 仁을 하는 方法이니, 비록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 것도 이로부터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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