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陽貨 第十七(논어집주 양화 제십칠) 第二十一章

구글서생 2023. 2. 21. 04:35

▣ 第二十一章

宰我問:
「三年之喪,期已久矣。
宰我가 말하였다.
“三年服喪은 期年만 하더라도 너무 오래다고 할 것입니다.

期,週年也。

는 해가 돌아오는 것이다 ==1

 

君子三年不為禮,禮必壞;三年不為樂,樂必崩。
君子가 3년 동안 禮를 행하지 않으면 禮가 필경 무너지고, 3년 동안 音樂을 익히지 않으면 音樂이 반드시 무너질 터입니다.

恐居喪不習而崩壞也。
居喪하는 동안 예악을 익히지 않아서 붕괴될까 걱정하였다.

 

舊穀既沒,新穀既升,鑽燧改火,期可已矣。」
묵은 곡식이 다 없어지고 새 곡식이 이미 익은 뒤며, 불씨 만드는 나무에 불도 바뀌니, 1년이면 그칠 만합니다.”

沒,盡也。
은 다 없어지는 것이다.

升,登也。
은 곡식이 여문다는 것이다.
: (곡물이) 여물다. 열매 맺다. 결실 맺다.


燧,取火之木也。
는 불씨를 취하는 나무이다.

改火,春取榆柳之火,夏取棗杏之火,夏季取桑柘之火,秋取柞楢之火,冬取槐檀之火,亦一年而周也。
불씨를 바꾼다는 것은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의 불씨를 취하고,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의 불씨를 취하고, 늦여름에는 뽕나무와 산뽕나무의 불씨를 취하고, 가을에는 갈참나무와 섶나무의 불씨를 취하고, 겨울에는 느티나무와 박달나무의 불씨를 취하는데, 이 또한 1년이면 一周한다.

已,止也。
는 그치는 것이다.

言期年則天運一週,時物皆變,喪至此可止也。
1주년이 되면 하늘의 운행이 한 바퀴를 돌고, 時物이 모두 바뀌니, 1년이 되면 그칠 수 있음을 말하였다.

尹氏曰:
「短喪之說,下愚且恥言之。
宰我親學聖人之門,而以是為問者,有所疑於心而不敢強焉爾。」

尹氏가 말하였다.

喪期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도 말하기를 부끄러워한다.

宰我聖人門下에서 직접 배운 자로서 이것을 여쭌 것은 마음에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서 감히 억지로 실행하지 못해서이다.”

 

子曰:
「食夫稻,衣夫錦,於女安乎?」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居喪 중에)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이 너에게는 편안하냐?”

曰:
「安。」

<宰我가> 대답하였다.
“편안합니다.”

禮。父母之喪:既殯,食粥、麤衰。
父母하고 나서는 죽을 먹고 거친 衰服을 입으며,

既葬,疏食、水飲,受以成布。
장사지내고 나서는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조금 가는 베옷을 입으며,

期而小祥,始食菜果,練冠縓緣、要絰不除,無食稻衣錦之理。
1년이 되어 小祥이 되어야 비로소 나물과 과일을 먹고 練布로 만든 을 쓰고 붉은색으로 선을 두른 옷을 입으며, 要絰을 풀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쌀밥을 먹거나 비단옷을 입는 이치는 없다.

夫子欲宰我反求諸心,自得其所以不忍者。
孔子께서는 宰我로 하여금 자기 마음에서 돌이켜, 朞年喪을 차마 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고자 하셨다.

故問之以此,而宰我不察也。
그러므로 이것을 물으셨는데, 宰我가 살피지 못하였다.

 

「女安則為之!
夫君子之居喪,食旨不甘,聞樂不樂,居處不安,故不為也。
今女安,則為之!」

“네가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
君子가 居喪할 때에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편안한 곳에 거처하여도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네가 편안하다니 그렇게 해라.”

此夫子之言也。
이것은 夫子의 말씀이다.

旨,亦甘也。
역시 맛있는 것이다.

初言女安則為之,絕之之辭。
처음에 네가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라고 하신 것은 재여의 뜻을 끊는 말씀이다.

又發其不忍之端,以警其不察。
또 차마 하지 못하는 단서를 말씀하여 宰我의 불찰을 깨우쳐 주셨다.

而再言女安則為之以深責之。
다시 네가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라고 말씀하시어 깊이 나무라셨다.

宰我出。
宰我가 밖으로 나갔다.

子曰:
「予之不仁也!
子生三年,然後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宰我가 仁하지 못하구나!
자식이 태어나서 3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의 품을 벗어나게 된다.
三年喪은 온천하의 공통된 喪이다.
宰予는 3년의 사랑이 그 父母에게 있었는가?”

宰我既出,夫子懼其真以為可安而遂行之,故深探其本而斥之。
宰我가 나가자, 孔子께서는 宰我가 참으로 편안히 여겨도 된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행할까 걱정하셨다. 그러므로 그 근본을 깊이 찾아서 배척하신 것이다.

言由其不仁,故愛親之薄如此也。
宰我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버이를 사랑하는 데 박함이 이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懷,抱也。
는 품이다.

又言君子所以不忍於親,而喪必三年之故。使之聞之,或能反求而終得其本心也。
君子가 어버이에게 차마 하지 못하여 居喪을 반드시 3년 동안 하는 이유를 말씀하여, 宰我로 하여금 이 말을 듣고서 혹시라도 자신에게 돌이킬 수 있어서 끝내 그 本心을 알게 하셨다.

范氏曰:
「喪雖止於三年,然賢者之情則無窮也。
特以聖人為之中制而不敢過,故必俯而就之。
非以三年之喪,為足以報其親也。
所謂三年然後免於父母之懷,特以責宰我之無恩,欲其有以跂而及之爾。」

范氏가 말하였다.

喪禮는 비록 3년에 그치나, 賢者의 마음은 한이 없다.

다만 聖人이 그들을 위하여 제도를 알맞게 하였기 때문에, 감히 지나칠 수 없으므로 반드시 굽혀서 그 제도에 나아간다.

3년의 喪禮로써 어버이에게 은혜를 충분히 보답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3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의 품을 벗어난다.’라고 하신 말씀은, 다만 宰我報恩이 없음을 나무라서 그로 하여금 발돋움해서 3년상에 미칠 수 있게 하려고 하셨을 뿐이다.”